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에 강한 ‘에이피알’ 대어 조짐에 투자사도 ‘선 웃음’
[대박 공모주에 웃는 투자사]②
올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상장 후 시총 1조원 이상 거론
에이피알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도 높은 수익률 예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투자사들이 벌써부터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적 고공행진으로 약 1조5000억원의 몸값이 기대되며 초기 투자자들이 5배 이상의 차익 실현(엑시트)이 기대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1월 공모에 나서 새해 코스피 시장 1호 상장을 노리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패션 분야에서 ‘미디어커머스’와 ‘소비자 직접거래’(D2C) 사업모델을 선도했다. 회사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뷰티 테크’기업으로 변신, 수직 성장도 성공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시장으로 직행한 것도 이러한 성장이 뒷받침 된 결과다.
실제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3977억원 대비 93.5%에 달하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39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에에피알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에 대한 도전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에이피알은 더마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 ‘메디큐브’,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향수·리빙 전문 브랜드 ‘포맨트’, 다이어트 및 건강기능 식품 전문 브랜드 ‘글램디 바이오’,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포토부스 브랜드 ‘포토그레이’까지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 하고 있다.
특히 뷰티테크기업으로의 변신이 에이피알의 수직성장을 이끌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에이지알)의 뷰티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1년간 약 60만대를 판매했던 에이지알은 올해는 3분기 만에 7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실적으로 증명한 밸류…IPO 성공시 FI 성과도 ‘두둑’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결과 해외 매출은 1년 전 대비 52.5% 늘었다. 3분기 해외 매출 규모는 5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에 달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5만 대 이상의 누적 뷰티 디바이스 판매고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기준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6.2%, 영업이익 540.9%의 성장을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의 호성적과 더불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 등이 컸던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이 IPO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를 이뤄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를 증명해 낸 셈이다.
에이피알의 실적이 더욱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뻥튀기 상장’으로 논란이 된 파두와 정반대 행보로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파두는 최근 3분기 실적 공시에서 그야말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파두의 매출액은 2분기(4∼6월) 5900만원, 3분기(7∼9월) 3억2000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앞서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202억원을 제시했다. 장밋빛 전망이 흑빛으로 바뀌자 파두는 사기 상장 논란까지 일며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기도 했다.
이에 실적으로 무장한 에이피알은 IPO 이후 주가흐름도 기대가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놓고 말하는 ‘특례상장사’보다 장기간에 걸쳐 실적을 증명해 온 ‘실적 위주 기업’에게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에이파알의 성공적인 증시입성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초기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흥행 기대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에이피알은 지난 2017년 시리즈A 50억원과 2018년 시리즈B 277억원을 투자받았다. 2018년 시리즈B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약 2300억원이었다.
5년이 지나 현재 에이피알은 성장으로 가치를 증명하며 몸값이 훌쩍 커졌다. 올해 3월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에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1조원의 몸값을 넘기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한 바 있다. 현재 IPO를 앞둔 기업가치는 1조50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어 성공적인 증시 입성 시 1년도 지나지 않아 2배 이상 높아진 몸값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구주를 인수했던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어팔마 캐피탈 등도 이번 IPO로 5배 이상의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에이피알에 초기 투자한 FI 관계자는 “투자를 더 많이 했으면 더 이익도 많이 나고 할 텐데 아쉽다”며 “에이피알은 실적으로 증명한다. 경영진들이 캐시플로우 중심으로 경영을 하다 보니까 역시나 결과도 좋게 나오고, IPO 기대감도 많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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