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2년 연속 100대 CEO 1위
[2023 100대 CEO]①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상장·비상장사 5000개 기업 조사
금융업계 CEO 최대 배출…IT업계·석유화학업계 뒤이어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산업·ICT부 부장] 이코노미스트가 2013년부터 조사를 시작한 100대 CEO가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했다. 올해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은 기존 상장사 위주의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주요 비상장사까지 포함해 5000개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만으로 조사를 진행했던 것에 고용까지 포함했다.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기여도도 평가 기준으로 삼아 ‘2023 100대 CEO’를 선정했다. 5000개 기업 중 상위 0.2%에 해당하는 100대 CEO에 이름을 올린 최고경영자(CEO)들을 분석했다.
한종희 부회장, 매출·영업이익·고용 3개 항목 모두 1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부동의 1위를 이어 나갔다. 매출·영업이익·고용 3개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총점 500점으로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한 부회장이 이끈 삼성전자가 2022년 기준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위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차지했다. 박 부회장은 영업이익 198점(2위), 매출 139.5점(8위), 고용 144점(5위)으로 총점 481.5점을 기록했다. 2022년 100대 CEO에서 2위를 기록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2022년 기준 영업이익 점수가 184점(9위)으로 SK하이닉스보다 낮아 종합 점수 481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를 기록했던 송호성 기아 사장은 종합점수 476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재근 KB국민은행장(471.5점),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469점), 김성태 기업은행장(446.5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442점),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430.5점),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425점)이 100대 CEO 톱 10에 꼽혔다.
삼성그룹 100대 CEO 14명 기록…현대차그룹과 LG그룹 뒤이어
이번에 선정된 100대 CEO를 살펴본 결과 삼성그룹 소속 CEO가 14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23위),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35위),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사장(38위), 황성우 삼성SDS 사장(42위),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47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54위),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60위), 남궁범 에스원 사장(69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1위) 등이 100대 CEO에 이름을 올린 삼성 소속 CEO다.
삼성그룹 다음으로 100대 CEO를 많이 배출한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11명의 CEO가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이 외에도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25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32위),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53위),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63위),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76위),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77위),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가 현대차그룹 소속의 CEO다.
이 외에도 SK그룹에서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을 포함해 총 6명의 CEO가 100대 CEO로 선정됐다. LG그룹에서는 4명의 CEO가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고, 포스코그룹에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44위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등 4명의 CEO가 100대 CEO로 선정됐다.
금융업 최고경영자 21명…업종별 최다 CEO 배출
100대 CEO를 업종별로 구분하면 금융업에 재직하는 경영자가 21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100대 CEO 5명 중 1명이 금융업 출신인 셈이다. 금융업에 재직하는 최고경영자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CEO는 5위에 오른 이재근 KB국민은행장과 7위의 김성태 기업은행장이다. 이후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17위),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27위), 조용일 현대해상 부회장(30위),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34위),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35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36위),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41위),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47위),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71위),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82위), 임규준 흥국화재 사장(83위),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87위),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93위), 최원석 BC카드
사장(94위),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96위), 김영만 DB생명보험 사장(99위) 등이 100대 CEO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으로 100대 CEO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분야는 IT업계로 15명의 CEO가 나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18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20위), 최수연 네이버 대표(28위), 홍은택 카카오 대표(61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석유화학(12명), 유통(10명), 건설(8명), 운송(7명), 철강(6명), 자동차(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매출 10조 클럽 35곳…영업이익 1조 클럽도 28곳
100대 CEO가 경영하는 기업을 분석한 결과 매출 10조원 이상 올린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35곳이나 됐다.
