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MS·롯데·CJ의 스타트업 투자 공식은…컴업 2022 현장에서
대기업이 바라보는 스타트업 단면 살필 기회
스타트업과 협업 비즈니스 모델도 직접 제시

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MS)·롯데·CJ가 꼽은 스타트업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키워드다. 세계 시장에서도 ‘굴지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이들은 각자의 사업적 특성에 맞춰 서로 다른 방법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법은 상이하지만 모두 “대기업에선 이뤄질 수 없는 혁신이 스타트업에는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라고도 불리는 이번 행사에선 대기업이 바라보는 스타트업의 단면도 살펴볼 수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 스타트업이 대기업과의 협력을 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동시에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대기업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성장이 기대되는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등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기업 또는 대기업의 자본)은 운영 중인 자사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마련코자 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직접 제시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 능력이 대기업 생존 결정”
전 대표는 “대기업의 팀장급 이상의 임원들은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며 “스타트업과 잘 협업하는 기술을 가져야 대기업도 생존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대기업이 품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를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신설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자사 사업과 연계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2018년 도입했다. 그간 ▶C랩 인사이드를 통해 335개 사내벤처 탄생 ▶C랩 스핀오프로 61개 기업 분사 창업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107개 기업을 직접 육성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써냈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 빠르게 성장…시너지 기대”
김 리더는 이 자리에서 CJ온스타일이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핵심 카테고리 영역 투자 사례도 소개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명품 전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에 직접 투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애트니(명품 플랫폼) ▶브런트(리빙 플랫폼) ▶비주얼(주얼리 플랫폼) ▶생활공작소(생활용품 브랜드) 등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를 단행,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공동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에 참가한 기업들은 컴업2022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 스타트업들과 직접 협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스타트업이 삼성과 협업을 위해선 상당한 완성도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가능성을 더 많이 본다”며 “이런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번 행사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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