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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주고 얹어주고’ 월드컵 특수에…4년 만에 설레는 유통가

‘집관족’ 잡아라…월드컵 특수 대규모 행사 돌입
늦은 밤 경기 일정 대부분…야식 등 먹거리 할인
유통가 월드컵 경제적 효과에 ‘기대감’ ↑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 앞둔 가운데 유통업계가 관련 마케팅 펼치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유통가들이 4년 만에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축구 마케팅에 한창이다. 24일 밤 예정된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집관족을 사로잡기에 나섰다.  
 
이번 월드컵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의 소규모 모임이 자리잡으며 추운 날씨 영향에 ‘집관(집에서 관람) 응원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 이들의 지갑을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월드컵 경기 대부분이 한국시간으로 밤에 열려서 다양한 할인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로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韓월드컵 일정 공식 시작…집관족 겨냥한 프로모션 활발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의 우루과이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유통가들이 축구 마케팅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이날 밤 10시 대한민국-우루과이 전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밤 10시 대한민국-가나, 12월 3일 0시에 대한민국-포루투칼 전이 예정돼 있다.
 
대형마트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먹거리 행사를 준비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숫자 16을 콘셉으로 제품을 기획, 16조각으로 구성된 ‘7분 두마리 치킨’과 ‘16 새우초밥(16입)’을 판매한다. 사전 준비 물량인 1만6160팩이 소진되면 판매를 종료한다.  
 
이마트는 오는 30일까지 어메이징 닭강정, 어메이징 유뷰초밥, 어메이징 광어·연어초밥과 함께 후라이드 윙·봉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후라이드 치킨부터 다양한 양념 치킨까지, 반값 치킨인 '당당치킨'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신상품 '고시히카리 초밥세트 30입'는 우리나라 경기가 예정돼 있는 24일과 28일에만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부먹레몬탕수육'도 할인한다.
 
롯데마트가 월드컵 16강 기원 먹거리 행사를 펼친다. [사진 롯데마트]
 
편의점들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선전 기원하며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간편식 시리즈 기획했다. 편의점 CU는 도시락, 주먹밥, 김밥, 햄버거 등으로 구성한 월클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CU는 신상품 월클 간편식 시리즈 출시와 더불어 MD가 직접 엄선한 족발, 순대, 분식, 닭다리, 오징어 등 인기 안주류 및 HMR 상품들도 월클 패키지로 변경해 총 21종의 상품들을 이번 축구 축제 기간 동안 월클 시리즈로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이날부터 12월 2일까지 '즉석치킨'을 40% 할인 판매한다. GS25는 '원소주 스피릿 특별 패키지'를 30만개 한정 수량으로 준비했다. 원소주 스피릿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원소주 스피릿 특별 패키지’를 선착순 증정할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역시 관련 프로모션 진행에 한창이다. SSG닷컴은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간 '대한민국, 승리를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 오전 9시부터 10% 할인 쿠폰을 선착순 발급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SSG머니 3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월클 간편식 시리즈를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 BGF리테일]
 

얼어붙은 소비시장 녹이나…월드컵 효과에 ‘기대감’ 커진다

 
월드컵은 고물가와 예기치 못한 참사로 얼어붙은 소비시장을 녹일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스포츠 행사는 유통업계의 가장 큰 호재로 꼽히는데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경제적 효과가 좌우될 수 있단 관측이다.
 
그간 유통가들은 월드컵 때마다 특수를 톡톡히 누려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본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주류와 안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편의점 CU는 지난 2018년 축구 축제 기간 시간대별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경기 시작 전 3시간부터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20% 가량 상승하기 시작해 경기 시작 직전 1시간은 최대 73.4%까지 치솟았다. 맥주는 무려 145.7%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늘었으며 소주 45.6%, 막걸리 33.7%, 와인 21.8% 등 주요 주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주류와 동반 구매 상품인 안주류 역시 냉장안주 97.1%, 마른안주 91.3% 등 매출이 수직상승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매출이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가 있었던 스웨덴전 당시 치킨과 맥주 매출이 전주 대비 각각 100%, 80% 증가했으며 델리는 35%, 마른안주는 70%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들 역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다양한 이벤트 통해 응원 플랫폼 역할 다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팀 경기가 늦은 저녁이나 새벽시간에 몰려있어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이커머스에서 먹거리나 응원 용품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국가적 축제다보니 보다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을 끌고 올 이벤트에 총력을 기울 일 수밖에 없다”며 “최근 이태원 사건 이후 침체된 내수시장을 깨워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축구 경기의 승패 여부가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어디까지 승리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업계의 프로모션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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