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한파 비껴간 레고켐바이오…美 얀센과 ADC 빅딜 체결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선급금만 1300억
개발·허가·상업화 후 기술료 등 포함 시 최대 2조 수령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항체-약물 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개발 중인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했다. 세계적으로 ADC 플랫폼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데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약물의 강점이 얀센의 눈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023년 12월 26일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과 ADC 항암제 후보물질인 ‘LCB84’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Trop2 항체를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Trop2 항체를 활용해 ADC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얀센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물질에 Trop2 항체가 적용됐다는 점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LCB84는 다른 약물과 달리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표적한다. 회사는 앞서 전임상을 통해 LCB84가 여러 암종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LCB84의 임상 1·2상을 얀센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이후 얀센이 단독개발 권리를 행사하면, LCB84의 다음 임상을 설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계약금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지급한다. 얀센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LCB84를 전 세계 대상으로 개발, 상업화할 권리를 사들였다.
해당 계약금은 얀센에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금액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얀센으로부터 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억 달러(약 2600억원)와 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받으면, 최대 17억 달러(약 2조2400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순매출이 발생하면 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국내 기업들이 얼어붙은 투자 시장으로 연일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 계약으로 이른바 ‘연말 빅딜’을 체결한 것이다.
조 단위 계약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모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 중 단일물질을 기준으로 계약 규모가 수조원인 것은 종근당이 노바티스와 체결한 13억5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정도다. 이외 유한양행과 얀센, 에이비엘바이오와 사노피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1조원 수준이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LCB84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단독 임상개발을 추진한 물질”이라며 “임상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후속 ADC 프로그램도 임상 단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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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023년 12월 26일 다국적 제약사인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과 ADC 항암제 후보물질인 ‘LCB84’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물질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Trop2 항체를 활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다국적 제약사들이 Trop2 항체를 활용해 ADC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얀센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물질에 Trop2 항체가 적용됐다는 점에 주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LCB84는 다른 약물과 달리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 항원을 표적한다. 회사는 앞서 전임상을 통해 LCB84가 여러 암종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LCB84의 임상 1·2상을 얀센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이후 얀센이 단독개발 권리를 행사하면, LCB84의 다음 임상을 설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계약금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지급한다. 얀센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LCB84를 전 세계 대상으로 개발, 상업화할 권리를 사들였다.
해당 계약금은 얀센에 반환하지 않아도 되는 금액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얀센으로부터 단독개발 권리행사금 2억 달러(약 2600억원)와 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을 받으면, 최대 17억 달러(약 2조2400억원)를 수령하게 된다. 순매출이 발생하면 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국내 기업들이 얼어붙은 투자 시장으로 연일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 계약으로 이른바 ‘연말 빅딜’을 체결한 것이다.
조 단위 계약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모이기도 하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 중 단일물질을 기준으로 계약 규모가 수조원인 것은 종근당이 노바티스와 체결한 13억5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정도다. 이외 유한양행과 얀센, 에이비엘바이오와 사노피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1조원 수준이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LCB84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단독 임상개발을 추진한 물질”이라며 “임상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후속 ADC 프로그램도 임상 단계에 들어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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