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예요] “정용진·전소미도 신는다”…리셀가 300만원? 패피템 ‘아톰부츠’ 정체
압도적인 크기, 빨간색 신발 ‘빅 레드 부츠’
출시 몇 분만 완판, 45만원→305만원 껑충
파격 디자인...‘신발 수집가’ 정용진도 착용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우주소년 아톰이 연상되는 ‘빅 레드 부츠’(Big Red Boots), 일명 ‘아톰부츠’가 최근 패션업계에서 큰 화제다. 압도적인 크기의 빨간색 신발로 마치 예술작품으로 보이는 이 부츠는 패션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아는 ‘패피(패션피플)’ 사이에서 품절 대란를 일으키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미스치프(MSCHF)는 지난달 16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빅 레드 부츠’를 출시했다. 당시 이 신발의 가격은 350달러(약 45만원)로 몇 분 만에 ‘완판’됐다. 이후 중고 운동화 거래 사이트 스탁엑스에서 한때 2341달러(약 305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중고시장에서 리셀가 1300달러(약 169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무릎 밑까지 오는 하이컷 길이의 이 신발은 고무로 제작됐으며 밑창에는 브랜드 로고가 그려져있다. 미국TV 만화 시리즈 ‘도라의 모험’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말하는 원숭이가 신고 다니는 신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에라, 릴 웨인, 위즈덤 카예 등 해외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해당 신발 착용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전소미, 장우혁 등 연예인뿐만 아니라 신발 수집가로 유명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걸 신고 어딜 가야 하나 #아톰부츠”라는 글과 함께 부츠 착용 사진을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정 부회장은 매번 희소가치가 높은 한정판 신발을 자신의 SNS에 자랑하며 신발 애호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걸 신고 어떻게 다니냐”, “몇번 신고 다니다 장식품으로 둘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스치프는 한국 혼혈 미국인인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가 2016년에 설립했으며 2주 간격으로 파격적인 아이템들을 드롭 형식(한정판 제품)으로 판매하는 아티스트 집단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구성원은 주로 디자이너나 예술가들로 이뤄졌다.
앞서 선보인 ‘깁스부츠’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미스치프는 지난 2022년 10월 20일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미스치프 에어캐스트 1 AC1’, 일명 깁스부츠를 출시한 바 있다. 이 신발은 ‘깁스’를 컨셉으로 다리를 다쳤을 때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는 깁스를 디자인화해 신발에 적용했다. 신발 소재는 외부는 플라스틱, 내부는 합성고무의 일종인 네오프렌으로 제작됐으며, 출시 당시 가격은 450달러, 한화 58만원이였다. 현재도 공식홈페이지서 해당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선 자유분방하고 어찌 보면 특이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젊은 세대의 이목을 끌며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은 늘 파격적인 방식으로 문화의 진보와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여러가지 시험적인 시도를 통해 예술과 패션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제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유니크함으로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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