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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마이바흐’를 타는 부자들은 디테일에 흔들린다 [富者 이야기]

자동차

부자는 '큰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가격표도 그들에겐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이들의 지갑을 여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허투루 쓰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처는 '디테일'에 있다. 큰 것에 동요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작은 것에는 의외로 크게 반응한다. 디테일이 중요한 이유다.기자는 최근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그 디테일의 차이를 경험했다. 안내는 박홍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센터장이 맡았다. 초고급 럭셔리카 마이바흐가 당장 내 손에 들어올 리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 마음의 출발점은 단언컨대 디테일이었다. 부자가 경험하는 ‘디테일의 차이’브랜드 센터의 문을 여는 순간, 가장 먼저 '향'이 반긴다. 입구에는 친절한 안내 직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코끝이 먼저 반응했다. 과하지 않은데도 쉽게 잊히지 않는, 기분 좋은 향이다. 향은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다. 이 때문에 향으로 공간의 첫인상을 설계한다는 발상은 꽤 도전적으로 느껴졌다. 이 공간을 위해 별도로 제작된 전용 향의 이름은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이다. 박홍규 센터장은 “향은 기억에 남는 힘이 강하다. 시중 제품을 사용하면 개발비를 줄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 센터만을 위한 향을 직접 개발했다”며 “향 개발에 투입된 비용도 적지 않다. 다수의 고객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신중에 신중을 거쳤다”고 설명했다.향이 공간의 첫인상을 만든다면, 커피는 ‘머무름의 질’을 완성한다. 주인공은 브랜드 센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이바흐 투톤 시그니처 커피’다. 커피 한 잔. 사소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담긴 힘은 의외로 컸다. 글로벌 그룹을 이끄는 한 회장도 이 커피를 직접 마신 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박 센터장은 “커피 역시 외부에서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이 아니라, 이 공간에서만 누릴 수 있는 ‘우리만의 커피’를 만들고 싶었다”며 “센터에 상주하는 전문 바리스타들이 직접 내린다. 처음 이 커피의 질감과 향, 밸런스를 잡는 과정에서 바리스타들이 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다음은 ‘응대’의 디테일이다. 고객 응대의 시작과 끝은 ‘커스터머 마스터’가 함께한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커스터머 마스터는 방문 전부터 고객의 성향과 히스토리를 파악해 응대 흐름을 준비한다. 현장에서도 고객의 동선과 대화의 템포를 조율하며, 불필요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한다.고객 응대에 대해 박 센터장은 “고객이 이 공간에서 판단을 강요받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마이바흐 고객은 작은 태도 하나로도 브랜드 전체를 평가한다. 단순한 영업 스킬보다, 고객 앞에서의 자세·시선·화법·판단의 속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같은 이유로 실제 출고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구매자는 “여러 고급차를 구매해왔지만, 상담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에서 일관된 차별화를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고객은 “설득당한다기보다, 내 판단에 대해 조언을 받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전했다. 부자는 무엇을 중요하게 여길까부자들은 ‘변수가 적은 환경’을 선호한다고 한다. 일관된 설명, 약속의 이행, 그리고 기억력이 중요한 이유다. 박 센터장은 이 세 가지가 큰 신뢰를 만드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응대하느냐에 따라 ▲톤이 달라지고 ▲말이 바뀌며 ▲약속이 흔들리는 순간, 신뢰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그가 ‘특별 대우’보다 ‘예측 가능한 응대’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량 경험의 기준 역시 달랐다. 여러 마이바흐 모델 중 특히 인기가 높은 모델은 S-클래스 계열이다. 이 모델은 ‘뒷좌석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계한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운전자 중심을 넘어 ‘시간의 질’을 중시하는 부자들의 사용 패턴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설명이다.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이지만 공통점도 있다. 마이바흐 고객들은 희소성과 완성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일반 모델뿐 아니라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뚜렷하게 늘고 있다고 박 센터장은 덧붙였다.박 센터장은 “마이바흐는 일상 속에서 안정적이고 정제된 고급감을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이동 수단으로서의 완성도뿐 아니라, 탑승 시간의 질과 뒷좌석 중심의 설계, 나아가 브랜드가 고객의 일상에 개입하는 방식까지 모두 절제된 방향으로 구성돼 부자들에겐 합리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선택지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문제 해결 방식 역시 부자들이 중요하게 보는 기준 중 하나다. 