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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그렇게 올렸는데...한전, 처음으로 빚 200조 넘어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 201조4000억원
전기요금 인상에도 반년 새 8조원 늘어

한국전력의 재무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한국전력의 빚(부채)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다섯 차례나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지난 5월에는 25조원에 달하는 자구책도 내놨지만 좀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2일 한전이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총 부채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201조4000억원이다. 1961년 출범 이후 부채 규모가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년(6개월) 새 한전의 부채는 8조원 이상 늘었다. 한전의 지난해 말 기준 총 부채는 192조8000억원이었다.

한전의 부채 규모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도별 부채 규모는 ▲2020년 말 132조5000억원 ▲2021년 말 145조8000억원 ▲2022년 말 192조8000억원이다. 특히 2021년 이후 47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채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다섯 차례나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킬로와트시(kWh)당 요금은 40.4원, 인상률은 40%에 달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한전이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7조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올해 7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경우 향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전법에 따르면 한전채 발행 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 총합의 5배다. 지난 7월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원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한전이 올해 7조원대 영업손실을 내면 한전채 발행 한도가 현 발행 잔액보다 낮은 70조원 수준이 된다.

돈이 없어도 빚을 낼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관련 법을 손보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한전은 지난해 말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에도 한전채 발행 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 총합의 5배(기존 2배)로 늘리는 법 개정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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