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아저씨’ 떠난 금양…주가 다시 반등할까 [이코노 株인공]
2차전지 테마주 된 금양…올해 들어 주가 130% 급등
한국거래소, 17일부로 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코스피200 편입…자금 유입 호재·공매도는 주의해야"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회사에 사의를 표하면서 금양(001570)의 주가 그래프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금양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몽골 광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금양이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되면서 공매도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15~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2475.42)보다 62.37포인트(2.52%) 오른 2537.7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323억원, 605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17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5월 22~26일) 코스피는 2420~2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금양이다. 금양은 2차전지 테마 강세에 힘입어 올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몸집을 키워왔다. 본래 화학기업이지만 이차전지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를 이끌었다.
금양은 올해 들어 5월 18일까지 130.28%(3만550원) 급등했다. 지난 4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과열 우려도 나왔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배터리 아저씨’에 오르내린 주가
금양의 주가 상승세에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역할이 컸다. 지난 4월 10일엔 종가 8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월 2일 대비 281.66%(6만6050원) 오른 수치다.
박 전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최근 유튜브 등에서 2차전지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5월 12~19일) 금양 주가는 6만2000원에서 5만4700원으로 11.77%(7300원) 내렸다. 박 전 이사가 금양을 떠난 뒤, 금양이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7일부로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박 이사가 한 유튜브에 출연해 금양의 1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박 이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매각 방법으로 거론했다. 회사의 자사주 처분 계획을 특정 채널을 통해 소수의 투자자들만 미리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지난 15일 박 이사는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 광산 인수 소식에 몰리는 개미들
최근 금양이 몽골 광산 개발사와 지분 인수 관련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1일 금양은 몽골 광산 개발사 몽라(Monlaa)의 지분 60%를 6000만달러(약 789억9000만원)에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또 ‘전략물자인 2차전지 원재료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리튬광산 개발로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을 골자로 한 장래 계획도 제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외부기관 평가 등을 거쳐 한 달 내 지분 인수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금양은 전 거래일보다 1만400원(18.12%) 오른 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나홀로 137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1억원, 1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튬 관련주는 사업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리튬 개발 사업이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회사의 실적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200 편입…“공매도 주의”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9일부터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을 진행하고 금양을 편입할 예정이다. 이외에 코스모화학이 편입되고 동원산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구성 종목에서 제외된다.
통상 코스피200 편입은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으로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공매도 우려가 커진 탓에 편입 효과가 약해지고 있어 공매도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200지수 내 추종자금을 50조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금양에는 744억 원 가량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부터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됐기 때문에 금양 역시 6월 9일부터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변경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코스피200 추종 자금 감소 등의 이유로 편입 종목 인덱스 효과 약화가 관찰된다”며 “공매도 경계 심리가 더해지며 2022년 편입 종목군 성과는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편입 예정 종목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은 1개월, 3개월 대차거래 잔고수량 증가하며 공매도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배터리 아저씨’로 유명한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가 회사에 사의를 표하면서 금양(001570)의 주가 그래프가 출렁이고 있다. 최근 금양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몽골 광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금양이 코스피200 종목에 포함되면서 공매도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15~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2475.42)보다 62.37포인트(2.52%) 오른 2537.7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323억원, 605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17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5월 22~26일) 코스피는 2420~2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금양이다. 금양은 2차전지 테마 강세에 힘입어 올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몸집을 키워왔다. 본래 화학기업이지만 이차전지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 매수를 이끌었다.
금양은 올해 들어 5월 18일까지 130.28%(3만550원) 급등했다. 지난 4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과열 우려도 나왔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지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배터리 아저씨’에 오르내린 주가
금양의 주가 상승세에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역할이 컸다. 지난 4월 10일엔 종가 8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월 2일 대비 281.66%(6만6050원) 오른 수치다.
박 전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최근 유튜브 등에서 2차전지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5월 12~19일) 금양 주가는 6만2000원에서 5만4700원으로 11.77%(7300원) 내렸다. 박 전 이사가 금양을 떠난 뒤, 금양이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것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17일부로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당시 박 이사가 한 유튜브에 출연해 금양의 1700억원 규모 자사주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박 이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교환사채(EB) 발행 등을 매각 방법으로 거론했다. 회사의 자사주 처분 계획을 특정 채널을 통해 소수의 투자자들만 미리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지난 15일 박 이사는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 광산 인수 소식에 몰리는 개미들
최근 금양이 몽골 광산 개발사와 지분 인수 관련 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은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1일 금양은 몽골 광산 개발사 몽라(Monlaa)의 지분 60%를 6000만달러(약 789억9000만원)에 인수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또 ‘전략물자인 2차전지 원재료 리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한 리튬광산 개발로 2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을 골자로 한 장래 계획도 제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금양은 외부기관 평가 등을 거쳐 한 달 내 지분 인수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금양은 전 거래일보다 1만400원(18.12%) 오른 6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나홀로 137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1억원, 1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튬 관련주는 사업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리튬 개발 사업이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회사의 실적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200 편입…“공매도 주의”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6월 9일부터 코스피200 구성 종목 정기 변경을 진행하고 금양을 편입할 예정이다. 이외에 코스모화학이 편입되고 동원산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구성 종목에서 제외된다.
통상 코스피200 편입은 대규모 패시브 자금의 유입으로 호재로 작용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공매도 우려가 커진 탓에 편입 효과가 약해지고 있어 공매도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200지수 내 추종자금을 50조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금양에는 744억 원 가량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부터 코스피200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됐기 때문에 금양 역시 6월 9일부터 공매도 가능 종목으로 변경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코스피200 추종 자금 감소 등의 이유로 편입 종목 인덱스 효과 약화가 관찰된다”며 “공매도 경계 심리가 더해지며 2022년 편입 종목군 성과는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편입 예정 종목인 금양과 코스모화학은 1개월, 3개월 대차거래 잔고수량 증가하며 공매도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수능 망치란 소리?”…수험생 반발에 일정 변경한 아이돌 그룹
2“승무원 좌석 앉을래”…대한항공 기내서 외국인 승객 난동
3대구도심융합특구 지정..."경북도청 후적지,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변신"
4"안동명소도 둘러보고, 전통시장 장도 보고" 전통시장 왔니껴 투어 성황
5겨울철 입맛을 사로잡을 새콤달콤한 유혹, 고령딸기가 돌아왔다.
6명품 영덕송이, 13년 연속 전국 1위..."긴 폭염에 생산량 절반 줄어"
7(주)포스코실리콘솔루션,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공장 준공
8경북 동부청사, 포항에 둥지틀고 새로운 도약
9신세계,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3분기 영업익 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