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볼보 느낌의 일본차가 나타났다[타봤어요]
믿고 타는 패밀리카 6년 만에 돌아온 ‘혼다 CR-V 터보’
세련된 디자인·넉넉한 공간·안전 성능까지 다 갖췄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환골탈태’(換骨奪胎).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혼다 올 뉴 CR-V 터보(All-New CR-V Turbo, 이하 CR-V)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전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에 세련미가 더해졌다. 파워트레인은 더욱 강력해졌고, 실내 공간도 이전보다 늘어났다. 원격 차량 관리 등 첨단 기능까지 한가득 담겼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혼다가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구름낀 하늘로 우중충했던 지난 달 말. 인천 영종도에서 혼다의 2023년 첫 번째 신차 CR-V를 만났다. 색상은 ▲플래티넘 화이트 펄 ▲메테로이드 그레이 메탈릭 ▲크리스탈 블랙 펄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메테로이드 그레이 메탈릭 색상이었다. 이 경우 실내 색상을 그레이 또는 블랙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전 세대 CR-V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첫 인상을 결정하는 전면부는 완전히 새로워진 블랙 프런트 그릴과 길게 뻗은 후드로 인해 스포티한 이미지가 한껏 강조됐다. 헤드램프는 이전보다 슬림해져 날렵한 인상을 심어줬다. 조금은 과했던 볼륨감도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많이 억제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후면부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도로 위에서 CR-V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면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날렵한 루프 스포일러와 CR-V의 시그니처인 수직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투박했던 실내도 많이 개선됐다. 플로팅 타입의 9인치 디스플레이, 그 아래로 좌우를 가로지르는 송풍구 등이 인상적이었다. 송풍구를 전면 그릴과 유사한 패턴으로 가져가 통일감을 줬다. 혼다는 이를 ‘허니콤’(벌집) 패턴이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국산차, 독3사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공간 활용 능력도 한층 개선됐다. CR-V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장(길이)이 75mm,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40mm 늘었다. 173cm 성인 남성이 1~2열에서 활동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2열 시트는 8단계로 조절이 가능했다. 운전자뿐 이나라 탑승객의 편의도 생각한 모습이다.
트렁크는 기본 1113L인데,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골프백을 사선으로 쌓아올릴 필요가 없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은 2166L까지 확장된다. 캠핑, 차박 시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만 바뀐 것도 아니다. CR-V에는 기존보다 더 향상된 1.5L VTEC 터보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은 일상생활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주행 시 소음은 이전보다 억제된 모습을 보여줬다. CVT 벨트 소음이 개선된 덕분이라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답답함 없는 성능을 갖췄는데,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CR-V는 처음으로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
안전의 혼다답게, 운전자 및 승객을 위한 안전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이 브랜드의 안전 설계 기술인 ACE 차체 구조가 CR-V에 적용됐다. 에어백은 리어 사이드 및 프론트 무릎 등 총 10개로 구성됐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지켜줄 것만 같다. 혼다가 자랑하는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은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120도까지 인식 범위가 확장된 레이더를 통해 더욱 향상됐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은 이전 세대보다 확실히 민첩하게 반응했다.
이외에도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0km/h부터 작동하는 조향 보조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10km/h 이하의 저속 주행 시 차량 앞·뒤에 있는 물체를 감지해 구동력을 제어하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안전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요즘 없으면 섭섭한 원격 차량 관리 시스템도 CR-V에 탑재됐다. ‘혼다 커넥트’(Honda Connect)라고 불리며, 앱 하나로 원격 제어부터 상태 관리까지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앱을 활용해 원격 시동을 걸어봤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반응 속도 등은 통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차라고 해도 좋을 혼다 CR-V의 국내 판매 가격은 4190만원(VAT 포함)이다. 혼다의 탄탄한 기본기는 이 브랜드의 차를 타본 사람이라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개선된 실내외 디자인, 각종 첨단 기능 추가, 넉넉해진 공간까지. 4000만원 초반대 수입 준중형 SUV를 고민 중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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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에 세련미가 더해졌다. 파워트레인은 더욱 강력해졌고, 실내 공간도 이전보다 늘어났다. 원격 차량 관리 등 첨단 기능까지 한가득 담겼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혼다가 드디어 자신의 모습을 되찾았다.
