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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입찰 D-1…HMM 인수 최종 승자 누가 될까

오는 23일 HMM 매각 본입찰 진행
산은 예정가 최소 6조4000억 전망
하림·동원 진심이지만…유찰 가능성 여전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HMM 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사진 HMM]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011200)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하림과 동원 등 인수 후보들은 이달 초 실사 작업을 끝내고 최종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HMM 인수의 최대 관건으로 꼽히는 산업은행의 매각 예정가격이 지분 가치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유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HMM 지분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다.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오른 하림과 동원이 완주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LX그룹은 사실상 인수전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 

HMM 인수전이 2파전 양상을 띠면서 유찰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본입찰에서 하림과 동원이 제시할 가격이 채권단인 산은과 해진공이 원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날 기준 HMM 시가총액은 11조177억원으로 매각 추진이 본격화된 3개월 전보다 41% 넘게 뛰었다. 최근 국내증시의 공매도 금지로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산은 측이 제시할 예정가에 따라 이번 매각의 성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각 측은 매각 예정가격을 미리 정해 밀봉한 뒤 개찰 장소 또는 가격협상장소에 둬야 한다. 인수 후보자들이 사전에 예정가를 알 수 없는 구조다. 이후 후보들이 제출한 입찰서의 입찰 금액과 매각 예정가격을 비교해 낙찰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만약 입찰 금액이 예정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절대평가로 유찰될 수 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가치는 6조4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산은의 예정가격은 8조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HMM 주가가 튀어오르면서 당초 시장에서 전망하던 5조~6조원보다 예상 몸값이 크게 뛰었다. 부실 매각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산은 측이 지분 가치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붙일 경우 예정가는 더 오를 수 있다. 

다만 하림과 동원 측은 본입찰 완주를 목표로 자금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대형 은행과 증권사들을 대주단으로 확보했다. 자기자본 3조원에 대주단을 통한 3조5000억원 규모 인수금융 등을 더해 총 6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김홍국 하림 회장과 동향인 김상열 회장의 호반건설이 우군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등장했다. 호반은 지난달 하림 자회사 팬오션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하림에 1600억원 규모 자금을 쥐어준 바 있다. 

동원은 미국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규모는 아직 미정이지만, 5000억~6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동원은 최근 동원팜스의 부천공장 부지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하면서 현금 68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추가 자금 마련을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대규모 인수금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은은 연내 매각을 희망하고 있고 하림과 동원 역시 HMM 인수에 진심인 모습”이라면서도 “산은이 예정가격을 얼마로 정하느냐에 따라 최종 유찰 가능성이 열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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