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통상, 日 본사에 5년간 300억 송금…배당성향 104%[이코노 리포트]
매년 60억 이상 배당…모든 돈은 일본 본사로
순익보다 많은 배당금…빚 내서 본사 배불리는 꼴
재투자 역량 하락 불가피…국내 환원 부족 지적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일본 도요타그룹 산하 종합상사인 도요타쯔우쇼(이하 도요타통상)가 한국법인으로부터 지난 5년 간 배당을 통해 지급 받은 금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도요타쯔우쇼(이하 한국도요타통상)가 매년 거둬 들인 수익 이상을 배당금으로 책정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성장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도요타통상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300억원의 돈을 모회사인 도요타통상에 배당했다.
도요타통상은 일본 도요타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각국의 지사를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도요타통상은 해외와 국내를 오가며 금속과 철강, 산업용기계, 자동차부품, 산업용중간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도요타통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정책을 펼쳤던 지난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60억원 이상의 배당을 진행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2년 82억원 ▲2021년 68억원 ▲2020년 90억원 ▲2018년 60억원 등이다. 한국도요타통상의 지분 100%를 도요타통상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00억원 모두 일본으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문제는 한국도요타통상이 매년 배당금을 당기순이익보다 높게 책정해 배당성향이 100%를 넘어간다는 점이다. 즉 벌어들인 돈보다 많은 금액을 일본 본사로 보내고 있는 셈이다. 100% 이상의 배당성향은 자회사가 모회사에 배당을 통해 현금을 전달하는 특수한 경우 외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 한국도요타통상의 지난 5년 간 배당성향은 104.2%다. 같은 기간 배당금은 300억, 당기순이익은 288억원을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01.2% ▲2021년 103% ▲2020년 191.5% ▲2018년 122.4%다. 2020년의 경우 2019년에 못한 배당금까지 몰아서 책정해 배당성향이 유난히 높았다.
한국도요타통상이 자산을 팔거나 빚을 내는 등 무리해서 본사에 배당을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수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금으로 책정한다는 점에서 한국도요타통상의 재투자 역량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도요타통상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국내 환원책이 전무한 것과 같은 뜻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적정 배당성향을 20~50%를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도요타통상의 배당성향은 지나치게 높다고 볼 수 있다”며 “만약 한 기업의 배당성향이 60%를 넘었다면 성장성이 떨어지는 기업으로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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