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공원이 되어 시민 품으로 돌아 온 송현동 부지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3만7117㎡)가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 송현 녹지광장'이 되어 지난 7일 임시개방됐다. 이 땅은 조선말 영의정을 지내다 1910년 국권침탈에 항거해 자결한 김석진이 살던 곳이다.
이후 친일파 윤덕영, 윤택영 형제의 집터로 이용되다 1920년 일제 수탈에 사용된 조선식산은행의 사택이 들어섰다. 해방 이후 미국 대사관 숙소 등으로 사용됐지만,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내부를 볼 수 없었다.
1997년 국방부로부터 이 땅을 매입한 삼성생명이 미술관을 지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다시 대한항공이 한옥 호텔을 짓겠다며 2008년 매입했으나 고도제한 등 각종 건축 규제를 넘지 못해 지금까지 빈 공터로 남았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공원화를 발표한 후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대한항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부지교환을 진행했다.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전시할 ‘이건희 기증관’ 부지로 선정되었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2024년 12월까지 약 2년간 임시 개방하고,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5년 '이건희 기증관'과 공원 조성작업을 함께 시작해 2027년 개장한다.
신인섭 기자 shi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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