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000원 깨진 삼성전자…주가반등 열쇠는 ‘ARM 인수’ [이코노 株인공]
삼성전자, 22일 5만43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
반도체 가격 하락·경기 둔화 우려로 3분기 전망 ‘흐림’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9월 19~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82.78)보다 92.78포인트(3.78%) 하락한 2290.00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기관은 1760억원, 외국인은 1조251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1705억원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9월 26~30일) 코스피 지수는 2280~2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다.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18%(100원) 오른 5만4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8일(6만9500원·종가 기준) ‘6만전자’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5만5000원도 무너지면서 ‘5만전자’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장중 5만4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4000원대까지 빠진 건 지난 2020년 9월 2일(종가 5만4400원) 이후 2년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반도체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킹달러((King Dollar·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외국인 이탈이 심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에도 악영향을 줬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각각 1조5954억원, 3733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저점 매수' 기회로 판단해 홀로 1조9245억원 사들였다.
개인들이 꾸준히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증권가에선 3분기 삼성전자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고 수요는 줄어들고 있어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디램 수요는 역대 최저인 8%로 예상한다”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 경기 회복 어려움으로 스마트폰 물량이 줄었고 모바일 디램 고정 가격이 15% 이상 빠졌음에도 구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8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16%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 D램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 판매가격이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글로벌 팹리스 강자 ARM 인수 기대감 ↑
지난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에 온다”며 “(ARM 관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며 인수 및 지분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ARM은 반도체의 핵심인 설계 자산을 만드는 팹리스 기업이다. ‘팹리스 오브 팹리스(설계회사들의 설계회사)’로 불린다. ARM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설계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만약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향력이 커진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삼성전자의 설계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TSMC와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경쟁구도에서도 유리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초격차 유지를 위한 대형 M&A 등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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