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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너머 ‘오프라인 연결’로…로컬·배송 힘주는 네이버의 상생

SME 돕는 ‘배송 혁신’ 추진…SK주유소 ‘물류 거점’ 활용
네이버 통한 로컬 사업자, 판매·매출 증가 효과 ‘뚜렷’
연결 서비스 강화하니 소비자도 ‘방긋’…도착 보장 도입

 
 
온라인 연결 서비스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네이버가 그 영역을 오프라인으로 넓히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가 ‘연결’에 초점을 둔 사업을 지속해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 역량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중개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 연결’ 사업도 다양한 기술을 통해 그 외연을 확장하는 추세다. 회사는 이를 통해 중소상공인(SME)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이용자 편의 증대를 이루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로컬·배송 영역에서 사업 외연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을 기반으로 금융·쇼핑·모빌리티·콘텐츠 등 서비스 영역을 넓혔고, 이를 통해 사용자를 대거 확보한 거대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SME와의 상생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배송 영역에선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SME이 마주한 물류 문제의 해결에 나섰고, 로컬 사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에 ‘기술’ 들어가니 소비자도 ‘방긋’

네이버의 이 같은 연결 서비스 강화는 소비자 편의 증대로도 이어졌다. 2022년 11월 도입한 ‘도착 보장’ 서비스가 대표적 사례다. 회사는 최근 2년간 CJ대한통운·4자물류(4PL) 스타트업과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이 같은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을 확보, 주문 데이터·물류사 재고·택배사 배송 등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안내하는 ‘도착 보장’이다. 현재 약 70개 브랜드가 해당 솔루션을 통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제휴를 통한 ‘배송 혁신’에도 나섰다. 네이버가 운영 중인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로컬 SME의 사업 지원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 증대도 노릴 수 있는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마트·전통시장·유기농 등의 영역서 다양한 로컬 사업자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장보기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당일·새벽·익일 등의 배송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 이들의 판매를 지원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꾸렸다.
 
지난 2022년 12월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해당 서비스에 입점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53개에 퍼져있는 각 점포를 중심으로 촘촘한 배송망을 보유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데일리 장보기 수요에도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이 같은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경험 증대 강화와 함께 미들마일(Middle Mile·중간 물류) 문제 해결에도 나섰다. 파트너론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를 택했다. 도심 곳곳에 위치한 SK 주유소에 네이버 기술을 접목, 물류거점으로 삼아 SME이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하겠단 취지다.
 
네이버는 SK에너지와 2022년 12월 이같은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양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SME이 물류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배송 고민을 덜 수 있도록 ‘더 착한택배’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SME의 상품을 한곳에 모아 공동 집하하는 게 핵심이다. 상품 방문 수거는 SK에너지가 투자한 굿스플로가 담당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론 SK 주유소 부지에 도심형 풀필먼트 물류 센터(MFC)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주유소 기반 MFC가 자리 잡은 지역사회와 결합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동 구매 및 고객의 주문 즉시 배송할 수 있는 실시간 라이브 커머스 등의 새 사업모델 마련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MFC는 최종 소비자와 접근성이 강화된 3300㎡(1000평) 안팎의 도심 내 물류 공간을 활용,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위탁받아 보관·포장·배송·반품 등 물류 전 과정을 수행하는 일괄 대행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의 이 같은 시도는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이커머스 SME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둔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 커머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SME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증가한 배송을 물류 업계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적시에 배송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입지가 좋은 주유소를 통해 혁신, 물류 업계는 물론 SME와의 상생도 꾀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했다.
네이버가 SK에너지와 협업해 주유소를 물류 거점으로 재탄생 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SK 주유소 전경. [사진 SK이노베이션]
 

로컬 사업자 ‘기회의 장’ 마련

네이버의 ‘연결’ 서비스 효과는 로컬 사업자의 기회 증대로도 나타났다. 김지영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의 오프라인 사업자 지원 효과’ 조사를 통해 이 같은 순기능이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플레이스는 로컬 사업자의 매출 증대 및 잠재 고객 확보 과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플랫폼은 로컬 사업자의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돕는 다양한 기술 솔루션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예약·주문·톡톡·스마트콜 등 영업 관리와 고객 응대를 돕는 솔루션 사용이 가능하다. 또 로컬 사업환경에 특화된 플레이스 광고와 지역소상공인 광고 등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업체 수는 약 227만개에 이른다.
 
김지영 교수팀은 이 같은 솔루션이 로컬 사업자의 잠재 고객 확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각 솔루션에 대한 사업자 만족도 역시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활용하면 페이지에 유입되는 사용자의 수가 음식점의 경우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용실의 경우 12.9배 증가했다. 네이버 예약이 사용자 유입을 가장 큰 폭(3.1배)으로 증가시켰고 ▶지역소상공인광고(3.1배) ▶플레이스 광고(2.5배) ▶톡톡(2.2배) ▶스마트콜(1.2배) 모두 사용자 유입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사용자 유입뿐 아니라 사용자가 장소 방문 의사를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는 ‘장소 저장’ 횟수도 증가했다. 플레이스 광고를 활용하는 경우 저장 횟수가 3.6배 증가했고 ▶지역 소상공인 광고(2.7배) ▶네이버 예약(1.8배) ▶톡톡·스마트콜 솔루션(각 1.3배) 모두 사용자의 저장을 증가시켰다.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 사용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 역시 뚜렷하게 나타났다. 음식점 업종에서는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사용하면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연간 약 436만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용실의 경우 연간 1845만원의 추가 매출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건수 네이버 글레이스CIC 대표는 “네이버는 로컬 사업자가 온라인 거점에서 사용자와 연결되는 것을 시작으로, 현실에서도 더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한층 편리한 영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스마트플레이스 솔루션을 개발해 왔다”며 “노력의 결과로 스마트플레이스의 여러 솔루션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음이 확인된 점을 기쁘게 생각하고 기술적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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