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AI 반도체’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뚫을까…리벨리온, IBM 생태계 합류
리벨리온, 뉴욕 IBM 데이터센터서 품질검증 진행
IBM 리서치 센터와 ‘생성형 AI’ 파트너십 구축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엄격한 제품 품질 검증을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빅테크 IBM과 생성형 AI(Generative AI) 분야 데이터센터 협력을 추진한다.
AI 반도체 설계 전문(펩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뉴욕 IBM 데이터센터에서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IBM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자로 꼽히는 기업이다. 리벨리온 측은 “이번 IBM과의 협업을 통해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엔터프라이즈향 AI 반도체 제품요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리벨리온과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 센터(IBM Research AI Hardware Center·이하 IBM 리서치센터)는 파트너십을 맺고 생성형 AI 분야 데이터센터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이번 퀄테스트는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IBM 리서치센터는 2019년 뉴욕 올바니에 설립된 기관으로,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훈련(Training)과 추론(Inference)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리벨리온은 IBM 리서치센터와 진행하는 퀄테스트가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IBM과의 협업을 통해 반도체칩 성능뿐 아니라 서버 수준에서의 제품 신뢰성까지 글로벌 스탠다드로 확보할 계획이다.
리벨리온 측은 IBM 리서치센터에 대해 “칩의 설계는 물론 소재 및 장비에서부터 각종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가장 앞선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AI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는 곳”이라며 “IBM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시놉시스·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 등 15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한국 토종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빅테크인 IBM과 데이터센터 협업을 성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독자적인 기술력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 4월 AI반도체 벤치마크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리벨리온의 제품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퀄컴의 신경망처리장치(NPU)보다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회사는 전략적 투자사인 KT가 추진하고 있는 ‘AI 풀스택’(full stack) 구축 전략에서 하드웨어 분야를 전담하고 있기도 하다.
리벨리온의 공동창업자인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IBM 왓슨 연구소에서 다년간 근무한 이력을 지녔다는 점도 이번 협업 추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 CTO는 IBM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글로벌 AI생태계의 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IBM과 리벨리온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설계 및 개발의 수준과 속도는 더욱 고도화되고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챗GPT(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러한 시기에 IBM과의 파트너십은 리벨리온이 향후 거대언어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분야, 특히 추론 분야에서 고객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원 및 가속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강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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