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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장 선 7월 IPO…하반기 더 뜨거워질까

[GO&苦 IPO]⓵
7월 공모주 청약 스팩제외 14개사…상반기 두 배 넘어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확대 조치 이후 공모주 투자 관심↑
하반기 IPO 추진 기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대어급 상장 기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하반기 첫 달인 7월부터 공모청약에 돌입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하반기에 열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월에 공모주 청약을 추진 중인 기업은 필에너지·센서뷰·와이랩·뷰티스킨·틸론·버넥트 등 (스팩 제외)다. 최근 3개월 동안 월평균 청약 기업 수 6건 보다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그야말로 IPO 큰 장이 서게 됐다. 

우선 가장 먼저 청약에 나선 2차전지 장비 제조업체인 ‘필에너지’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필에너지는 지난 6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액의 절반을 납부하는 증거금이 총 15조75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신규 상장사 중 최대 규모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1318 대 1을 기록했다. 

코스닥 IPO 시장에서 청약 증거금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7월 20조1431억원의 증거금을 모은 성일하이텍 이후 약 1년 만이다. 올 상반기 최대어였던 기가비스와 알멕은 각각 9조 8215억원, 8조4725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앞서 필에너지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18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범위(2만6300~3만원)를 초과한 3만4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필에너지의 총 공모금액은 956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상장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3198억원이 될 예정이다.

둘째주(10∼14일)에는 와이랩·센서뷰·뷰티스킨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 공모 청약을 받는다. 특히 셋째 주(17~21일)엔 버넥트·에이엘티·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파로스아이바이오 등 4개사가 같은 날(17일)에 일제히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다. 넷째 주(24∼28일)엔 시지트로닉스·틸론·스마트레이더시스템·엠아이큐브솔루션·파두·시큐레터 등 6개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이들 업체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곳 중 하나는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스타트업 파두다. 파두의 시장 예상 몸값은 1조원대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파두의 희망 공모가(2만6000∼3만1000원)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1조4898억원에 달한다. 이는 기가비스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약 5500억원)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파두는 오는 24~2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7~28일 일반청약을 거쳐 8월 중 코스닥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파두가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넥스틸·에코프로머티리얼즈·두산로보틱스·서울보증보험 등 추가 대어급의 공모주 청약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지만, 7월 국내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일부 대어급 기업의 IPO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점차 IPO 청구 기업이 확대되면서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IPO 성공적 마무리 이후 하반기 훈풍 예상 

공모주 청약 일정이 7월에 몰린 이유는 기업들이 8월 중순 반기보고서 제출 기한 전에 공모 청약을 마무리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법령에 따르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청약일 개시 전에 최근 사업연도의 분기·반기보고서가 확정된 경우, 반드시 금감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이를 반영해야 한다.

다만 공모 청약에 앞서 진행되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또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는 경우에도 청약 일정은 연기될 수 있다. 실제로 청약 예정 기업 14곳 가운데 틸론의 증권신고서 제출은 이번에만 세 번째다. 금융감독원이 중요사항이 기재되지 않았다며 정정신고서 제출을 두 차례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틸론의 청약 일정은 기존 13∼14일에서 24∼25일로 미뤄졌다.

7월 IPO 시장이 뜨거워진 또 다른 이유로 지난달 26일부터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가격제한폭 상한선이 기존 260%에서 400%로 확대되면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주 투자자 기대수익률이 ‘따상’(기준가 2배 형성 후 상한가 달성)에서 ‘따따블’(공모가의 4배로 상승)로 높아지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변경된 IPO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첫 타자였던 시큐센, 알멕, 오픈놀, 이노시뮬레이션 등이 실제 주목을 받았고, 투자자들은 높은 투자 수익률을 달성했다. 시큐센은 지난달 29일 상장 당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 상승한 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1800원까지 오르면서 공모가 대비 293.3%까지 상승하며 국내 증시 역사상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변경된 기준의 변동폭 상단인 공모가의 4배이자, 최대 수익률 300%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제도 변경 후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인 만큼 시장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큐센뿐만 아니라 알멕의 경우 상장 첫날 고점은 18만원이었지만 종가는 9만9500원이었다. 오픈놀도 상장 첫날 최고가는 3만950원이었지만 종가는 절반 수준이었다.

IB 업계 전문가들은 IPO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청약 일정이 겹치다 보면 알짜 공모주 위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정안의 목적은 기존의 제한된 가격제한폭에 연달아 상승한 후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일 변동폭을 확대하고 단기간에 균형 가격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기대수익률이 높아짐으로써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될 수 있지만, 장중 높은 변동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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