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대세로 떠오른 ‘회빙환’…웹소설 IP 전성시대

‘재벌집 막내아들’ 등 웹소설 IP 활용 드라마 ‘인기’
포털·게임사 등 웹소설 IP 확보에 열 올려

재벌집 막내아들 공식 포스터 [사진 디즈니플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과거 마니아 장르로 취급 받았던 웹소설 지적재산권(IP)이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웹툰·게임 등에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등 영상화 작업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웹소설 IP의 가치를 알아본 포털 및 게임사들은 원천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원작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요 줄거리는 주인공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 자신을 죽인 재벌집의 막내 손자로 환생해 복수를 이루고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스토리다. 드라마에서는 원작을 각색해서 결말이 달라졌지만, 전체적인 큰 틀은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네이버웹툰에 새로 등록된 작품들 중에도 웹소설 IP를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만큼이나 웹툰 역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웹소설에서 자주 쓰이는 ‘회빙환’ 방식이 웹툰과 드라마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회빙환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바꾸는 ‘회귀’, 결말을 알고 있는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빙의’, 특정 인물로 다시 태어나는 ‘환생’ 등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회빙환은 웹소설 시장에서는 오랜전부터 사용돼 왔던 방식이지만, 드라마 등에서는 최근 웹소설 IP를 활용한 작품이 증가하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웹소설의 특징 중 하나인 소위 ‘사이다 전개’도 웹소설 IP 활용 드라마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이다 전개란 빠른 스토리 진행과 항상 악역보다 우위에 있는 주인공 등을 의미한다. 스토리 역시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원작인 웹소설부터가 가볍게 읽는 작품이다보니, 기존 소설처럼 ‘복선’ 등을 활용하기 보다는 작가가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웹소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웹소설 IP 영상화에 대한 문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웹소설 IP 활용 드라마의 장점은 이미 팬덤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원작 팬들을 기본적으로 확보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대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밝혔다.

포털이나 게임사들은 이미 몇년전부터 웹소설 IP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소설 작가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2021년 9월 무료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를 론칭했다. 스테이지는 카카오페이지 정식 연재 데뷔를 위한 창작자들의 무대로, 신인 및 기성 작가 누구나 자유로이 집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네이버웹툰도 지난 2021년 유명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를 인수해 자회사로 품었다. 문피아는 판타지와 무협 장르가 강세인 플랫폼으로 오랜 기간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 왔다.

게임사 중에는 컴투스 그룹이 웹소설 IP를 포함한 원천 IP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가 제작·투자에 참여하고 제작사인 래몽래인이 SLL과 함께 IP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향후 작품의 글로벌 방영과 흥행 등에 따라 두 관계사의 매출 및 컴투스의 미디어 성과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컴투스가 지난 2021년 경영권을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는 래몽래인을 비롯해 얼반웍스, 골드프레임,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메리크리스마스, MAA, 위즈온센 등 여러 계열사를 통해 영화, 드라마, 공연 등 우수한 원천 IP를 제작 및 보유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장민지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웹소설 IP 원작 드라마 등의 장점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원작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점”이라며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웹소설→웹툰→드라마로 이어지는 제작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원작이 없는 드라마의 경우, 제작 초기부터 웹소설과 웹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등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25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311억원…전년比 81.2% 급감

3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4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5남양유업, 60년 ‘오너 시대’ 끝...한앤코 본격 경영

6하나은행, 은행권 최초 홍콩 H지수 ELS 자율배상금 지급

7행안부 “전국 18개 투·개표소 불법카메라 의심 장치 발견”

8 "전국 18곳 사전투표소 등지서 '몰카' 의심 장치 발견"

9토스뱅크, 2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1000만 고객’ 목전

실시간 뉴스

1행안부 “전국 26개 사전투표소 등 불법카메라 의심 장비 발견”

25대 저축은행 지난해 순이익 1311억원…전년比 81.2% 급감

3조석래 명예회장 별세…기술 효성 이끈 ‘미스터 글로벌’

4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별세

5남양유업, 60년 ‘오너 시대’ 끝...한앤코 본격 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