박 센터장은 “기대치가 높은 고객일수록 아주 작은 디테일에서도 실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럴 때 우리는 빠른 해명보다는, 시간을 들여 다시 함께 맞춰가는 과정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최상위 브랜드에서는 문제를 다루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메시지가 된다는 의미다.한국의 수많은 부자들이 오갔던 공간이다. 박 센터장은 이 공간이 주는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그에게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라, 공간의 완성도는 물론 운영과 태도까지 ‘기준’으로 남아야 하는 장소였다.그럼에도 그가 바라는 결말은 의외로 담담하다. 박 센터장은 “5년, 10년 뒤 이곳이 판매 실적보다도 ‘운영 방식과 기준’이 먼저 떠오르는 공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하이엔드 럭셔리 고객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 답을 디테일로 증명하는 참조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5.12.31 07:00

4분 소요
“잃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든 사람이 끝내 부자가 된다” [富와 사람들]

재테크

"더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잃지 않는 구조를 먼저 만든 사람이 끝내 부자가 됩니다.”재테크 초보자부터 은퇴 준비자까지 폭넓은 신뢰를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박곰희TV’와 금융교육 플랫폼 ‘곰희스쿨’을 운영하는 박동호 ㈜넌그럴자격있어 대표는 2013년 미래에셋증권(구 대우증권) 강남본부 프라이빗뱅커(PB)로 금융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자산가들의 자산 형성과 운용 과정을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자산 유치 ▲수익률 ▲연금 유치 등 주요 성과 지표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를 거친 뒤, 현재는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금융 교육자로 활동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박 대표는 최근 와의 인터뷰에서 "부를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의외로 단순하다"며 "핵심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잃지 않느냐에 있다"고 말했다.금융 투자 중심의 시대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KB금융지주의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2011년에는 부의 원천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장 많았지만 2025년에는 ‘사업소득’이 1위로 올라섰다. 금융투자 수익이 그 뒤를 이었다.박 대표는 이를 두고 “한국 자산시장이 선진국형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부동산이라는 특수한 자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며 “하지만 여느 선진국들이 그랬듯, 부동산 다음에는 금융 투자 중심의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많은 사람들이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박 대표는 이 인식이야말로 부의 형성을 가로막는 가장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그는 “종잣돈 개념은 부동산 투자 논리”라며 “부동산에는 입장료가 있지만, 증권 투자에는 입장료가 없고 수업료만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수업료란 초기 시행착오에서 발생하는 작은 손실이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일찍 시장에 들어와 경험을 쌓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설명이다.반대로 완벽한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시장과의 거리만 멀어진다고 그는 강조했다.박 대표는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요소로 ‘조급함’을 꼽는다. 그는 “빨리 벌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더 빨리 벌 수 있다”며 “투자의 실패는 대부분 조급함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실제로 그가 만난 개인 투자자들 중 자산이 많지 않을수록 단기간에 신분 상승을 이루려는 기대를 품고 무리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부자가 아닌 분들일수록 벼락부자를 꿈꾸며 과도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반면 자산가들은 접근 방식이 다르다. 박 대표는 “부자들은 ‘잃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투자한다”며 “위기에서도 자산을 지키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레버리지와 단기 수익에 집착하는 구조에서는 자산이 쌓이기 어렵다는 것이다.부의 크기는 결국 시간 관리의 결과 박 대표의 자산 운용 방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하지 않는 것’과 ‘하는 것’이 명확히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식, 채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특정 자산에 치우치지 않고 전반적으로 분산 투자한다”고 말했다. 다만 예외도 있다. 그는 “예금은 하나도 없고, 저축성 보험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기준은 분명하다. ‘돈을 묶어두는 상품’이 아니라 ‘돈이 일하게 만드는 구조’를 택한다는 것이다.