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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결제됐어?” ‘3초 결제’부터 ‘구독 서비스’까지…OO페이 체험해보니

[난립하는 페이시대] ④당근마켓·무신사도 참전, 치열한 페이전쟁
지난해 기준 쿠페이 회원수 2400만명, 원터치로 3초만에 결제
쇼핑에 특화된 G마켓 스마일페이, 신세계그룹과 시스템 연동
당근·무신사 페이도 등장…시스템 오류, 범용성 문제 지적도

유통업계의 자체페이 시스템은 신세계의 ‘쓱페이(SSG페이)’, G마켓의 ‘스마일페이’, 롯데의 ‘L.PAY(엘페이)’, 11번가 ‘SK페이’, GS리테일의 ‘GS페이’, 쿠팡의 ‘COUPAY(쿠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뭐야, 언제 결제됐어?”

여기도 OO페이, 저기도 OO페이다. 온라인 상거래 증가와 모바일 금융의 확산,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쇼핑과 결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이용이 빠르게 증가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업체뿐 아니라 신세계, 롯데, 쿠팡 등 유통업체들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며 ‘페이 전쟁’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3초’만에 결제되지만…‘10만원 자동충전’은 불편

유통페이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는 쿠팡의 쿠페이다. 지난해 4월 말 기준으로 쿠페이 회원 수는 2453만명이다. 쿠페이는 2016년 로켓페이가 먼저 출시된 이후 확장성을 고려해 2019년 쿠페이로 명칭을 변경했다. 쿠페이의 가장 큰 특징은 ‘원터치 결제’ 서비스로, 결제 과정이 매우 간편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눈 깜짝할 사이에 결제가 됐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원터치 결제 서비스는 쿠팡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지문인식 등 추가 인증과정을 반복해야 했던 기존 전자상거래 결제의 번거로움을 없애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 모바일 앱에 접속해 원터치 결제를 활성화시키고 ‘밀어서 결제하기’ 서비스를 활용해 로션을 구매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30초 이내였다. 

원터치 결제 서비스는 쿠팡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지문인식 등 추가 인증과정 없이 결제 가능하다. [사진 화면캡쳐]
쿠팡의 배달앱 ‘쿠팡이츠’와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쿠페이머니로 쿠팡이츠 앱의 주문 건 결제가 가능해 고객 가두기(록인효과)가 뛰어나다. 평소 쿠페이를 자주 활용한다는 유모씨는 “배달을 자주 시켜 먹는데 쿠페이머니로 쿠팡이츠 결제도 가능하고 적립도 5%나 되다 보니 단순히 카드로 결제 할 때보다 이득도 많아 좋다”고 전했다.

다만 최소 충전 금액이 ‘10만원’이라는 점이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유모씨는 “쿠팡에서 물건을 살 일이 있어 머니 충전을 할 때 10만원이 최소 단위라 돈이 남으면 계속 써야 해서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로 갈아타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자동충전을 해지시키고 싶어도 해당 버튼을 찾기가 어려워 그냥 놔두고 쓰게 된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에 따르면 쿠페이를 운영하는 쿠팡페이의 2021년 매출액은 5689억원, 영업이익 184억원, 순이익은 358억원이다. 2020년에는 매출액 1795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71억원을 기록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G마켓 ·CGV부터 신세계 계열사 모두 사용 가능


스마일페이는 G마켓과 옥션을 포함한 CGV, 교보문고, 야놀자 등 530여개의 온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로 사용 가능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시스템 연동을 통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범용성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화면캡쳐]
다음으로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는 G마켓의 스마일페이다. 스마일페이는 쇼핑에 특화된 간편결제로 충성고객이 두텁다. 스마일페이는 G마켓과 옥션을 포함한 CGV, 교보문고, 야놀자 등 530여 개의 온라인 매장에서 간편결제로 사용 가능하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와의 시스템 연동을 통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까지 범용성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신세계로 편입된 이후 온라인 면세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노브랜드, 이마트24, 이마트 에브리데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돼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스마일페이의 신세계 계열사 연동은 이용 편의성이 가장 우선시되는 결제 영역에서 결합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고객들에게 언제 어디서든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과 옥션의 통합 멤버십이자 구독 서비스인 ‘스마일클럽’도 특징 중 하나다. 스마일클럽은 연회비 3만원을 지불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스마일 캐시 포인트 35000점을 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빅스마일데이’라는 자체 할인 시즌에 할인율이 높고 쿠폰을 많이 제공해 일명 ‘득템’이 가능하다. 

다만 쿠폰은 G마켓, 옥션, SSG로 직접 들어가서 제품을 검색해야만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한 점으로 꼽힌다. 지난 몇 년 간 스마일페이를 사용해왔다는 직장인 이모씨는 “네이버 등 경유사이트를 통해 접속한 가격과 차이가 없거나 제품에 따라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많아 할인쿠폰을 많이 줘도 쓸모 없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당근마켓·무신사도 페이 강화…디테일·범용성 중요 

당근마켓은 지난해 2월 ‘당근페이’를 출시했고, 지난 2021년 2월에는 무신사가 ‘무신사 페이’를 출시했다. [사진 각 사]
유통페이 후발주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당근마켓이 출시한 당근페이는 별도 링크를 통하거나 계좌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판매자와 채팅창에서 ‘송금하기’ 버튼을 누르면 간편하게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 2021년 2월에는 무신사에서 결제카드를 등록하고 비밀번호 6자리를 입력하면 결제가 가능한 ‘무신사 페이’를 출시했다. 무신사 관계자에 따르면 무신사 페이는 매월 평균 2배씩 이용자 수가 증가해왔다.

이랜드는 지난해 3월 앱 내 자체 결제가 가능한 ‘E페이’를 선보였다. 뉴발란스, 애슐리, 로엠, NC백화점 등 이랜드 계열사 전체에서 페이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자체페이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기존의 단점을 보완하고 디테일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차별화 포인트를 공략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페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앞으로 관건은 디테일과 범용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제휴처에서 소비자가 좋은 혜택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확장성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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