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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수익성 둔화 속 ‘매출 80조’ 시대 개막…전장 성과 고무적

지난해 4Q 영업익 693억…전년比 90.7% 급감
매출 83조4673억…프리미엄 시장 공략 통했다
전장 비중 사상 첫 10%돌파…턴어라운드 성공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LG전자(066570)가 업황 악화로 가전 등 주력 사업에서 수익성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장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급감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21조857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3조5510억원으로 12.5% 줄었다. 매출은 83조4673억원을 기록해 12.9% 늘었다.

이로써 LG전자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70조 원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 번 최대 매출액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경기침체 우려에도 연이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은 LG전자가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 냉장고에 비바 마젠타 컬러를 적용한 인테리어 모습. [사진 LG전자]

가전·TV 부진 심화

LG전자의 마이너스(-) 성장은 가전과 TV 등 세트사업에서의 수익성이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지난해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1조129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의 경우 워시타워와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 15조7267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TV 수요 감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또 LG 스마트 TV 운영체제 웹오에스(web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지난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하는 등 의미 있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이처럼 주력 사업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LG가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전장 분야에서는 LG전자의 성과가 빛났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지난해 8조64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VS사업본부가 회사 전체 매출 중 10%의 비중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며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 공급 지연 이슈에도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매출 6조903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감소 영향이 있었으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높은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 및 건전한 유통재고 수준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영향으로 줄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기존 사업 한계 극복 도전

LG전자는 올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며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동시에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A사업본부는 일관성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 경쟁력 또한 대폭 강화해 추가적인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해외 주요 시장으로 본격 확대하며 스마트 가전 생태계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낸다.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원자재가격 등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는 점을 기회로 삼는 동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기반으로 원가 개선활동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HE사업본부는 webOS 플랫폼 기반 콘텐츠, 서비스 사업을 본격 확장한다. 이를 통해 경험과 서비스 중심으로의 사업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추가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아 온 LG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또한 지속 개선해 갈 계획이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 및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등 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지속적인 경쟁력 축적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른다. 

BS사업본부는 게이밍 모니터, 그램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제품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한다. 또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운 B2B(기업간거래)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안정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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