구름낀 하늘로 우중충했던 지난 달 말. 인천 영종도에서 혼다의 2023년 첫 번째 신차 CR-V를 만났다. 색상은 ▲플래티넘 화이트 펄 ▲메테로이드 그레이 메탈릭 ▲크리스탈 블랙 펄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시승차는 메테로이드 그레이 메탈릭 색상이었다. 이 경우 실내 색상을 그레이 또는 블랙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전 세대 CR-V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첫 인상을 결정하는 전면부는 완전히 새로워진 블랙 프런트 그릴과 길게 뻗은 후드로 인해 스포티한 이미지가 한껏 강조됐다. 헤드램프는 이전보다 슬림해져 날렵한 인상을 심어줬다. 조금은 과했던 볼륨감도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많이 억제됐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후면부다.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웨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도로 위에서 CR-V의 뒷모습을 보게 된다면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날렵한 루프 스포일러와 CR-V의 시그니처인 수직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투박했던 실내도 많이 개선됐다. 플로팅 타입의 9인치 디스플레이, 그 아래로 좌우를 가로지르는 송풍구 등이 인상적이었다. 송풍구를 전면 그릴과 유사한 패턴으로 가져가 통일감을 줬다. 혼다는 이를 ‘허니콤’(벌집) 패턴이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국산차, 독3사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공간 활용 능력도 한층 개선됐다. CR-V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 전장(길이)이 75mm,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는 40mm 늘었다. 173cm 성인 남성이 1~2열에서 활동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2열 시트는 8단계로 조절이 가능했다. 운전자뿐 이나라 탑승객의 편의도 생각한 모습이다.
트렁크는 기본 1113L인데, 골프백 4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다. 골프백을 사선으로 쌓아올릴 필요가 없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은 2166L까지 확장된다. 캠핑, 차박 시에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만 바뀐 것도 아니다. CR-V에는 기존보다 더 향상된 1.5L VTEC 터보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CV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의 힘은 일상생활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주행 시 소음은 이전보다 억제된 모습을 보여줬다. CVT 벨트 소음이 개선된 덕분이라는 게 혼다 측 설명이다. 답답함 없는 성능을 갖췄는데,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CR-V는 처음으로 ‘3종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
안전의 혼다답게, 운전자 및 승객을 위한 안전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이 브랜드의 안전 설계 기술인 ACE 차체 구조가 CR-V에 적용됐다. 에어백은 리어 사이드 및 프론트 무릎 등 총 10개로 구성됐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운전자와 승객의 안전을 지켜줄 것만 같다. 혼다가 자랑하는 최신 주행 보조 시스템 ‘혼다 센싱’은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와 120도까지 인식 범위가 확장된 레이더를 통해 더욱 향상됐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은 이전 세대보다 확실히 민첩하게 반응했다.
이외에도 혼잡한 교통 상황에서 카메라로 차선을 감지해 0km/h부터 작동하는 조향 보조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10km/h 이하의 저속 주행 시 차량 앞·뒤에 있는 물체를 감지해 구동력을 제어하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 기능이 새롭게 추가돼 안전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요즘 없으면 섭섭한 원격 차량 관리 시스템도 CR-V에 탑재됐다. ‘혼다 커넥트’(Honda Connect)라고 불리며, 앱 하나로 원격 제어부터 상태 관리까지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앱을 활용해 원격 시동을 걸어봤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반응 속도 등은 통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조금 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완전히 새로운 차라고 해도 좋을 혼다 CR-V의 국내 판매 가격은 4190만원(VAT 포함)이다. 혼다의 탄탄한 기본기는 이 브랜드의 차를 타본 사람이라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거기에 개선된 실내외 디자인, 각종 첨단 기능 추가, 넉넉해진 공간까지. 4000만원 초반대 수입 준중형 SUV를 고민 중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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