박 대표는 ▲제도 ▲시간 ▲적립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그는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 하나에만 의존하지 말고, 연금저축·개인형퇴직연금(IRP)·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각 계좌의 세제 혜택을 입체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적립식 투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은 상품이 아니라 ‘시간을 줄이는 결정’이라고 말한다.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면 생각보다 안전한 방법은 많다. 대부분의 실패는 단기 투자에서 나온다”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미국의 ‘연금 부자’를 대표적인 사례로 든다. 미국에서는 입사와 동시에 월급의 일정 비율이 자동으로 주식에 투자된다. 대부분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지수 ETF다. 그는 “이 지수들이 수십 년간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며 “그 결과 은퇴 시점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자산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소수의 초부자가 아니다. 박 대표는 “2000만명의 근로자들이 각자의 투자 수익률을 3%만 높여도 사회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평균적으로 연 7% 정도의 수익률만 만들어도 개인의 노후는 충분히 해결된다”고 강조했다.박 대표는 여전히 예금에 묶여 있는 개인들에게 구조 점검을 권한다. 그는 “퇴직연금 자산이 400조원을 넘었지만, 상당 부분이 여전히 예금에 머물러 있다”며 “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노후 빈곤은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새해를 맞아 박 대표가 제안하는 점검 기준은 명확하다. 패시브(Passive)와 액티브(Active)로 나누어 바라보는 것이다. 패시브 투자는 개인의 예측이나 노력과 무관하게 시장이 주는 수익을 의미한다. ▲지수 투자 ▲배당 투자 ▲자산 배분처럼 확률이 높은 수익 구조가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액티브 투자는 개인의 판단과 전망이 맞아야만 성과가 나는 영역이다. 테마주 투자나 코인 투자처럼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는 전형적인 액티브 투자다.그는 “액티브 투자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패시브가 비어 있는 상태에서의 액티브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자신을 직장인 투자자라고 인식한다면 자산의 중심은 패시브에 둬야 한다”며 “그래야 실패하더라도 인생 전체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그가 말하는 부자의 기준은 결국 하나로 수렴한다. 돈이 아니라 구조, 그리고 그 구조 위에서 시간을 견디는 힘이다.

2025.12.30 09:00

4분 소요
“성공한 사람 대다수는 부지런한 사람” [富와 사람들]

유통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는 감각적인 공간 기획으로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서울 익선동과 창신동 등 그의 손길이 닿은 지역은 잇달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발한 글로우서울은 2024년 기준 연매출 633억원을 기록했다. 정부 기관과 대기업 역시 유 대표의 컨설팅을 받기 위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글로우서울의 유정수 대표를 가 만났다.평범한 직장인에서 600억 매출 사업가로유 대표는 흔히 성공한 기업가, ‘부를 창출하는 사람’(富 MAKER)으로 불린다. 그러나 그의 출발점은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았다. 우주천문학을 전공한 그는 정보통신(IT) 기업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인생의 전환점은 2015년 찾아왔다. 친구와 함께 문을 연 익선동 레스토랑이 계기였다.유 대표는 “요리를 잘하는 친구가 레스토랑을 연다고 해 비용을 투자했다”며 “부업 정도로 생각했지만 매장이 어려워지면서 직접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내 일’을 한다는 감각을 처음으로 느꼈고, 사업에 눈을 뜨게 됐다”고 회상했다.당시 익선동은 지금과 같은 주목을 받는 지역이 아니었다. 재개발 논의만 수년간 이어지며 상권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러나유 대표는 방치된 익선동에서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온천집, 청수당 등 식음료(F&B)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며 익선동의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음식점과 카페가 유입되면서, 한때 쇠퇴하던 익선동은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유 대표는 “지역의 특성과 기존 건축물이 가진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시너지를 만드는 작업을 좋아한다”며 “이미 존재하는 고유한 요소를 무시하고 정반대로 접근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선동 역시 기존 공간이 지닌 매력을 최대한 살려 강점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고 덧붙였다.익선동 프로젝트의 성공은 그의 진로를 바꿨다. 안정적으로 다니던 IT 기업을 떠나 2018년 말, 공간 기획 전문 회사 글로우서울을 설립했다. 그는 “글로우서울은 공간 기획부터 설계, 건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회사”라며 “일반 건축사무소와 달리, 의뢰인이 무엇을 상상하든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과 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공간 브랜딩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글로우서울의 차별화된 공간 기획과 콘텐츠 결합 전략은 대기업의 관심을 끌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수원 스타필드·롯데 타임빌라스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모두 유 대표와 글로 우서울의 손을 거쳤다.