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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르노코리아, ‘뉴 테크센터’ 설립 추진…기흥연구소 이전도 검토

디지털·전동화 흐름 발맞춰 소프트웨어 중심 재편
기흥연구소 매각시 1000억원 이상 자금 확보 가능
르노코리아 노조 “매각 대금 본사 유입 가능” 반대

르노코리아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이하 르노코리아)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조직 재정비에 나선다. 디지털 및 전동화 전환 흐름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기흥연구소 부지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내부에서 나온다. 

30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19일 기흥연구소 임직원 등을 불러 조직 재정비를 위한 ‘뉴 테크센터 설립’ 계획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2020~2021년 영업 적자를 기록한 르노코리아는 미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1년부터 시행한 서바이벌 플랜(조직 슬림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 개선에 나선 르노코리아는 신차 XM3의 성공이 더해지면서 지난해(2022년) 매출액 약 4조8620억원, 영업이익 약 1848억원을 달성했다.

르노코리아는 흑자 전환 이후에도 지속 가능성 확보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뉴 테크센터 설립을 통한 연구 조직 재정비다. 기존 연구 조직을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부문으로 이원화해 효율성 증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서울 또는 수도권(판교 등)에 별도 사무소를 두고, 하드웨어 부문(차량 테스트 등) 중 일부를 부산공장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회사 내부에서는 기흥연구소 부지 매각 등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흥연구소는 부산공장, 르노디자인센터서울, 함안부품센터 등 르노코리아가 운영 중인 국내 핵심 시설 중 하나다.

르노코리아가 기흥연구소 부지 매각에 성공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말 기준 기흥연구소 부지의 공시지가는 약 1494억원이다. 다만 르노코리아노동조합은 기흥연구소 부지 매각 등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지 매각을 통한 자금이 글로벌 본사(르노그룹)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르노코리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연구소 부지 매각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회사의 목표는 2025년 5월까지 연구 조직 재정비 등 계획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부산)2공장 등은 이미 충분한 여유가 있다. 얼마 전 발표된 부산 에코클러스터 센터 조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르노코리아는 부산광역시,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부울경지역대학산학협력단장협의회,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부산시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관학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에 따라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내 ‘부산 에코클러스터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지역 대학, 연구기관 및 자동차 부품기업과 협력 사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과의 상생 및 지역 인재 채용을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뉴 테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연구소 이전, 부지 매각 등과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부지 매각 등으로 자금이 확보된다고 해도 이는 신차 개발 및 설비 개선 등에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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