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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 지점장·라이더 “hy의 메쉬코리아 인수 반대”

네이버·GS리테일 등 주주단 설득 나서
지점장 연합 서한 전달, 피켓 캠페인도

한 부릉 라이더가 메쉬코리아의 대주주인 네이버 본사 앞에서 hy의 메쉬코리아 인수 반대하는 피켓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부릉지점장연합


배달대행 플랫폼으로 유명한 메쉬코리아 ‘부릉’의 전국 지점장과 라이더들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단 설득에 나서고 있다. 전국 지점장 연합 명의로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메쉬코리아 인수를 반대하는 서한을 전달했으며, 라이더들은 주주단 본사를 찾아 피켓을 들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hy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창업자인 유정범 의장을 해임하는 동시에 김형설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는 hy로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 주식 확대를 의결하고,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사내이사에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수도권·경기권·영남권 등 전국 각 지역 지점장 60여명은 최근 지점장 연합 명의의 서한을 주주단에 전달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식품 유통 기업인 hy는 물류나 이륜사업에 대한 데이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력도 약해 얼어붙은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창업주(유정범 의장)의 12년 경력의 운영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다”며 “유통사의 물류 자회사가 된다는 소식에 경쟁사들이 부릉 지점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릉 지점장은 “이미 배달시장에서는 ‘부릉이 망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현재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지점장, 라이더들도 이미 경쟁업체들과 계약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hy의 인수가 정상적으로 마무리 되더라도 지점과 라이더 상당수가 이탈한다면 부릉이 이전과 같은 배달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더들도 지난 20일 자발적으로 대주주인 네이버와 GS리테일 등의 본사를 찾아 피켓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부릉의 지점장과 라이더 연합은 hy의 인수가 진행될 경우 대규모 이탈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미 상당수 지점들이 메쉬코리아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대형 지점장들도 인수 진행 과정을 지켜본 후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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