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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게 배운다…‘스타벅스 건물주’ 되는 법 [E-북]

신간 소개 ‘나의꿈 스타벅스 건물주’
전국 1653개 매장 등기부 2454장 떼어
입지, 층·공간, 임대료, 월세 분석 총망라
김연아·송승헌·전지현·하정우 사례 분석

건물에 스타벅스를 입점한 연예인 전지현, 하정우, 송승헌, 김연아.[사진 스타in, 각 소속사]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1999년 한국에 상륙한 이래 커피 전문점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의 성공에 국내 사업가들은 너나 할 것이 커피 시장에 뛰어들어 이른바 커피 전문점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지만, 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프리미엄 전략을 내놓은 전문점들은 스타벅스가 주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주지 못했고, 저가형 커피들은 스타벅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아우라’를 당해내지 못했다. 이미 국내에 발을 들인 지 20년이 지나 중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커피 한 잔을 하기 위해 스타벅스부터 찾는다.

그래서 생겨난 단어가 바로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이다. 걸어서 스타벅스를 걸어서 찾아갈 수 있는 영역의 건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올라 생긴 신조어다. 당연히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건물의 가치는 높이 평가받고, 이에 따라 임대료 수익도 쏠쏠하게 챙길 수 있다.

수많은 자산가가 자신이 보유한 건물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고자 혈안이 돼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스타벅스 관련 서적은 대부분 스타벅스 마케팅, 인재 관리, 원료 수급 및 생산 전략 등 스타벅스의 성공 비결만을 분석할 따름이었다. 자산가, 나아가 차근차근 부를 축적해 나가기 위해 전략을 짜는 ‘부린이’(부동산+어린이·부동산 투자 초보)들에게 스타벅스를 유치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분석해 도움을 주는 서적은 없었다. 

스타벅스 건물주의 비밀을 풀어낸 책의 부재가 결과적으로 이 책을 쓴 계기가 됐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전재욱 이데일리 기자는 “스타벅스 건물주를 따라 하면 스타벅스 입점에 성공할 수 있지만, 해당 정보는 너무 제한적”이라며 “매장 전수 조사를 해 비밀을 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공저자인 김무연 문화일보 기자 또한 “건물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직영하는 스타벅스는 필연적으로 건물주와 협상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건물주는 스타벅스에 어떤 조건을 내걸고, 역으로 스타벅스는 건물주에게 무엇을 바랄까 하는 호기심이 책을 쓴 동기”라고 언급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지금까지 출판된 어떤 서적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평가다. 이 책은 스타벅스가 전국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는지, 입점을 이끈 입지적 특성은 어떤 것인지, 스타벅스가 선호하는 건물의 층수와 면적 등을 구체적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알려준다.

스타벅스는 정형화된 매장을 반복 출점해 ‘최소한의 공간에서 최대한의 결과를 내는 방식’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전국 스타벅스 매장 1653곳의 등기부등본 2454장을 전수 조사해 분석했다. 단순히 공간만을 해체해 분석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들은 베일에 싸여 있는 스타벅스 부동산 점포 개발팀이 건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상세히 풀어놨다. 입지 좋은 상권에 있는 내 건물에 왜 계속 스타벅스가 퇴짜를 놓는지 되새겨 볼 기회를 제공한다. 꼭 주요 상권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어야 스타벅스 건물주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이 책은 깨부순다. 부족한 자본이라도 스타벅스 입점 경향을 따라가면 얼마든지 스타벅스 건물주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3월 1일 출간된 ‘나의 꿈 스타벅스 건물주(전재욱, 김무연 지음)’ 은 총 6장에 걸쳐 스타벅스가 분포한 부동산의 특성과 유명인 사례 등을 통해 스타벅스 건물주가 되는 비법을 설명한다. [신인섭 기자] 

이 책에서는 스타벅스가 전국 어디에 얼마나 분포하는지를 알아본다. 각종 통계 자료에서 추출한 수치를 토대로 스타벅스가 몰리는 곳을 인구수, 상권, 집값 등과 관련지어 살펴본다. 전수 조사한 등기부등본의 데이터를 기초로 스타벅스가 좋아하는 층수와 면적 등 구체적인 건물의 규격을 제시한다. 또, 스타벅스 매장 개발 권한을 가진 ‘스타벅스 점포개발팀’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스타벅스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입점 제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타벅스를 입점시켰을 경우 자신의 입맛에 따라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도 유용한 팁이다. 지역과 면적에 따른 임대 보증금과 월세 자료를 토대로, 스타벅스의 2가지 월세 지급 방식인 정액(定額)과 정률(定率)의 장단점, 임대료 현황 등도 설명돼 있다.

스타벅스와의 임대차 계약에서 견해차를 좁혀 계약에 성공하는 노하우도 알려준다. 스타벅스는 갖가지 까다로운 요구사항으로 계약 자체가 어렵지만, 임대료를 미납하지도 계약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채 “나 몰라라”하는 무례함도 없는 친절한 임차인이다. 

기업, 펀드, 학교법인 등 다양한 형태의 건물주에 대한 정보를 제시하고, 개인·기관이 주식 매입, 리츠 투자 등의 간접투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 사례들을 보여준다. 초기 자본이 부족한 개인도 스타벅스의 간접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는 설명이다. 

10~30대의 어린 건물주부터 주요 투자자층인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 건물주 등 연령별 스타벅스 건물주의 특징을 알아본다. 스타벅스 건물을 증여할 때 절세하는 방법도 담았다.

특히 김연아, 송승헌, 전지현, 하정우가 보유한 건물에 들어선 스타벅스는 어디이고, 이 과정에서 어떤 수완을 발휘했는지도 배울 수 있다.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하는 이진우 삼프로TV 진행자는 “서점에는 스타벅스를 주제로 한 책들이 이미 많지만 이 책은 독특하게 스타벅스에서 파는 커피 이야기나 스타벅스 회사 이야기가 아니라, 스타벅스 매장과 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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