최근에는 자체 F&B 사업인 ‘ETF베이커리’로 주목받고 있다. 안국동에 있는 ETF베이커리는 2025년 8월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와 협업해 990원 소금빵을 선보였던 팝업스토어를 정식 매장으로 확장한 사례다. 오픈 첫날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다.유 대표는 “공간의 완성은 결국 콘텐츠”라며 “과거에는 아름다운 공간 자체가 방문 이유가 됐지만, 내수 침체가 심화하면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점에 착안해 화려함보다는 실속 있는 베이커리 운영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성공 꿈꾸는 자영업자 위한 조언유 대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의 자영업자들에게 조언했다. 그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것은 현실의 냉혹함이다. 유 대표는 “사업은 하이 리스크(고위험), 하이 리턴(고수익)”이라며 “자본주의 사회는 절대 로우 리스크(저위험), 하이 리턴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따라 하는 행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유 대표는 “1000명이 성공했다고 하면 모두 각기 다른 개성과 실력이 있다”며 “성공한 사람들의 루틴을 따라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다만 성공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부지런한 사람과 메타인지(자신의 인지 과정을 관찰·통제하는 것)가 되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유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업무의 비효율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많은 분이 노동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며 “수면 시간도 줄이면서 몸으로 때우는 것은 노력하고 있는 게 절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이어 “매일 긴 시간 일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노력이라는 것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어떻게 더 맛있는 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로 상을 주는 대회는 없다. 빨리 달려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최고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자영업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행동으로는 학습을 꼽았다. 한 번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항상 스스로 더 성장할 수 있게 공부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이 ‘이 나이를 먹고 또 공부해야 하냐’고 생각하는데, 현장 경험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현장의 경험을 정리해 문서화하고 ▲관련 분야에서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고 ▲트렌드는 무엇인지 계속 파악해야 한다. 사업은 학교처럼 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하는 사람이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유 대표는 마지막으로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인사가 만사다. 본인이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내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데 노력하는 편”이라며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결국 자기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강화하는 데 시간을 쏟기를 추천한다. 자기의 약점은 파트너와 함께 보완하면 된다. 사업은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025.12.30 08:00

4분 소요
‘평범한 직장인이 100억원대 자산가로’…너나위 김병철 헤드가 말하는 투자 필승법[富者 이야기]

부동산 일반

과거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에서 보험계리사로 일하며 노후를 고민하던 평범한 직장인 김병철(활동명 너나위)은 이제 대한민국 수많은 직장인의 투자 멘토이자 100억원대 자산을 일군 실천가로 불린다. 그는 현재 재테크 플랫폼 '월급쟁이부자들'에서 튜터팀 헤드를 맡아, 과거의 자신처럼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부의 사다리를 제시하고 있다. 는 김병철 헤드를 만나 직장인을 위한 부의 시스템 구축법과 2026년 부동산 시장 전망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다시 무일푼 신입사원이 된다면?’…투자의 본질은 ‘이해’그가 처음 투자를 시작하며 가장 경계했던 것은 돈을 잃는 두려움보다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없는 상태’였다. 