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가고 ‘토끼’가 온다…‘토끼 전쟁’ 시작한 유통업계
뷰티·식음료·주류업계 등 토끼 캐릭터 마케팅 활발
골드바부터 코인, 소주, 화장품까지 다양
캐릭터산업 시장규모 20조원, 캐릭터 경쟁 계속될 것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새해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계묘년 맞이 마케팅에 불을 붙이고 있다. 토끼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토끼 캐릭터와 협업해 한정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 캐릭터 굿즈 ‘큰 손’으로 거듭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토끼 새겨진 골드바, 코인도 나왔다…‘토끼 전쟁’ 벌이는 업계
26일 업계에 따르면 식음료·뷰티·의류·주류 등 업계 전반이 ‘토끼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2023년 검은 토끼해를 기념해 암스테르담의 미피, LA의 에스더버니, 뉴욕의 토끼소주 세 글로벌 브랜드와 손잡고 도시락, 김밥, 햄버거 등 간편식품부터 디저트, 생활용품, 주류 등 총 33종의 대규모 토끼 상품 시리즈를 출시한다.
멤버십 앱 포켓 CU에서는 토끼 소주 기획전을 연다. CU는 이번 기획전에서 업계 단독으로 선보이는 토끼소주 골드(5만500원)와 그린(5만3000원) 2종을 포함해 총 7종(3만7500~5만6500원)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GS25는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재테크 수요를 겨냥해 토끼를 접목한 골드바와 코인을 내놨다. 76만원대(7.5G·2돈)부터 371만원대(37.5G·10돈)까지 이르는 황금토끼골드바 4종과 황금토끼코인 3종 등을 판매한다.
제품 패키지에 토끼 캐릭터를 담은 한정판 에디션도 선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최근 토끼 한 쌍이 새겨진 ‘윤조에센스 토끼의 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에센스 용기에는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민화 ‘백납도’의 모티브의 그림이 그려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눈 속에서 더욱 맑게 피어나는 매화를 찾아온 한 쌍의 토끼를 통해 풍요와 희망의 새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에뛰드는 글로벌 인기 캐릭터 ‘BT21’가 토끼 코스튬을 입은 디자인을 적용해 신년 컬렉션을 준비했다. IPX(구 라인프렌즈)의 캐릭터 BT21의 모습을 담은 ‘래빗 뉴이어, 쿠키 온탑’ 컬렉션에는 픽싱 틴트, 플레이 컬러 아이즈, 순정 약산성 5.5 진정 토너, 순정 수분 베리어 크림 등 다양한 화장품이 포함됐다.
비어케이가 수입·유통하는 맥주 칭따오도 방송인 신동엽이 참여한 ‘2023 계묘년 복맥 에디션’을 출시한다. 칭따오의 복맥 에디션은 복(福)을 부르는 맥주라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매년 그해를 상징하는 동물이 그려진 일러스트를 담아 한정 출시하고 있다.
이번 칭따오 2023 계묘년 복맥 에디션은 신년 한정판 패키지로 이번 福토끼 캐릭터의 작화에는 칭따오의 모델인 방송인 신동엽이 참여했다. 칭따오 측은 “유쾌한 매력을 지닌 신동엽과의 만남을 통해 새해엔 모두 잘 되길 바라는 활기 넘치는 福토끼가 탄생했다”고 전했다.
이디야커피는 ‘토끼’를 주제로 차인철의 ‘인치인치인치’ 일러스트를 적용한 다이어리 세트를 선보였다. 다이어리와 캘린더, 블랭킷으로 구성된 세트를 받을 수 있는 ‘E-드림’ 프로모션은 인기에 힘입어 준비 수량이 11일 만에 소진돼 조기 종료된 바 있다.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 20조원…“집객 효과 좋아 유행 지속될 것”
유통업계가 계묘년 맞이 이벤트에 토끼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캐릭터 사업의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캐릭터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 탁월하단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12조2070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연평균 7.8%씩 성장하는 등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가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백화점 ‘빅3’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도 캐릭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롯데는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5일까지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잔망루피’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수많은 인파를 모았다. 지난 25일 오후 방문했을 당시 대기팀이 500팀에 육박하며 2시간이 넘는 대기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은 120만명의 SNS 팬덤을 보유한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다이어리 에세이 ‘돈 워리, 비 벨리’ 출간 기념 팬 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을 맞아 타임스퀘어점에서 오는 22~31일 푸빌라 캐릭터 대체불가토큰(NFT)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9년 자체 캐릭터 ‘흰디’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4월과 7월 전국 16개 백화점 지점과 아웃렛 8개 점에 ‘월리’를 등장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 및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이유는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시킬 기회로 여겨지기 때문”이라며 “캐릭터를 앞세운 팝업이 집객 효과가 좋은 만큼 유통업계에서 캐릭터 유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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