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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순살자이’ 오명에 ‘9년 만의 적자’ 불명예까지 [이코노 리포트]

상반기 결산에 5500억 결손금 반영
매출총손실에 판관비까지…적자 불가피
정상화 기대 와르르…재무부담 우려 확대

5월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GS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GS건설(006360)이 인천 서구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순살자이’라는 오명과 함께 9년 만의 적자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재시공과 수분양자 보상을 위해 상반기 결산에 5500억원의 손실금을 반영하며 매출원가가 매출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철거공사비와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을 감안해 약 5500억원을 2023년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손실금은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철거부터 신축 아파트 준공때까지 약 5년 동안 분할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설계와 감리, 시공 등 모든 부분에서 부실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공사현장은 전체 합산 17개동 1666세대 규모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올해 2분기 적자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GS건설의 지난 5년(2018~2022년)간 평균 매출총이익(2893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더라도 2607억원의 매출총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출원가에 포함되지 않는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차감하면 영업손실은 최대 4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증권가에서도 GS건설의 올해 영업손실이 379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해외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당초 GS건설이 2분기부터 매출 증가와 함께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란 예상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GS건설은 지난 2분기 연결회사 자이에스앤디의 자이C&A 매출 반영과 베트남 나베 1-1구역 잔여 입주분 반영 등으로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금번 손실 반영으로 인해 적자 전환하며 실적 가시성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의 적자도 문제지만 ‘순살자이’로 대표되는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수주경쟁력 저하도 골칫거리다.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수주경쟁력이 하락하게 되면 GS건설의 영업활동에도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재무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1분기말 기준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2조9018억원이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1조2839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GS건설 입장에선 5500억원의 결손금 반영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대외신인도 하락 및 행정처분 요인으로 GS건설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PF차환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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