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호강한다…‘조명회사 아우디’의 콤팩트 SUV Q4 e-트론 [타봤어요]
[상반기 주목받은 신차들] ⑥ - 아우디 Q4 e-트론
11.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 만족감 높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동안 아우디가 콤팩트 SUV로 내세운 전기차 ‘Q4 e-트론’을 시승했다. 가격은 트림과 옵션에 따라 5000만원대 후반부터 7000만원대 초반까지. 프리미엄급 차량에 맞는 정숙성과 주행성능, 그리고 이에 맞는 편의장치가 있는지 확인했다.
외부 디자인은 누구나 ‘아우디구나’라는 생각할 정도로 특유의 싱글 프레임과 헤드램프가 보인다. 전장(4590mm)은 메르세데스-벤츠 EQA(전장 4465mm)나 볼보 XC40 리차지(4425mm)보다 길다. 처음 외관을 보면 대형 SUV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차량에 다가서니 웰컴 라이트가 ‘어서 오세요’라는 듯 인사를 한다. 차 문을 열면 아우디를 상징하는 로고 4개의 링이 바닥에 비친다.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과 터치로 작동하는 11.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앰비언트 라이트(무드 조명)가 켜진다. ‘조명 회사 아우디’라는 별명답게 색감이 화려하다.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고 브레이크 페달과 기어를 D모드로 하면 바로 출발한다. 시동을 거는 행위가 없어지면 여러모로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센터 디스플레이의 터치감과 반응성은 태블릿PC처럼 즉각적이다. 한글 지원도 잘 되어 있어서 차량의 운전모드, 자체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 차량의 모든 것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이용이 가능하다. 스티어링 휠도 세련됐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은 대부분 터치 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비나 주행가능 거리 외에도 내비게이션과 음악 리스트 등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에서도 볼 수 있다.
도로에 나가면 바로 외부 소음이 별로 없다는 점을 바로 느낀다. 전기차의 정숙성까지 더해지니차량 내부가 온전히 나의 공간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옆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높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성도 이 차의 장점이다.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누르면 0.5~1초 정도의 준비 과정이 끝나면 바로 치고 나간다. 교차로에서 출발 신호등이 켜지고 가속을 하기 시작하면 2~3초 후면 내 뒤를 따라오던 차량과 거리가 멀어짐을 알게 된다. 서울 시내 도로에서 과속하지 않고도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내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차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아우디 Q4 ㄷ-트론이 자랑하는 편의장치는 무엇보다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를 꼽는다. 요즘 몇몇 차량에 적용된 편의장치이지만, 아우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직관적이고 가시성이 좋기 때문이다. 차량을 구매할 때 선택 기준의 하나로 AR HUD 유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좌회전 혹은 우회전 해야 할 지점에 가까이 가면 앞 유리에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나온다. 회전 지점에 가까이 갈수록 화살표가 점점 커지고 개수도 많아진다. 차량의 회전 각도에 맞게 눈앞의 화살표도 같이 회전하는 듯하다.
AR HUD는 아우디의 반자율주행인 어댑티브 크루즈를 이용할 때 더 큰 만족감을 준다. 이 기능을 켜면 앞 차량의 후미 부분에 내가 미리 세팅한 거리 간격을 알려주는 녹색 표시가 뜬다. 그 녹색 표시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어댑티브 크루즈가 잘 작동하는 것이다.
이틀 동안 시승한 아우디 Q4 e-트론은 가성비 있는 프리미엄급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차 특유의 가속감과 외부 소음을 잘 막아준 정숙성 여기에 더해 운전의 재미를 높여주는 직관적인 AR HUD까지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있는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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