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현대모비스, 자회사 지아이티 지분율 상승한 이유는? [이코노 리포트]
- 지아이티, 자사주 매입에 대주주 현대모비스 지분율↑
주주가치 제고 목적…당시 장외 가격 대비 높게 사들여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국내 최대 차량진단·검사장비 업체 지아이티(GIT)에 대한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이 35%p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아이티가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대주주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지아이티 지분율은 45.87%에서 80.54%로 34.67%p 상승했다. 지난 2015년 현대모비스에 인수된 지아이티는 국내 최대 자동차 진단·검사장비 업체로 차량기록자가진단장치(OBD)와 전자제어장치(ECU) 데이터 등을 주로 다룬다. 해당 분야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지아이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지아이티에 대한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이 상승한 것은 지아이티가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지분율은 주주총회에 참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인 ‘유통 주식’ 중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숫자가 변하지 않더라도 자사주 취득의 결과로 유통 주식수가 줄었다면 대주주의 지분비율이 상승한다.
즉 지아이티가 자사주를 매입하며 장외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전체 주식이 줄어든 것이 현대모비스의 지분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지아이티는 지난해 자사주 499만여주를 1098억원에 매입했지만 현대모비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아이티 주식 423만여주에는 변화가 없었다.
지아이티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이 깊다. 지아이티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는 등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당근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주주들은 지난해 지아이티가 현대모비스에 편입된 이후 상장 지연과 성장 둔화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하는 등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회사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지아이티는 이를 감안해 장외 거래가보다 비싸게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당 2만2000원꼴로 당시 장외 거래가격(7900~1만7000원)을 크게 상회했다. 당시 회사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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