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대장 나선욱’이 금융 앱에?”…카드사들, 뉴미디어로 진화 중
[카드사, 이제 콘텐츠가 힘!] ①
신한카드 ‘디스커버’·현대카드 ‘뉴스룸’ 운영으로 자체 콘텐츠 생산
KB국민카드, 손동표·엄지윤·권은비 등 연예인 웹 예능으로 인기몰이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카드사들이 전통 금융사 업무가 아닌 자체 제작한 비금융 콘텐츠를 쏟아내며 뉴미디어로 거듭나고 있다. 비금융 분야 콘텐츠는 물론, 유튜브를 통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도 힘을 쏟는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노력은 ‘광고비 감축’과 ‘충성고객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콘텐츠 전용 플랫폼 ‘디스커버’가 지난 10월 출시 2주년을 맞이했다. 디스커버는 트렌드·문화예술·요식·웹툰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디스커버는 지난 2년 동안 390만명이 방문했으며,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3300만회를 기록했다. 자체 콘텐츠 개수도 5500여 개를 넘어섰다.
디스커버는 신한카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신한플레이’에서도 메인자리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신한카드가 자체 콘텐츠 제공에 진심이라는 얘기다.
디스커버는 카드사 정체성에 맞게 ‘데일리 머니 이슈’라는 금융 콘텐츠를 매일 제공한다. 하지만 대다수 인기 콘텐츠는 비금융 영역에서 탄생하고 있다. 22일 기준 지난 한 주 인기 콘텐츠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 ‘특급호텔의 버려진 침구…그 행방은?’, ‘포켓몬과 반 고흐가 만나다?’ 등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유명 셀럽(유명인)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유튜브에서 개그 콘텐츠를 선보이는 유튜버 나선욱, 드라마 ‘지옥’과 ‘재벌집 막내아들’로 유명한 배우 김신록이 ‘나에게 발견(디스커버)이란’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일찍이 지난 2018년부터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언론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올리는 곳이지만, 현대카드 내부의 이야기(아워 스토리·Our Story)와 최신 트렌드(트렌드 인사이트·Trend Insight) 등 자체 콘텐츠도 게재되고 있다.
아워 스토리에선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슈퍼콘서트’·‘다빈치모텔’ 등 자체 문화예술 사업 등 현대카드가 강점이 있는 부분들을 소개하고 자랑한다. 또한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MZ세대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비연애주의’, ‘자발적 아웃사이더’, ‘밈’, ‘힙스터’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大유튜브 시대, 영상 콘텐츠도 빠질 수 없지!
유튜브·틱톡 등 영상 기반 플랫폼 콘텐츠 소비시대가 도래하면서 카드사들도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제작에 여념이 없다.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1월 22일 기준 129만명으로 다른 카드사 대비 압도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채널은 광고와 금융 지식 콘텐츠를 올리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웹 예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KB국민카드는 ‘내가 만난 쿠키’와 ‘지들맘대로’ 등 두 가지 웹 예능을 선보였다. ‘내가 만난 쿠키’는 사내크리에이터 ‘쿠키즈’가 윤성빈, 기안84 등 각 분야의 셀럽들을 만나 재능을 체험하고 KB국민카드의 여러 업무를 소개한다.
‘지들맘대로’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촬영을 진행할 학교와 일정을 사전 공지하면 학생들이 댓글로 맛집, 볼거리, 교내 명소 등을 추천해 만드는 콘텐츠다.
또 ‘지들맘대로’의 직장인 버전이자 개그우먼 엄지윤이 진행하는 ‘엄지들맘대로’는 현재 방영되며 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콘텐츠들은 에피소드별 조회수가 5만회를 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 유튜브 채널에 자체 콘텐츠를 올리지 않던 우리카드도 발을 뻗기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월 유튜버 덱스와 김세준이 우리카드의 결제카드를 이용해 일본 도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여행의정석’을 선보였다.
독자 미디어 구축으로 충성고객 잡는다
기업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적인 미디어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은 ‘온드 미디어’(Owned Media)라 불린다. 기업이 직접 미디어를 소유(own)하면 그에 따른 효과가 따른다는 얘기다.
