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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본사 앞에 모인 소액주주연대…“주주가치 제고 나서라” [현장스케치]

22일 오전 주주 10여명 피켓 들고 집회 진행
“주가 급락은 방만한 경영 탓”…배당·자회사 합병 촉구

 
 
박인호 NHN 주주연대 대표가 22일 오전 NHN 판교 본사 앞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박경보 기자]
22일 오전 11시경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NHN 본사 사옥 앞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NHN소액주주연대 회원 10여 명과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가 참석했다. 주주연대가 본사 앞에서 마이크를 든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주주연대가 모인 건 오너일가가 기업가치를 훼손해 주가가 급락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주주연대 측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정우진 NHN 대표와 안현식 재무이사를 교체하고 유능한 경영진을 즉각 영입하라”고 촉구했다. 
 
정의정 대표는 “NHN은 지난 9년 동안 NHN의 매출액은 5배나 늘었지만 주가는70% 가량 떨어졌다”며 “저평가 해소를 위해 소액주주 차등 배당과 NHN클라우드의 재합병을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본사 앞에 모인 주주연대는 대부분 NHN이 2013년 8월 네이버주식회사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하기 전부터 투자한 장기투자자들이다. 이들은 페이코·클라우드 등 알짜 자회사 물적분할과 흑자 자회사 매각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의사결정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가 22일 경기도 판교 NHN 사옥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김연서 기자]
집회에 참여한 박인호 NHN 주주연대 대표는 “정년퇴직 후 은퇴자금을 쏟아부었지만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회사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호소했다. 신작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도 호재성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또 다른 40대 주주 전 모씨는 “네이버 출신의 이준호 회장 믿고 투자를 시작했다가 발등을 찍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전 씨는 간편결제 사업인 ‘페이코’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으나 자회사로 분사됐다며 물적분할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씨는 NHN이 유상증자로 기존주주에게 손을 벌린 뒤 물적분할한 건 대주주의 ‘모럴해저드’라고 일갈했다. NHN은 지난 2015년 2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당시 간편결제 사업(페이코)에 1183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페이코는 2년 뒤인 2017년 분사됐다.
 
60대 NHN 주주 박 모 씨는 “이준호 회장은 고통받고 있는 소액주주들을 달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 회장은 은둔 경영을 멈추고 주주들과 직접 소통해 주가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주주연대는 현재 ▶주주배당 ▶미래 발전전망 발표 ▶경영진 교체 ▶이 회장의 페이퍼컴퍼니 및 편법 경영승계 의혹 해명 ▶적극적인 주주소통 ▶NHN클라우드 재합병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주주연대의 비판에 선을 그었다. NHN 관계자는 “앞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 발표와 경영진과의 주주간담회 등을 단행했다”며 “주가 방어에 손 놓고 주주 소통을 피하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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