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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2금융에서 1금융으로 갈아타는 대출 생태계 만들겠어요” [고금리 시대 빛나는 대출비교 서비스③]

[인터뷰] 이혜민 핀다 대표
금리 오를수록 대출비교 수요 높아져
핀다 대출환승 고객들, 5.8%p 금리 절약

 
 
지난 16일 대출비교 플랫폼 업체 '핀다(Finda)' 이혜민 대표가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했다. [신인섭 기자]
2년 전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받은 대다수 대출자의 상환이자는 최근 2배 가까이 올랐다. 내 집을 마련했어도 ‘사실상 은행에 월세를 내고 있다’는 한탄이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대환대출을 통해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 수요에 이미 빠르게 대응해 등장한 핀테크가 바로 ‘핀다’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핀다는 2019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대출비교 플랫폼 1호로 선정돼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2021년 핀다의 대출금액은 2조45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854억원)보다 538%나 성장했다. 금리가 꾸준히 오른 올해의 경우, 누적 대출중개 건수가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유리한 금리 조건을 찾아 대출을 갈아타는 개념이 생소하다. 지난 16일 본사에서 〈이코노미스트〉와 만난 이혜민 핀다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대출은 한 번 받으면 끝까지 가져가는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때문에 이 대표는 대출도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현명하게 대출을 갈아타기 위해서 핀다와 함께 시작해보자는 그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기준금리 3%의 고금리 시대다. 이용 고객이 많이 늘었는가.
올해만 여섯 차례 금리 인상이 이어졌고, 한 번에 0.5%포인트(p)를 올리는 ‘빅스텝’도 두 번이나 있었다. 금리 변동이 극심할수록 사용자들이 비교하고자 하는 수요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에만 한도조회 건수가 153만건을 넘어서, 전년 동기 대비 195%나 증가했다.
 
지금 같은 금리 인상기에 대출 부담을 줄이는 전략은.
우리나라는 대출 시장이 엄청나게 발달돼 있다. 특히 3개 이상의 각각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다중채무자는 500만명에 육박한다. 이렇듯 다중채무는 상당히 일반적인 사례라 볼 수 있는 데 반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대출로 교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학습이 덜 돼 있어 안타깝다. 아무래도 개인이 관련 정보를 모두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핀다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특히 마이데이터로 대환 가능성을 진단해주고, 여윳돈이 생겼을 때 어떤 대출부터 갚아야 유리할지까지 추천해주기 때문에 대출 부담 고민을 크게 덜 수 있다.
 
실제 핀다 고객은 대환으로 얼마나 금리 부담을 줄이는가.
올해 5월부터 ‘대출 환승 이벤트’를 도입한 바 있다. 대부업체를 제외한 금융사에서 10% 이상 금리의 대출을 갖고 있는 신용점수 600점 이상의 고객이 대상이었는데, 1차 환승 이벤트에는 2만여 명이 몰렸다. 참여 자격을 충족한 이들 중 14% 정도는 평균 5.8%p의 금리를 낮춰서 대출을 갈아탔다.
 
이혜민 핀다 대표. [신인섭 기자]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도 대출비교를 하고 있다. 핀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핀다는 완벽한 가치 중립 플랫폼으로서 정확도 높은 대출비교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핀다 엔진이 고객 인증서를 토대로 건강보험공단 납부 내역을 스크래핑한 후, 각 금융회사의 신용평가시스템(CSS)에 즉각 접속한다. 때문에 최종 결과에 가까운 승인 값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자체적인 금융기관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라는 점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시중은행이 상품이 많이 없어 ‘팥 없는 찐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제휴가 덜 돼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1금융권이라는 더 넓은 범주에서 봤을 때 지방은행과 외국계, 인터넷은행의 금리 경쟁력이 우수하다. 이미 핀다에는 제주은행을 제외한 모든 지방은행과 토스뱅크, SC제일은행 등이 입점해 있다. 물론 주요 은행들 입점을 위해 노력은 꾸준히 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과 제휴해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다른 시중은행 한 군데도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다른 은행과도 데이터기반의 신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제휴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도 대출비교 서비스 진출을 밝혔는데.
네이버가 큰 기업이기 때문에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출비교 시장은 이미 경쟁자가 너무 많다. 그래서 경쟁 자체가 새롭지는 않으며, 단순히 다른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 오는 게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오히려 여러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의 결과로 핀다가 선택되게끔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혜민 핀다 대표. [신인섭 기자]
내년 5월 온라인 대환대출이 가능해진다. 핀다의 대응은.
‘대환시장’이란 게 없는 셈이던 국내에서 필요한 서비스가 나타났다. 대환을 통하면 차주의 신용도 좋아질 뿐더러 2금융에서 1금융으로 갈아탈 수 있는 건강한 대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또 그렇게 만들고자 하는 게 핀다의 목표다. 앞으로 금융당국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질 전망인데, 1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에도 대환대출 인프라 관련 논의와 간담회에서 관련 의견을 가장 적극적으로 낸 곳이 핀다다. 이번에도 구성이 되면 참여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를 리딩하고 싶다.
 
내년도 최우선 목표 및 과제는 무엇인가.
내년에는 금리나 대출 시장이 더욱 불안정할 전망이다. 따라서 핀다가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상환과 대환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게 필수라 생각한다. 특히 고객의 상환의지와 능력 지수 측정 등 핀다에서만 분석·도입할 수 있는 대안신용평가 모델링 작업도 신용평가(CB)사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니 기대 바란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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