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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항암제 ‘CAR-NK’…국내 기업도 개발 뛰어들었다

GC셀, 공동연구로 CAR-NK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대
HK이노엔도 R&D 맞손…신약 후보물질 발굴 ‘박차’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꼽히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 세포(CAR-NK)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인 세포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자연살해 세포(NK 세포)에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적용한 CAR-NK 연구개발(R&D)이 활발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GC녹십자와 HK이노엔 등이 CAR-NK 치료제 개발에 앞서있다. 다만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단계다. GC녹십자는 자회사를 통해 지난 2019년 미국에 바이오 의약품 개발법인 ‘아티바’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CAR-NK 치료제를 비롯한 세포치료제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아티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인 ‘AB-201’의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아티바는 AB-201를 HER2 변이 유방암과 위암 등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제대혈에서 NK 세포를 얻어 CAR을 적용한 후 암 세포를 죽이는 치료제로 만들어 우리 몸에 주입하는 식이다. AB-201은 아티바가 2년 전 GC녹십자의 자회사 GC셀로부터 기술 도입한 NK 치료제를 활용한 파이프라인이다. GC셀은 독자적인 CAR-NK 플랫폼으로 T세포 림프종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HK이노엔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부터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협력 중이다. 우선 지난 8월 지아이셀과 CAR-NK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R&D 계약을 체결했다. HK이노엔과 지아이셀은 CAR-NK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각각 비임상 평가와 대량 배양 공정 개발을 맡을 예정이다.
 
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GC셀과 손잡고 CAR-T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에도 나섰다. HK이노엔은 HLA-G를 표적하는 항체의 단편을 접목해 CAR-T 치료제를, GC셀이 같은 항체의 단편으로 CAR-NK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세포치료제 개발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기초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CAR-NK와 CAR-T 등 세포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혁신 신약 개발에도 도전한다. 최근에는 네델란드의 바이오 기업 글리코스템과 함께 CAR-NK 치료제 후보물질도 발굴했다.
 
CAR-NK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일부를 가진 기업들은 공동연구를 통해 CAR-NK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펩타이드 치료제를 20년 이상 연구해온 기업 펩트론은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기업 테라베스트와 CAR-NK 치료제를 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펩트론은 MUC-1 발현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 ‘PAb001’의 CAR 기술을 가지고 있다. 테라베스트는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NK 세포를 분화시키는 기술이 있어 NK 세포를 대량 배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CAR-NK 치료제는 CAR-T 치료제와 함께 대표적인 세포치료제이자 면역항암제로 꼽힌다. 특히 CAR-T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를 활용하는 자가 유래 방식이라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사이토카인 방출 신드롬(CRS) 등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CAR-NK 치료제는 다른 사람의 세포를 사용하는 동종 세포 유래 방식으로 이런 부작용이 적고 사전에 대량 생산한 치료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도 낮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NK 세포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8년 140만2000달러에서 2026년 509만6000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CAR-NK는 암 치료제로 나온 CAR-T와 달리 최근에야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늘었다. 국내 기업이 CAR-NK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뜻이다. 이뮤니티바이오와 엔카르타 등 해외 기업도 CAR-NK 치료제를 각각 항암제와 난치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지만 초기 임상 단계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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