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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빨아들이는 디지털 헬스케어…“규제 산업 영향”

뷰노·제이앤피메디 등 김앤장 출신 인재 영입
규제 영향받는 디지털 헬스케어…대응 앞장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자리를 잡는 법조계 출신 임원들이 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법조계 출신 인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헬스케어 사업에 적용하려는 기업이 늘자, 이들 기업의 법률 자문을 맡다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한 경우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에서야 규제가 만들어지고 있어, 기업에서도 법조계 출신 인재들을 반기는 분위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법조계 출신 임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실전형 인재들이 혁신 산업에 몰리면서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는 최근 여러 정보기술(IT)을 산업에 받아들이며 의료 데이터 플랫폼과 의료용 AI 진단 솔루션, AI 기반 영양 관리 솔루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미국에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가 열렸는데,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당연하게 AI 기술을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임원들도 많다. 의료 AI 진단 솔루션 기업인 뷰노의 임재준 법무정책실장은 법무 분야 전문성을 살려 이 회사가 AI 심정지 솔루션 의료 코드를 받도록 했다. 뷰노의 제품을 비롯한 혁신 의료기기는 기업이 개발한다 해도 의료 코드를 받지 못하면 병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없다. 병원에서 환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지난 2019년 뷰노로 자리를 옮긴 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협의해 기업이 AI 심정지 솔루션에 대해 임시 의료 코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대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통과했고, 이후 김앤장에서 외국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법률 자문을 담당했던 경험을 살렸다.

제이앤피메디도 회사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김앤장 출신 변호사인 이재현 이사를 영입했다. 이 회사는 분산형 임상시험(DCT) 플랫폼을 개발한 국내 기업이다. 제약과 바이오,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의료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에 성공했다. 누적 투자금은 160억원 정도다.

제이앤피메디는 이 이사의 의료, 법무 분야 역량을 살려 기업을 의료 분야의 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자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DCT와 관련한 규제에 대응하며,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대학의 치의학전문대학원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치과의사이면서, 변호사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이번 영입으로 제이앤피메디가 해외 사업과 협력에 힘을 쏟게 됐다”며 “다양한 의료 데이터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헬스케어와 기술 탈취 분쟁을 벌인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도 법조계 출신 인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는 김앤장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 2019년 헬스케어 기업을 설립하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고케어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영양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용자의 건강검진 기록과 설문, 건강 상태를 확인, 분석해 영양제를 바로 조합하는 솔루션이다. 알고케어는 지난 3월 기업 대상 영양 관리 서비스 ‘알고케어 앳 워크’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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