온드 미디어를 활용하면 레거시 미디어에 드는 광고비용이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한 유저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용이해져 충성고객 확보도 수월하다. 특히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카드사 입장에선 다른 업체로의 고객 유출이 치명적이다. 이에 카드사별 미디어를 활용한 고객 확보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콘텐츠 경계가 없는 시대에서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카드 소비는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며 “카드사에선 전통적인 홍보·마케팅 직군과 별개로 콘텐츠 제작만 담당하는 부서의 채용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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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콘텐츠 전용 플랫폼 ‘디스커버’가 지난 10월 출시 2주년을 맞이했다. 디스커버는 트렌드·문화예술·요식·웹툰 등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디스커버는 지난 2년 동안 390만명이 방문했으며, 콘텐츠 누적 조회수는 3300만회를 기록했다. 자체 콘텐츠 개수도 5500여 개를 넘어섰다.
디스커버는 신한카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신한플레이’에서도 메인자리에 위치해 있다. 그만큼 신한카드가 자체 콘텐츠 제공에 진심이라는 얘기다.
디스커버는 카드사 정체성에 맞게 ‘데일리 머니 이슈’라는 금융 콘텐츠를 매일 제공한다. 하지만 대다수 인기 콘텐츠는 비금융 영역에서 탄생하고 있다. 22일 기준 지난 한 주 인기 콘텐츠는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하이퍼리얼리즘 콘텐츠’, ‘특급호텔의 버려진 침구…그 행방은?’, ‘포켓몬과 반 고흐가 만나다?’ 등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유명 셀럽(유명인)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유튜브에서 개그 콘텐츠를 선보이는 유튜버 나선욱, 드라마 ‘지옥’과 ‘재벌집 막내아들’로 유명한 배우 김신록이 ‘나에게 발견(디스커버)이란’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일찍이 지난 2018년부터 ‘현대카드·현대커머셜 뉴스룸’을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언론을 대상으로 보도자료를 올리는 곳이지만, 현대카드 내부의 이야기(아워 스토리·Our Story)와 최신 트렌드(트렌드 인사이트·Trend Insight) 등 자체 콘텐츠도 게재되고 있다.
아워 스토리에선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슈퍼콘서트’·‘다빈치모텔’ 등 자체 문화예술 사업 등 현대카드가 강점이 있는 부분들을 소개하고 자랑한다. 또한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MZ세대가 좋아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비연애주의’, ‘자발적 아웃사이더’, ‘밈’, ‘힙스터’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大유튜브 시대, 영상 콘텐츠도 빠질 수 없지!
유튜브·틱톡 등 영상 기반 플랫폼 콘텐츠 소비시대가 도래하면서 카드사들도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제작에 여념이 없다.
이 분야에서 눈에 띄는 카드사는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1월 22일 기준 129만명으로 다른 카드사 대비 압도적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채널은 광고와 금융 지식 콘텐츠를 올리는 수준에 그쳤지만, 올해부터는 웹 예능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4월 KB국민카드는 ‘내가 만난 쿠키’와 ‘지들맘대로’ 등 두 가지 웹 예능을 선보였다. ‘내가 만난 쿠키’는 사내크리에이터 ‘쿠키즈’가 윤성빈, 기안84 등 각 분야의 셀럽들을 만나 재능을 체험하고 KB국민카드의 여러 업무를 소개한다.
‘지들맘대로’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촬영을 진행할 학교와 일정을 사전 공지하면 학생들이 댓글로 맛집, 볼거리, 교내 명소 등을 추천해 만드는 콘텐츠다.
또 ‘지들맘대로’의 직장인 버전이자 개그우먼 엄지윤이 진행하는 ‘엄지들맘대로’는 현재 방영되며 큰 인기몰이 중이다. 이 콘텐츠들은 에피소드별 조회수가 5만회를 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전까지 유튜브 채널에 자체 콘텐츠를 올리지 않던 우리카드도 발을 뻗기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10월 유튜버 덱스와 김세준이 우리카드의 결제카드를 이용해 일본 도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는 ‘여행의정석’을 선보였다.
독자 미디어 구축으로 충성고객 잡는다
기업들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적인 미디어를 형성하기 위한 전략은 ‘온드 미디어’(Owned Media)라 불린다. 기업이 직접 미디어를 소유(own)하면 그에 따른 효과가 따른다는 얘기다.
온드 미디어를 활용하면 레거시 미디어에 드는 광고비용이 없어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아진다. 또한 유저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용이해져 충성고객 확보도 수월하다. 특히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카드사 입장에선 다른 업체로의 고객 유출이 치명적이다. 이에 카드사별 미디어를 활용한 고객 확보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콘텐츠 경계가 없는 시대에서 일상생활과 아주 밀접한 카드 소비는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며 “카드사에선 전통적인 홍보·마케팅 직군과 별개로 콘텐츠 제작만 담당하는 부서의 채용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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