한종희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211조8674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별도 기준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현대자동차(65조3083억원), 메리츠증권(56조1639억원), GS칼텍스(55조6536억원), SK에너지(50조1939억원)는 2022년 매출 50조원을 넘은 기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경영자의 경영 성과를 잘 보여주는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기업도 28곳이나 된다.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한종희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삼성전자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5조31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2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7조6609억원), 삼성디스플레이(4조3998억원), KB국민은행(4조3289억원), GS칼텍스(3조8047억원), 기업은행(3조2976억원), 기아(3조8억원), 대한항공(2조8836억원), 현대자동차(2조8285억원), SK에너지(2조5923억원), HD현대오일뱅크(2조1286억원) 등이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100대 CEO 선정 기준 중 하나인 고용에서도 직원 수 1만명이 넘는 ‘고용 만명 클럽’에 21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고용 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12만1404명의 고용 인원을 기록해 국내 유일하게 고용인원 10만명을 넘긴 기업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7만2689명), 기아(3만5847명), LG전자(3만4645명), SK하이닉스(3만1944
명), 이마트(2만3844명), 삼성디스플레이(2만1429명), 롯데쇼핑(2만723명)이 지난해 고용인원 2만명을 넘겼다
매출·영업이익·고용 증가율 1위는…
2021년 대비 2022년에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의 CEO도 눈길을 끈다.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CEO는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2021년 22조5947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56조1639억원으로 1년 만에 148.6%나 상승시켰다.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을 가장 높인 CEO는 윤호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이 꼽혔다. 윤 사장은 2021년 23억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1015억원으로 끌어 올려, 1년 만에 영업이익 증가율 723.6%를 기록했다.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증가율을 10% 이상 높인 CEO는 13명으로 분석됐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2021년 1만2415명이던 직원 수를 지난해 1만4907명으로 늘려 1년 사이에 20.1%의 고용 증가율을 이뤄냈다.
2023 100대 CEO에 선정된 기업의 2021년 전체 매출액은 1208조원인데, 2022년에는 1425조원으로 1년 새 217조원(18%) 이상 증가했다
2023 100대 CEO 선정 방법은…비상장사 처음으로 포함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100대 CEO는 5000개의 상장·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기초 모집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정한 82개 대기업 집단에 속한 국내 계열사 및 4대 은행 및 금융권 비상장 등 3600여 개 기업과 국내 상장사 2500여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총 6100여 개 기업 중 서로 겹치는 회사를 제외한 5000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100대 CEO 선정 조사 중 처음으로 비상장사를 포함했다.
5000개 기업 중 2022년 기준 매출액 상위 순으로 300개 기업을 먼저 추렸다. 이후 2022년 영업이익과 고용을 추가로 조사해 2차로 150개 기업으로 압축했다. 2차 조사에서 매출이 높아도 영업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제외했다. 이번 조사에 사용된 매출과 영업이익은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사용했다. CEO의 경영 능력을 판단하려면 기업 별도 재무제표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기 때문이다.
매출이 높지만 영업손실을 기록해 제외된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이 대표적이다. 2022년 한전은 68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 적자 33조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쿠팡(2022년 매출액 25조7684억원)이나 LG디스플레이(24조1311억원), 롯데케미칼(16조2966억원), SK지오센트릭(11조6679억원), 농협경제지주(10조5998억원), LG에너지솔루션(10조5817억원) 등은 2022년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기업이지만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해 100대 CEO에서 탈락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리한 150개 기업 중에서 조사 시점(8월 1일) 기준으로 CEO가 퇴임하거나 교체된 곳을 제외해 최종 100개의 기업 CEO를 선정했다. 3차 조사에서 빠진 기업으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이 포함됐다. 다만 기업은행의 경우 지난 1월 김성태 은행장으로 교체됐지만, 김 행장은 지난해에도 이사회 멤버인 등기임원을 맡으며 사실상 CEO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감안해 100대 CEO에 포함했다.
3차 조사에 걸쳐 추려진 100대 CEO를 대상으로 2022년 기준 영업이익 200점, 매출 150점, 고용 150점으로 총 500점으로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총점이 동점일 경우에는 영업이익 점수가 높은 곳을 앞순위로 배치했다. 총 4차 조사로 추려진 100대 CEO는 5000대 기업의 0.2%에 해당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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