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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야심작 ‘신세계 유니버스’…토스와 윈윈 할까

신세계 유니버스, 이마트·스타벅스 등 오프라인까지 확장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결제 확대 나선 토스와 협업
금융·유통 장점 가진 양사의 통합 시너지 기대

한국시리즈 동안 경기장을 방문하며 팀을 응원했던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눈밑에 종이 꽃을 붙이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가 선정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신세계 유니버스)의 금융 부문 제휴사로서 토스와의 첫 단추를 꿸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신세계 페이’ 운영에 대해 협의를 시작, 올 연말까지 거래를 완료해 사업 시너지를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지난달 26일 쓱페이(SSG페이)·스마일페이 매각 협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세계와 토스는 올해 안에 매각 절차를 완전히 마친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실사(기업 가치평가)에 들어간다. 이후 일정은 주주총회를 비롯한 각 사 내부사정을 고려해 확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토스에 SSG페이·스마일페이 사업부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이나 토스가 지급할 주식의 규모 등은 아직 미정이다. 토스는 인수 이후에도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제로 인수에 나섰다. 토스는 매각 대금 일부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매각 이후에 토스 주주 지위를 지니면서 결제사업 관련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토스페이의 결제 영역 확대와 함께 SSG페이·스마일페이와의 시너지 창출 전략을 협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커머스 인프라와 토스의 금융 역량을 합쳐 경쟁력을 향상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의 금융 부문 제휴사로 토스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일환으로 으로 볼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신세계그룹의 SSG닷컴·G마켓 온라인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에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면세점 등 오프라인 핵심 계열사의 혜택까지 더한 유료 멤버십이다.

신세계·토스,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 협력 기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사진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는 정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해 온 신세계그룹의 ‘최종 병기’로 거론됐다. 그룹 내 계열사의 콘텐츠와 자산을 모두 연계해 온·오프라인 구분을 없애고 고객이 신세계 생태계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통합 멤버십의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식음료부터 리테일까지 강력한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앞으로 토스와 신세계, 양사의 멤버십 혜택 증대를 위한 다양한 협업이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토스 모바일앱을 통해 신세계 유니버스를 가입하고 포인트를 조회·관리하는 등의 방식이다. 또 오프라인에서 토스페이 결제시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할인 및 적립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안도 논의하고 있다. 양사 간 포인트 상호 교환을 통해 사용 범위를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토스페이가 가맹점 확대를 위해 오프라인 결제 기능 탑재를 추진해온 만큼 시너지가 예상되는 측면이다. 

신세계그룹은 토스의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면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유통·금융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지난 3월 기준 토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1500만명이다. 여기에 SSG페이 고객 960만명, 스마일페이 고객 1650만명까지 더해지게 되는 셈이다. 쓱페이의 경우 여성 사용자 비율이, 스마일페이의 경우 40대 사용자와 직장인 사용자 비율이 높은 모습이다. 이렇게 신세계그룹이 축적한 고객과 토스 주 고객인 2030세대들과 만나 고객층이 한층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양사의 협업은 어쩌면 예견된 수순일지도 모른다. 간편결제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 모두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카카오페이(42.4%), 삼성페이(24%), 네이버페이(24%)가 사실상 나눠 가지고 있다. 최근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개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SG페이의 매출이익률이 0.3~0.4% 수준으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신세계는 SSG페이 개발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했지만 벌어들이는 수익성은 미미했다. 카카오, 삼성, 네이버가 이미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고, 10% 시장 안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아 간편결제 사업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토스 역시 지난해 24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이라 오프라인 확대 등 성장 돌파구를 찾아야만 했다. 앞서 이들의 협상은 거래조건 이견 등으로 한 차례 무산됐던 바 있다. 하지만 협상을 재개한 것도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 환경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필요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저희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라고 얼마 전에 통합 멤버십을 론칭했다”며 “신세계 관계사뿐만 아니라 외부 제휴사들과도 계속 제휴 같은 거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 쪽의 파트너로 토스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는 것”이라며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토스와 포인트를 교환한다거나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고, 페이 운영에 대해 토스 쪽에 넘기는 방안을 이제 막 협의를 시작하는 단계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신세계 측과 이제 대화를 막 시작하는 단계다”며 “올해 연말까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요건이 잘 마무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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