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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품절 대란…제니 애착템 ‘구름빵’ 가방의 정체 [민지의 쇼핑백]

블랙핑크 제니가 메고 나와 유행 시작
푹신한 누빔 패턴이 특징…가볍고 수납력 좋아
높은 인기에 품귀 현상 빚어…웃돈 주고 구매

블랙핑크 제니가 코스의 '퀼티드백'을 멘 모습. [사진 제니 인스타그램, 코스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풍적 인기를 이어온 가방이 있다. 바로 스웨덴 패션 SPA 브랜드 코스(COS)의 퀼티드백(Quilted bag)이다. 이 가방은 폭신한 배게 같은 누빔 패턴이 특징으로, 몽글몽글한 구름을 연상케 해 일명 ‘구름빵 가방’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인기의 시작은 블랙핑크 제니였다. 공항사진에 찍힐 때마다 오버사이즈(대형)의 흰색 구름빵 가방을 메고 나타났다. 제니의 사진이 SNS에 퍼지자마자 순식간에 이 가방은 동이 났고 구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코스는 퀼티드백의 선풍적 인기에 전세계 최초 ‘퀼티드백’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서울 익선동에 위치한 루프 스테이션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기존의 오버사이즈, 미니 뿐 아니라 처음으로 선보이는 사이즈와 형태로 선보였다. 이번 팝업을 기념해 새롭게 출시하는 한정 컬러의 아이템들도 전세계 처음 공개했다. 

코스 퀼티드백 팝업 행사장 모습. [사진 코스 제공]

이번 행사는 사전 예약을 한 고객만이 팝업스토어에 입장할 수 있었다. 사전 예약은 행사 시작 전 이미 마감됐고, 예약 경쟁 또한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가 시작되자 고객이 물밀 듯이 들어왔고 매장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코스가 팝업스토어에서 준비한 퀼티드백은 총 5종으로 21개의 상품이 마련됐다. 나노, 마이크로, 미니, 메신저, 오버사이즈로 크기별로 나뉜다. 나노와 메신저백은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컬러, 마이크로와 미니는 6가지 컬러, 오버사이즈는 5가지 컬러다.

코스에서 준비한 수량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첫날 물건을 쓸어담은 고객들이 많았고, 그중 리셀러(재판매자)도 있었다. 이후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퀼티드백을 웃돈 주고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팝업 현장에서 35000원에 판매하던 나노 사이즈 퀼티드백은 중고 거래에서 20만원 이상을 줘야 구매할 수 있다. 

다른 사이즈의 퀼티드백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코스 구름빵 가방’을 검색하면 수백개의 매물이 올라와 있는데 최소 70%, 최대 150% 프리미엄 금액이 붙은 상태다. 한때는 코스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구로 구매하거나, 심지어는 해외여행을 가서 직접 사오는 사례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퀼티드백의 인기에 ‘짝퉁’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현재 남대문시장 가방 도매상에도 퀼티드백과 똑같이 생긴 카피 제품들이 깔려있다. 국내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디자인의 가방들을 판매하고 있다. 칼린은 ‘코지백’, 슈펜은 ‘소프트 퀼팅백’이란 제품명으로 내놨다. 해당 가방들은 퀼티드백보다 저렴하고, 구하기 어렵지 않아 구름빵의 대체품으로도 유명하다. 

코스의 퀼티드백. [사진 코스 홈페이지]

2020년 처음 출시된 퀼티드백은 코스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퀼티드 텍스처는 퀼팅과 스모킹 기술을 사용했을 때 생기는 모양과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소재도 친환경이다. 가방은 플라스틱 병과 버려지는 섬유를 재생한 리사이클드 겉감으로 만들었고, 안감은 100% 면으로 구성했다.

내구성 뿐만 아니라 활용도도 높다. 원단에 솜을 넣어 가벼우면서도 튼튼하다는 평가다. 가방 안쪽은 주머니가 숨겨져 있고, 내부 공간도 넓어 수납력이 좋다. 또 캐주얼한 패션에도 안성맞춤으로 일명 ‘보부상백’, ‘휘뚜루마뚜루템’으로도 불린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컬러와 크기로 구성된 퀼티드백은 가격도 합리적이라 디자인별로 여러개를 소장해도 부담이 없다. 또 요즘 유행하는 Y2K 스타일부터 스포티룩까지 어느 패션에나 매치하기 좋은 게 장점”이라며 “무더워지는 여름 가볍고 활용도 높은 퀼티드백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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