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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집합소”…신한은행, 명동 한복판에 카페 차린 사연은? [김윤주의 금은동]

청각장애인 직원 고용…사회적 가치 창출
음료·캐릭터 굿즈 등 판매수익 전부 기부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카페스윗 쏠’. [김윤주 기자]
서울 중구 명동 한가운데 하얀 북금곰 캐릭터 동상이 손을 들고 환영하는 곳. 알고보니 신한은행이 차린 카페 ‘카페스윗 쏠’ 입구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5일 사회적협동조합 ‘스윗’과 함께 카페를 개업하고, 직원으로 청각장애인을 고용하는 등 색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에 나섰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카페스윗 쏠’ 내부 모습. [김윤주 기자]
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카페스윗 쏠’ 명동점에는 일평균 5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신한금융그룹의 자체 캐릭터 ‘신한프렌즈’와 협업해 아기자기하게 꾸민 인테리어 덕에 방문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후문이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카페스윗 쏠’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 [김윤주 기자]
본지 기자가 ‘카페스윗 쏠’을 방문한 지난 3일.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에도 커피를 즐기거나, 노트북을 하는 고객들로 카페가 북적였다. 일부 고객은 카페 내부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었다. 명동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외국인 손님도 많았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카페스윗 쏠’ 내부에 ‘이 곳은 청각장애인이 일하는 곳입니다’라는 안내 간판이 세워져 있다. [김윤주 기자]
특히 카페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곳곳에 붙어있는 ‘이 곳은 청각장애인이 일하는 곳입니다’라는 문구다. ‘카페스윗 쏠’에는 청각장애인 바리스타와 제빵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고객들은 키오스크로 카페 메뉴를 주문하고, 문의 사항은 전자 패드를 통해 소통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임직원들의 소비로 발생한 수익금을 재투자해 청각장애인 바리스타 교육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카페스윗’ 사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임직원 외 일반 고객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명동 ‘카페스윗 쏠’ 개점과 더불어 서울대입구, 정릉 등에 위치한 카페 매장을 확대했다.
 
‘카페스윗 쏠’을 방문한 최혜진(31)씨는 “카페 규모도 크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곳곳에 놓여있어 편안한 분위기라 좋았다”면서 “좋은 취지로 운영하는 카페인만큼, 명동 근처에서 카페에 갈 일이 있다면 이왕이면 이 카페를 찾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카페스윗 쏠’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한프렌즈’ 굿즈. [김윤주 기자]
가게 한 쪽에 마련된 ‘신한프렌즈’ 굿즈 판매 코너를 구경하는 손님도 많았다. 대다수의 금융사들은 자체 캐릭터가 있더라도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의 활용은 어렵다. 금융사의 경우 본업 외 수익창출 사업을 영위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이 카페에서 ‘신한프렌즈’를 활용한 인형·필통·컵 등 굿즈를 판매하는 이유는 카페의 매출액을 전부 기부하기 때문이다.
 
굿즈를 구매한 한 고객은 “캐릭터가 귀여워서 굿즈도 구매했다”면서 “청각장애인분들이 근무하는 매장이지만 이용에 불편함은 없었고, 은행이 사회적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하고 있구나 싶어서 이미지가 한층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신한은행 ‘카페스윗 쏠’ 내부 모습. [김윤주 기자]
한편, ‘카페스윗 쏠’은 옥수수 전분컵과 빨대 등 친환경 제품과 다회용컵 사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환경 친화적 카페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카페 운영을 위해 무상 공간과 커피 원두를 매월 지원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카페 매출액의 기부처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카페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기며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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