자신의 성과가 실력이 아닌 운에 의한 것이라면 그것을 지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는 “만약 지금 무일푼 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면, 투자를 서두르기보다 투자 대상을 대중보다 훨씬 더 많이 이해하는 전문가가 되는 데 1순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같은 우량 자산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했음에도 많은 이들이 돈을 벌지 못한 이유는,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어 시장의 변곡점을 견뎌낼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김 헤드는 “항상 ‘충분히 연구해 내가 투자를 하려는 대상을 대중들보다 훨씬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하고 이것이 투자를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 시기에 반드시 습관이 돼야 한다”며 “무엇을 사는지 모르고 하는 투자는 필패지만, 대상을 이해하고 하는 투자는 오래 보유할 수 있고 이는 곧 필승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김 헤드는 사회초년생들의 목돈 마련과 관련해 “단순히 독한 절약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의지에 기댄 절약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절약의 핵심은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나 역시 본격적인 투자 진입 전에 체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만 소비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저축액을 먼저 떼어내고, 남은 금액을 용도별로 구분해야 한다. 이른바 ‘통장 쪼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엔 삶의 가치를 높여주지 않는 비용을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습관성 고정 지출이나 과도한 취미 비용을 잡아내는 것”이라며 “이렇게 자원 배분을 효율화하면, 고통스럽게 참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돈이 모이는 구조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소액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자금이 적을수록 가치 평가에 더 엄격해야 하며, 만약 자금이 몇백만원 단위라면 억지로 부동산에 뛰어들기보다 ETF(상장지수펀드) 등을 활용해 저축의 속도를 높이는 '고속 저축 단계'를 먼저 거칠 것을 권했다.‘바쁜 직장인들이 퇴근 후 딱 1시간을 투자 공부에 쓴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그는 유튜브나 뉴스 시청 대신 ‘시세 추적’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매일 지역 하나를 정해 단지의 가격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처음엔 지루할 수 있지만, 반복하다 보면 투자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며 “그때부터 이 방법은 반복되는 노동이 아니라, 내집 마련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설레는 과정이 된다. 중요한 건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 1시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시장의 갈림길, 2026년 키워드는 ‘키맞추기’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 김 헤드는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시장이 흔들릴 때는 단 한 번의 선택이 향후 10년의 부를 결정짓는다”며 선택의 무게를 강조했다. 그가 내다본 2026년 부동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키맞추기’다.금융위기와 같은 거대한 대외적 쇼크가 없다면, 그동안 저평가됐거나 소외됐던 지역이 본격적으로 상승 궤도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무조건 ‘키맞추기 할 다음 지역 및 부동산’을 사고 보는 게 아니라, 가치가 존재하는 범위를 정해두고 그 안에서 덜 오른 지역, 물건(부동산)을 찾아내는 능력”이라며 “양극화는 여전할 것이기에 가치가 없는 지역과 물건은 끝까지 상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과 물건의 가치를 꿰뚫어 보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어디까지 상승하고, 어디는 상승하지 못할 것인가를 냉정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투자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기도 하다. '한강 벨트'와 같은 상급지만 오를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앞선 상승률을 따라갈 준비가 된 의외의 지역들을 가려내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1주택자들의 최대 고민은 ‘상급지 갈아타기’다. 이와 관련해 김 헤드는 “많은 사람들이 내 집은 싸게 팔고, 갈 곳은 비싸게 산다는 밑지는 기분 때문에 갈아타야 할 시기에 선뜻 행동하는 것을 주저한다”며 “하지만 갈아타기의 핵심은 단기간 내 차익 획득이 아니라, 자산의 체급 자체를 올리는 것이다. 즉, 당장 얼마 이득을 봤다보다는 정확히 상급지로 갈아탔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자가 되고 싶은 20·30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부자가 되고 싶은 20·30세대에게 김 헤드는 “재미없어도 돈을 버는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재미있어도 돈을 잃는 사람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는 큰 돈을 번 평범한 사람들을 먼저 알아보고, 그들의 방식을 파악하는 편이 좋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확실하다. 자산을 적절한 가격에 사두고 오래 가져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리하자면,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대상에 대한 공부와 이해 ▲이를 바탕으로 한 확신 ▲적절한 매수 ▲흔들림 없는 장기 보유 ▲수익 발생 ▲매도 혹은 지속 보유의 과정을 거친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김 헤드는 “20·30세대라면 어떤 부자보다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바로 시간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인생은 길고 10년이면 정말 엄청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조급함보다는 긴 호흡으로 10년 혹은 20년 뒤 스스로를 위해 투자를 설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5.12.