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토스뱅크, 인뱅 막내의 폭풍성장…고객수 500만명 눈 앞
대출 규제 등 악재 속 여신 성장 눈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0% 육박
추가 성장 위한 실탄 확보 성공적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막내인 토스뱅크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 토스뱅크는 대출 규제 등 악조건 속에서도 고객 약 500만명을 모으는 등 은행권 내 ‘메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추후 토스뱅크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의 지휘 아래 ‘고객 중심 서비스 혁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년간 고객 확보·포용금융 ‘합격점’
고객 확보는 자연스레 여신 확대로도 이어졌다. 8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6조4000억원이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 만에 대출 한도를 소진하고 여신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여신영업을 재개한 뒤 8개월만의 성과다.
앞서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1년간 여신 잔액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비교하면 토스뱅크는 짧은 시간 내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여신 영업에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포용 성과도 ‘합격점’이다. 토스뱅크의 가계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8월 말 기준 약 39%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30%를 넘겼으며, 올해 말 목표치인 42%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 파킹통장인 ‘2% 토스뱅크 통장’을 주무기로 삼았다. 이를 통해 8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당시 수시입출금 통장에 2% 금리를 부여한다는 파격적인 운영방식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토스뱅크 통장은 필요 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일복리’가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여수신 상품 개발…흑자전환 ‘과제’
토스뱅크는 추가 혁신을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고객 추가 확보, 이를 통한 ‘흑자전환’이 과제다. 올해 상반기 토스뱅크는 12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엔 654억원 적자, 2분기엔 5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만에 적자폭을 축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출범 이후 흑자전환에 5년, 카카오뱅크는 3년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흑자전환은 아직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흑자전환 시기는 2~3년 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앞으로도 ‘포용과 혁신’이라는 가치 아래 중·저신용자 포용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모임통장과 전세자금대출 등 신상품 통한 여수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와 같은 고객 서비스 다양화 등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내게 맞는 금융상품 찾기’는 고객이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토스뱅크 내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추가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에도 적극 나선다.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받을 당시 2025년까지 1조원의 추가 증자 계획을 세웠다. 출범 이후 5년간 자본금을 1조원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가파른 성장세와 주주사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8월 말 기준 자본금은 1조3500억원에 달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가파른 자본금 확대는 토스뱅크의 성장세와 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초기 은행으로써 경영 속도에 따라 필요 시 증자는 지속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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