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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4공장 부분 가동 시작…글로벌 톱 CDMO 기업으로 한 걸음

4공장 완전 가동시 생산능력 60만ℓ 규모로 확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생산 기지 확장 속도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만ℓ 규모의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공장 일부를 가동한다. 2년 전 인천 송도 5공구에 착공한 4공장이 주인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공장 전체를 가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계획보다 가동 시기가 6개월 앞당겨졌다. 4공장 완공을 앞두고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빠르게 늘어나는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일찍이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바이오 사업 선두에 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의약품 CMO 시장에서 손꼽히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대부분 CMO에서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원 이상.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을 포함하지 않고도 1조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적을 이끈 사업 부문은 CMO를 포함한 CDMO 부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CMO 부문에서 누적 수주 73건, 위탁개발(CDO) 부문에서 95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CDMO 사업 부문에서 올린 제품 매출만 9389억원. 현재 공사 중인 4공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완공 전 수주에 나서 글로벌 제약사 5곳과 계약을 체결했고, 7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이 완공되면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60만ℓ 규모로 확대된다. 이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의 30% 규모다. [연합뉴스]

2032년까지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 상반기 4공장을 모두 가동해 생산능력을 60만ℓ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30만ℓ 이상의 의약품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인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면 스위스 론자와 독일 베링거인겔하임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6만4000ℓ의 1, 2, 3공장을 가동 중이다. 24만ℓ 규모의 4공장을 준공하면 경쟁사를 크게 앞지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CDMO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인천 송도에 공장 부지를 더 확보했다. 특히 항체 의약품 CMO에 치중한 사업을 CDO 서비스, 메신저 리보핵산(mRNA)과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생산으로 확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새로운 부지에 만들어질 생산 기지는 제2바이오캠퍼스. 이곳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5, 6공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5공장은 다양한 플랫폼 기반의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 Modal)’ 형식의 생산 기지다. mRNA 및 CGT, 바이럴 벡터 등 새로운 기술 기반의 CMO 사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생산 기지를 직접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존림 대표는 미국 현지 매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이 대부분 미국, 유럽 등에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방향의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 생산 공장을 짓거나 인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생명공학 제품을 제국에서 생산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한 만큼,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등을 공장 설립 부지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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