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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3000억 달러 시장에 도전한다…메타버스에 진심인 통신사들

[통신사, 미래 먹거리 살펴보니]①
SK텔레콤 발빠르게 시장에 진출…‘이프랜드’ 플랫폼 고도화
KT,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 오픈베타 3월 선보여
LG유플러스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 영문 버전 론칭

키즈토피아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오래전부터 통신 이외의 먹거리 찾기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전통적 내수산업인 통신 사업만으로는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KidsTopia)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국내 첫선을 보인 키즈토피아는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로, U+3.0 핵심 플랫폼이다.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하고, 올해 아시아(일본·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미얀마·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뉴질랜드), 남미(브라질·아르헨티나),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연평균 44.5% 증가세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수요는 증가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685억 달러에서 연평균 44.5% 성장해 2030년 1조30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러한 높은 성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아직 게임 중심의 메타버스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키즈토피아는 재미와 학습을 융합한 능동적인 학습 방식과 AI 기반 대화 경험을 제공해 국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사용자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세계관의 구축’이라는 메타버스 고유의 가치를 창출하며 글로벌 어린이 고객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키즈토피아는 이용자와 AI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대화부터 동물·공룡 관련 백과사전 기반 지식 습득과 퀴즈까지 모두 영어로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를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을, 영어권 국가에서는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키즈토피아에 탑재된 생성형AI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설정해 AI 논플레이어 캐릭터(NPC·Non-Player character)를 생성하고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미국 AI 전문기업인 ‘인월드(INWORLD) AI’사와 협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서 인월드AI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SKT 이프랜드 모습 [사진 SKT]

생성형 AI란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등 기존 콘텐츠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콘텐츠들의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인월드AI는 사람의 머릿속에 있는 성격이나 대화하는 방식을 대형언어모델(LLM)로 학습해 캐릭터 페르소나를 설정, 가상공간 내 이용자 캐릭터의 행동에 직접 반응하는 페르소나별 AI NPC를 생성한다. 오픈AI(Open AI) 기업의 GPT를 기반으로 정보검색뿐 아니라 페르소나에 맞는 감성 대화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월드AI 또한 메타버스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와 함께 기술을 검증할 계획이다. 

통신사 중 가장 발 빠르게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던 SK텔레콤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프랜드는 SK텔레콤이 지난 2021년 7월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다. 누적 이용자는 올해 1분기 기준 3070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550만명과 비교해 6배 가까이 늘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23(MWC23)에서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미국의 티모바일US를 비롯해 동남아 11개국 사업자 악시아타, 말레이시아의 셀콤디지 등과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프랜드는 지난해 11월 북미, 유럽, 중동, 아시아 등 49개국에 동시 출시한 데 이어 이번 협약으로 주요 글로벌 통신사와 함께 각 국가에 최적화한 형태로 진출하게 됐다.

지난 5월에는 ‘이프랜드’에 이용자 개인이 직접 공간을 꾸미고 일상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개인공간 서비스 ‘이프홈(if home)’을 도입했다. ‘이프홈’은 SK텔레콤이 메타버스 세상에서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선보이는 개인화된 3D 공간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이용자들이 나만의 이프랜드(My ifland)로 진화한 결과물인 ‘이프홈’에 관심사와 일상을 남기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메타버스 경험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 시스템도 연내 도입된다. SK텔레콤은 3D 콘텐츠(공간 꾸미기·특수효과 등)나 기능형(노래방 이용권·강연 입장권 등) 아이템에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정 모임을 진행하는 호스트의 후원이나 소장 가치가 있는 희귀 NFT 아이템 구매하는 데도 경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의 오픈베타(시범 서비스) 버전을 지난 3월 선보였다. 지니버스에서는 나의 아바타와 공간을 직접 꾸미고, 친구를 초대해 AI에 기반을 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친구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집과 마을 꾸미기, 아바타 상호작용,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어 MZ세대에게 특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KT 지니버스 [사진 KT]

지니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 공간 모델링 기술을 적용한 ‘AI 홈트윈’ 기능이다. 이용자는 지니버스에서 캐릭터가 살아가는 공간인 ‘지니홈’을 만들 수 있다. 면 기반의 AI 홈트윈 기능으로 실제 거주하고 있는 주소를 입력하면 메타버스 공간에 현실의 집이 그대로 구현된다.

향후 KT는 지니버스에 공간, 대화, 목소리, 모션, 이미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멀티모달 기반의 '생성AI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용자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문의를 응대하는 AI NPC를 비롯해 AI 모션댄스와 AI 아바타 메시지, AI 사운드·BGM 등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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