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간 활용·배치 돋보여” 둔촌주공 견본주택 가보니
전용 49A·59A·84AD㎡ 주택형 4개 전시
‘옆집뷰’ 논란 일어난 84E·59C㎡ 주방에
엇갈린 창문과 에칭 유리로 사생활 보호
올해 서울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관심이 뜨거운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마친 결과 각각 약 3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전매제한 8년, 실거주 2년 의무를 비롯해 고금리 시기에 대출 이자 부담까지 제약이 많았지만, 청약 미달은 없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와 한 자릿수 경쟁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특별공급에서는 전용 39A㎡와 전용 49A㎡에서 다자녀·신혼부부·노부모부양·기관추전 등에서 일부 미달이 발생했지만, 생애최초 전형에서 지원자가 몰리면서 청약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웠다.
다음날 이뤄진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도 청약 모집 가구수를 다 채웠지만, 약 3.69대 1의 평균 경쟁률로 6대 1을 넘지 못해 1순위 청약 마감에는 이르지 못했다. 전용 39A㎡, 전용 49A㎡에서 각각 1.04대 1, 1.5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이면서 미달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용 84C㎡와 전용 84D㎡, 전용 84E㎡에서도 각각 2.51대 1, 2.47대 1, 2.69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함영진 직방 실장은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은 반쪽짜리 성공으로 볼 수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번지면서 서울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분양 실적이 저조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함 실장은 “실거주자 수요가 많은 전용 84㎡ 주택형의 경우 분양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자비 마련 부담도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현재 서울 아파트는 3개월 연속 900건 이하로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아파트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다”며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 미달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선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1순위에서 계약 포기가 나오더라도 5배수 예비당첨자 안에서 청약을 신청하는 수요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는 전용 29A㎡에서 12.8대 1의 최고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 5일 특별공급에서도 유일하게 전용 29A㎡만 청약 당시 모든 유형에서 미달이 나오지 않았다. 전용 29A㎡는 원룸형 아파트로 거실 겸 침실, 주방, 욕실과 함께 발코니, 실외기실도 갖추고 있다. 유상옵션은 샤워부스 컬러프레임 매트블랙 변경, 주방상판과 벽체 고급화, 주방가구 고급화, 바닥 마감재 광폭 텍스처 강마루 또는 원목마루 변경 등이 가능하다. 전용 39A㎡ 주택형의 경우 거실, 주방, 침실 2개, 화장실 1개로 이뤄져 있다. 유상옵션으로 주방상판과 벽체 고급화, 주방가구 고급화, 바닥 마감재 광폭 텍스처 강마루 또는 원목마루 변경 등이 가능하다.
기본 욕실 가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유상 옵션 ‘콜러’ 가능
전용 49A㎡ 견본주택에는 침실 한 곳은 서재와 업무공간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꾸며져 있었다. 두 번째 침실은 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침실 앞에 발코니를 마련해 창문을 통해 발코니를 접할 수 있었다. 침실 2개 모두 반침장 설치가 가능할 정도로 전용 39A㎡에 비해 면적이 컸다. 거실, 주방, 침실 2개, 화장실 1개로 구성은 같았지만 전용 39A㎡보다 침실이나 거실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어 밖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1인 가구나 신혼부부가 살기에 적합해 보였다. 냉장고장을 기존 키큰장과 냉장고장에서 유상옵션을 선택하면 빌트인 김치냉장고와 냉장고장으로 상향 조정이 가능했다.
전용 59A㎡를 보니 거실, 침실 3개, 주방, 욕실 2개, 발코니 2개로 구성돼 있었다. 욕실 2개, 침실 3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자녀들을 키우는 가족이 청약을 고민해볼 수 있는 주택형이었다. 견본주택에서 침실 한 곳은 아이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전용 59A부터는 현관 중문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유상 선택할 수 있었다. 이 주택형부터는 빌트인 콤비 냉동냉장고나 비스포크 냉장고 유상옵션 선택이 가능했다. 침실 2곳에 반침장을 유상으로 적용할 수 있었고 발코니와 이어진 침실에는 붙박이장을 유상으로 들일 수 있었다. 침실과 이어진 발코니를 창문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진·출입을 할 수 있었다. 나머지 방에는 서재와 업무공간으로 인테리어를 적용해놓았다.
전용 84㎡는 견본주택에 2개의 타입(84A㎡, 84D㎡)이 관람 가능했다. 전용 84A㎡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미세먼지 안심 유상옵션이 눈에 띄었다. 전용 84㎡ 이상 주택형에서는 현관 중문을 유상옵션으로 선택했을 때 HEPA필터를 장착한 천장형 에어샤워 장비와 의류미세먼지 클리너를 유상으로 추가 적용이 가능했다. 주방가구 고급화 유상 옵션도 눈길을 끌었다. 상부장은 유리플랩장과 도장도어로 탭을 통해 열고 버튼을 통해 닫을 수 있었다. 하부장은 키큰장과 무늬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 BLUM 하드웨어, 콜러 주방수전, 사각싱크볼, 상·하부장 매입조명 등도 유상 옵션에 포함했다. 드레스룸 시스템가구도 전용 84㎡ 이상에만 유상 선택 가능했다.
전용 84A㎡에는 침실 3곳 모두 침실로 활용해 3·4인 가구 가족으로 가정한 인테리어를 살펴볼 수 있었다. 방 3개 모두 넓직한 침대가 들어가고도 옆에 책상이나 붙박이장·반침장 등을 놓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충분했다. 주방 옆에는 알파룸을 통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170cm 정도의 가로폭을 갖춰 헬스룸·서재·창고 등으로 입주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기에 충분했다.
전용 84D㎡ 견본주택에서도 거실 옆에 마련한 알파룸에서 빔프로젝터를 통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체험할 수 있었다. 침실과 이어진 발코니도 직접 문을 열고 이용할 수 있어서 식물을 키우거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전용 84D㎡가 전용 84A㎡와 다른 점은 드레스룸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전체 구성이 주방과 발코니가 살짝 튀어나와 있어 직사각형이 아니었다. 대신 거실이 전용 84A㎡보다는 상대적으로 넓어 집이 전체적으로 개방감 있는 분위기를 풍겼다.
이밖에도 ‘주방뷰’, ‘옆집뷰’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논란이 일었던 전용 84E·59C㎡ 주방 샘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용 84E㎡와 전용 84E㎡가 서로 마주보는 주방은 117·119·204·206·314·316동으로 약 1.8m의 거리가 있었다. 견본주택에 설치한 본보기용 주방도 1.8m 거리로 살펴볼 수 있었는데 주방에 섰을 때 손바닥 두 개 크기의 환기용 창문을 열고 몸을 숙여서 봐야 마주보는 집 주방 창문이 시야에 들어왔다.
창문 옆 유리도 햇살만 투과할 수 있는 에칭 유리(불투명 유리)로 설계해 사생활 침해를 예방했다. 301·302·303·304동의 전용 84E㎡와 전용 84E㎡의 주방 간 거리는 약 2.6m였다. 전용 84E㎡와 전용 59C㎡가 마주보는 405·407·415·417·424동은 약 2.8m 떨어져 있어 주방 간 거리가 가장 길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동, 전용면적 29~84㎡ 공동주택 총 1만2032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4786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29㎡ 4억원 후반~5억원 초반대 ▶39㎡ 6억원 중반~7억원 초반대 ▶49㎡ 8억원 초반~8억원 후반대 ▶59㎡ 9억원 후반~10억원 중반대 ▶84㎡ 12억원 초반~13억원 초반대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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