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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사람이 중심인 도시로 혁신이 필요하다 [CEO의 서재]
- 김형산 더스윙 대표의 추천 도서
도시가 살아있고 건강해지기 위한 4가지 조건
혼합·네트워트·다양성·인구밀도

Jane Jacobs|480쪽|4만7000원 [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가 쓴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은 도시계획과 도시정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흔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책이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서울을 사람을 위한 도시로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해 준 책”이라고 이 책을 추천했다. 서울은 자동차 중심 미국의 도시를 닮아있는데, 차가 아닌 사람을 위한 도시로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은 도시가 ‘살아 있고 건강해지려면’ 네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혼합용도(Mixed primary uses)다. 같은 구역 안에 주거와 상업, 오락 기능이 공존해야 낮과 밤 모두 활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두 가지 성격만 갖춘 도시는 그만큼 생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두 번째는 짧은 블록(Short blocks)이다. 다양한 경로를 만들어 사람들의 이동과 우연한 만남을 촉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골목 문화로 이해할 수 있다. 건물의 다양성도 필요하다. 신도시처럼 새로 지은 아파트만 있는 도시보다는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이 공존해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 어느 정도 이상의 밀도를 유지하는 인구도 필요하다. 상업과 공공서비스를 유지하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인구는 필수적인 요소다.
반대로 ‘죽은 도시’를 만드는 계획도 있다. 제이콥스 당시 주목받았던 교통 편의성과 주거 분리를 중시하는 도시 정책이 오히려 도시의 파괴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공공주택 ▲고층 아파트 ▲쇼핑몰 등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상호작용을 단절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단일 용도 지역은 낮에는 활기 있고 밤에는 텅 빈 도시를 만들어 범죄와 슬럼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동차 중심의 도로망 확장은 보행자 문화의 붕괴를 불러오고, 도시의 ‘거리’를 잃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김형산 대표가 말한 ‘서울과 미국 도시의 공통점’ 가운데 자동차가 중심이 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제이콥스는 관료와 도시계획가들이 ‘위에서 아래로’ 도시를 설계하면서 실제 거주자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는 실제 생활 방식과 맞지 않는 ‘비인간적인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시민의 권리와 경험이 배제되고, 공동체가 해체되는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주민의 참여와 경험이 계획의 핵심이 돼야 하는 이유인 셈이다.
이 책은 당시 도시계획 이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저작으로 평가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도시 연구의 ‘고전’처럼 받아들여졌고 많은 도시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도시는 물론 전 세계 도시에서 제이콥스의 철학이 반영된 도시재생이 시도됐다. 그의 비판은 현대 도시계획에서 ‘보행자 중심 도시’ ‘다기능 복합 공간’ ‘시민 참여’라는 키워드로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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