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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김포골드라인…‘지옥철’ 된 이유는

정원은 172명인데…승객 350명 넘어
빠른 개통 위해 김포시 국비 지원 안 받아
국토부-서울시, 혼잡 완화 대책 발표

김포골드라인이 혼잡한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 승객들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2량짜리 열차에 출근 시간대면 정원 172명의 2배가 넘는 승객이 탑승하는 등 혼잡하다. 

정부가 버스 전용 차로를 추가 지정하고 셔틀버스를 대거 투입하기로 했지만, 근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지옥철 배경으로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한 재원 조달을 꼽았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개통을 밀어붙여 ‘2량짜리’ 꼬마 열차가 탄생한 점을 지적했다. 재정 부담 등으로 열차 규모를 4량에서 2량으로 축소하면서 김포시가 수요 예측에 실패한 셈이다. 

1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7시 50분께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폭설이 내린 지난해 12월 21일에도 지하철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했고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포골드라인은 경기 양촌역∼김포공항역 10개 역 23.67㎞ 구간을 운행하는 무인운전 방식의 경전철이다. 역사 승강장 자체가 2량짜리 꼬마 열차로 건설돼 추가 연결 등 열차 규모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태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긴급대책회의에서는 “인구 50만명 도시에 2량짜리 전철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전임 시장들이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포시는 당초 경전철이 아니라 중천절인 서울지하철 9호선을 김포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건설비 부담 등으로 무산됐다. 

또 경전철로 사업 방향을 변경한 뒤에도 국비나 도비 지원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국비 지원을 받으려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는데 빠른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정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전날 역사 혼잡도 관리 지원과 버스 증차,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신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 시내버스 70번 노선 8회 증회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 김포라인 대체 노선인 3000번 버스도 6회, M6117번은 2회를 늘리기로 했다. 혼잡 시간대 탑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는 인력을 배치하고, 지하철 노선 연장과 수륙양용버스 등 다각도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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