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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솔루트 꺾고, 1등 분유 된 압타밀…깐깐한 K-맘 사로잡은 비결은 [이코노 인터뷰]

하빕 다킬 다논 뉴트리시아 한국지사장 인터뷰
2017년부터 국내 공식 유통한 프리미엄 분유 압타밀
지난해부터 매일유업 앱솔루트 꺾고 시장점유율 1위

하빕 다킬 다논 뉴트리시아 한국지사장.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유일한 자식인데 돈 몇 푼이 대수인가요. 아이 성장을 위해서라면 프리미엄 분유는 기본이지요.”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우리나라는 저출산을 넘어 초저출산 시대에 진입했다. 201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도 자체 기록을 깨고 또 출산율 꼴찌국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부부가 아이를 한 명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상황에 한 아이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더욱 커졌다. 아이 제품만큼은 최고급으로 구비하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골드 키즈’(Gold Kids, 공주·왕자처럼 귀하게 자라는 외동아이)까지 등장했다.

골드키즈의 첫 번째 유아식품인 분유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다. 현재 국내 분유 시장점유율 1등 제품은 유럽 1등 분유로 유명한 ‘압타밀’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압타밀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20.9%를 기록해 분유시장 1위에 올랐다. 2021년까지는 매일유업 ‘앱솔루트’가 부동의 1위를 차지했지만,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두 제품은 적게는 5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지난 3월 8일 ‘이코노미스트’는 분유 압타밀을 제조하는 다논 뉴트리시아 한국지사의 다킬 지사장을 만나, 깐깐한 한국의 골드 키즈맘을 사로잡은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에서 일명 ‘독일 분유’로 입소문이 난 압타밀은 2017년 한국에 공식적으로 유통되기 전부터 해외 직구족이 구입한 분유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독일 분유’로 알려진 압타밀은 독일기업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직구 유행 당시 압타밀이 독일 분유시장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이 서울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알려지면서, 독일 사이트를 통해 압타밀 제품을 직구한 것이 현재의 ‘독일 분유’ 별명을 만든 것이다. 

다킬 지사장은 “압타밀을 제조하는 뉴트리시아는 프랑스 다논 그룹의 기업으로 독일 기업 제품은 아니다”며 “같은 제품이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뉴트리온, 스페인에서는 아밀론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압타밀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6개 연구소, 500명 넘는 연구원이 개발 

압타밀 분유. [사진 뉴트리시아]
압타밀은 현재 세계 50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제품이다. 한국 분유 시장 1등뿐 아니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체 분유 시장 1등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다논 그룹에는 압타밀 외에도 에비앙, 액티비아, 볼빅 등 식음료를 세계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전체 그룹사 판매 상품 중 가장 큰 판매율을 나타내는 1등 세일즈 제품이기도 하다.  

다킬 지사장은 이 같은 압타밀의 높은 판매율 비결로 ‘분유 제품에 대한 연구력’을 꼽았다. 다킬 지사장은 “압타밀 연구소는 네덜란드,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중국 등 총 6곳이 있고 이곳에는 500명이 넘는 연구원이 모유를 연구하고 제품 성분을 개발한다”며 “모유 수유가 어려운 소비자가 분유를 고민할 때 우선적으로 압타밀을 선택한 것은 탄탄한 연구를 바탕으로 제조된 제품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부했다. 세계에 판매되는 압타밀 제품은 글로벌 본사 기준에 맞춘 기본 성분은 모두 같지만, 각 판매하는 나라별 식품 규정에 맞춰 비율 등이 다르다. 

이 떄문에 제품력을 중시하고 성분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따지는 한국 골드 키즈맘에게 더욱 통한 셈이다. 다킬 지사장은 “한국 소비자를 경험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제품 패키지만 변경돼도 제품에 또 다른 무엇이 바뀐 건지에 대해 문의가 쇄도한 다는 점”이라며 “강력한 정보력을 보유하고 제품을 비교하는 모습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하빕 다킬 다논 뉴트리시아 한국지사장. [사진 신인섭 기자]
판매율은 온라인 쇼핑에 친근한 국내 소비자 특성상 온라인 구매율이 압도적으로 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온라인 판매율이 커져 현재는 오프라인 구매 비중은 15%, 온라인은 85% 수준이다.

다킬 지사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40%, 온라인 60% 비중이었는데 최근 온라인 비중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4분기부터 국내 유통사 아이베와 협력하면서 이마트를 비롯해 롯데마트에 입점해 오프라인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국가에서 분유사업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선 “걱정 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킬 지사장은 “뉴트리시아는 단순 식품기업이 아닌 의료식품 기업으로, 압타밀과 같은 일반 분유 외에도 미숙아와 소화장애, 선천적 우유 알레르기를 지닌 아이가 섭취할 수 있는 특수 분유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며 “특수 분유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뉴트리시아는 압타밀 판매를 위해 화려한 TV광고 등은 진행하지 않지만, 자체 커뮤니티인 ‘압타클럽’을 운영하며 국내 산모와 소통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뉴트리시아는 회원을 대상으로 산모교실, 아이 발달 수업을 비롯해 산모의 여정을 촬영한 사진전 등의 형태로 캠페인을 운영한다. 

다킬 지사장은 “아이 먹거리 첫 시작점인 분유에 압타밀을 믿고 선택해 준 소비자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기 때문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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