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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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의 농협은행, '데이터' 만큼 '신뢰' 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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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농업인 자산에 손실을 입혀 송구스럽다”2025년 10월,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취임 이후 금융사고가 줄지 않고 있다”는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2024년 금융사고 발생 건수는 19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사고 금액은 약 453억 원에 달했다. 2025년에는 8건의 사고(275억 원)가 추가로 발생했다. 강 행장은 “부임 이후 대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전체 15개 과제를 선정해 13개를 개선했다”며 “9월 15일부터는 상시 준법 시스템을 가동해 금융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농협은행의 키를 쥔 강태영 행장이 취임한 이후 조직개편과 내부통제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핵심 과제는 금융사고 방지와 내부 통제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농협은행의 ‘2024~2025년 8월 농협은행 금융사고 중 대출관련 내역’에 따르면 대출 관련 금융사고 10건 중 5건은 직원의 횡령·배임·사기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금액은 293억 원에 달했다. 직원의 배임이 3건, 횡령과 사기가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외부인에 의한 사기’ 유형으로 보고한 사건 가운데 과다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농협은행 직원이 가담한 정황도 확인됐다. 농협은행 직원이 부당대출을 받아 자신의 코인·주식 투자로 생긴 빚을 갚은 사건도 있었다. 해당 직원은 2018년 1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코인과 주식 투자를 통해 총 5억 5800만 원의 손실을 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문금주 의원은 “농협은행 직원들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며 “직원에 의한 사건을 포함해 지난 기간 발생한 모든 금융사고를 분석해 농협은행 차원의 금융사고 제로 달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농협은행은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내부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자체 내부통제전문가 육성제도인 ‘NH내부통제전문가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8주간 자율학습과 온라인 평가로 3급 자격을 부여했다. 이번 평가로 3500여 명의 내부통제전문가를 양성했다. 주요 교육과정은 ▲금융사고예방과 내부통제 ▲법규준수와 내부통제 ▲금융윤리 등이다. 최근 벌어진 중대 금융사고 사례(Case study)를 중심으로 사고 예방대책과 내부통제 제도에 대해 심도 있는 학습이 되도록 했다고 농협은행 측은 설명했다. 향후 2급과 1급 인증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12월에는 16명의 부행장에 대한 업무 분장을 실시했다. 전체 부행장 중 절반이 넘는 9명을 전격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위한 경영체계를 본격 가동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강태영 행장은 “시스템뿐만 아니라 임직원 개개인의 내부통제 역량과 의식을 강화하는 것이 사고예방의 핵심”이라며 “인증제도 실시를 초석으로 삼아 전사적 내부통제 문화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방어력 1위’의 그림자, 충당금에 가린 건전성 우려잦은 금융사고로 농협은행은 223.06%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기록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리스크 관리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이 ‘두꺼운 방어막’은 역설적으로 농협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대손충당금 적립률이란 은행이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부실채권)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돈의 비율을 말한다. 보통 100%가 넘으면 “부실이 터져도 감당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시중은행들 대부분은 100%가 넘는 적립률을 기록 중인데, 그만큼 금융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200%가 넘으면 매우 보수적이고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향후 경기 침체가 심화하거나 대규모 금융사고로 채권 회수가 불가능해져도 은행의 자본 적정성에 타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문제는 적립률이 높다는 것이 “그만큼 부실이 터질 곳이 많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은 성격상 농업인,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금융소비자들은 경기 민감도가 높아 금리가 오르거나 불황이 오면 가장 먼저 무너질 수 있는 ‘약한 고리’이기도 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223%에 