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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이병화 툴젠 대표, 다시 ‘기본’으로 [C-스위트]

[CXO의 방] 이병화 툴젠 대표, 터 ‘基’ 근본 ‘本’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IP·신약 개발·종자 사업 목표 명확해”

CXO(Chief X Officer). 기업의 최고경영자인 CEO를 비롯해 CMO(마케팅), CTO(기술), CFO(재무), COO(운영) 등 각 기업의 분야별 최고책임자를 아울러 일컫는 말입니다. C레벨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C레벨의 자리에 오른 이들과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예비 리더들과 함께합니다. ‘C-스위트(SUITE)’는 ‘CXO의 방’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CX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스위트’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병화 툴젠 대표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이병화 툴젠 대표가 홀로 선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던 김영호 전 툴젠 대표가 기업을 떠나면서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툴젠의 또 다른 전 대표와 각자대표로 선임됐고, 이듬해 김 전 대표가 툴젠으로 터를 옮기며 경영을 함께했다. 김 전 대표가 선임되기 전까지 홀로 툴젠의 대표로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시 한번 툴젠을 혼자 이끌게 된 셈이다.

이 대표가 잠시 홀로서기를 했던 지난 2020년 당시만 해도 회사가 마주한 과제는 ‘상장’이었다. 회사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특허 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신약을 개발했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했다. 툴젠은 유전자 가위 기술인 CRISPR-CAS9의 원천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지만, 현재까지도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기관들과 특허를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병화 툴젠 대표 집무실. 책상 위에는 사무용품과 서류 등만 놓여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수년째 이어지는 특허 분쟁 속에서 툴젠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보다 대내외 갈등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홀로 서게 된 이 대표도 당분간 특허 분쟁 과정을 지켜보며 기업의 대응 방안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었던 김 전 대표의 부재는 이 대표에게도 부담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을 이끌어가기 위해 추진해야 할 과제가 명확한 만큼 다른 곳에 눈을 돌리지 않고 기업이 나아갈 방향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툴젠은 특허 분쟁이 마무리되는 대로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한 지식재산권(IP)과 신약 개발, 종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 대표는 “이전 상장 당시에 가장 주목했던 것은 시장이 툴젠의 위기를 무엇으로 보느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줄이고, 수익의 원천과 사업 모델의 강점을 강조해 상장에 성공했던 것처럼, 지금도 명확한 목표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역설했다.

이병화 툴젠 대표 집무실에 걸린 세계 지도. [사진 신인섭 기자]
신약 개발과 관련한 사업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툴젠은 R&D를 담당한 김 전 대표가 회사를 떠나면서 신약 개발 역량을 이어갈 수 있겠냐는 우려를 샀다. 이 대표는 “툴젠의 R&D를 맡아온 유영동 박사와 이재영 박사가 신약 개발 사업본부에 있고, 인력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약 개발 이후에는 툴젠의 자산을 들고 해외 시장에 나가는 것이 결국에는 중요하다”며 “해외 주요 기업과 소통하면서 R&D 역량을 다지고 기술 이전의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병화 대표는_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장기신용은행(KB국민은행과 합병) 등에서 10여 년 동안 금융업무를 경험했다. 이후 마크로젠에 지난 2000년 합류해 해외법인에서 유전자 분석 사업을 추진했다. 분자 진단 기술 기업인 엠지메드에서는 대표로 회사를 코스닥시장에 입성시켰다. 지난 2019년 툴젠의 대표이사에 올라 기업 성장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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