달하는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이 고리들이 언제든 끊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담보 부풀리기 대출 사건처럼 문제가 터졌을 때 담보를 처분해도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대출보다 훨씬 많은 충당금을 쌓아 ‘구멍’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충당금을 과도하게 쌓아놓는 것은 그만큼의 이익을 포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그 돈은 다른 곳에 재투자를 하거나 배당을 할 수 없고 오로지 방어를 위해 묶어두어야 하기 때문에 경영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강태영 행장의 과제는 농협은행이 충당금을 줄여도 될 만큼 투명한 여신 심사 시스템을 마련하고 내부통제를 정교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은행의 수익성 하락도 외면할 수 없는 과제다. 최근 공시된 2025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67%를 기록했다. 1년 전(1.91%)과 비교하면 0.24%p 하락한 수준이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1조 5650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약 400억 원 줄어든 수준이다.금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뢰는 한순간의 사고로 무너진다’고 강조했던 강 행장의 발언은 그만큼 농협은행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며 “농협의 신뢰성 제고가 강 행장의 진짜 성적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2.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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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NH농협은행장, ‘디지털 전문가’의 정교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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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오랜 시간 헌신과 축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결과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산입니다. 데이터 중심의 기본 원칙에 충실한 은행으로서 다가올 AI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2025년 12월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2025 데이터 진흥 주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의 수상 소감은 그가 추구하는 경영의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농협은행의 고질적인 과제였던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실무와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리딩뱅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1. 재무성과 : NIM 하락 방어한 ‘비이자이익’의 약진강태영 행장 취임 후 1년, 농협은행의 성적표는 ‘질적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누적 당기순이익 2조259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농협은행의 누적 순익은 1조5796억원(별도기준 1조5650억원)을 거두며 그룹 전체 실적의 중추 역할을 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대비를 얼마나 하는지 보여준다. 농협은행의 경우 223.06%로, KB국민은행(173.99%), 신한은행(164.38%), 하나은행 (135.95%), 우리은행(180.91%) 등 주요 시중은행을 제치고 금융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수익의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장 두꺼운 방어막을 쳤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수익 구조의 다변화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금리 하락의 여파로 순이자마진(NIM)이 2024년 말 1.88%에서 2025년 3분기 1.6%대 후반까지 하락하며 이자 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이 늘면서 실적 부진을 방어했다. 2. 경영전략 : ‘금융, 품격을 담다’… 고객과의 동반성장 재정의강 행장은 취임사에서 ‘금융, 품격(品格)을 담다’라는 경영 목표를 제시하며 농협은행의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했다. 그는 “금융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고객 성장의 수단으로서만 의미가 있다”며 금융의 본질을 ‘고객과의 동반성장’으로 정의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강 행장은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농협 특유의 DNA를 살려 농업인 및 소상공인(SOHO) 대상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대폭 강화했다. 농협은행은 기업고객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에서 별도의 은행 채널 없이 주요 금융업무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NH임베디드플랫폼을 오픈하기도 했다. NH임베디드플랫폼은 ERP 등 비금융제휴사 플랫폼에 API 기반 뱅킹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고객이 별도의 은행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기존의 시스템에서 바로 ▲계좌조회 ▲자금이체 ▲급여이체 등의 주요 금융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NH임베디드플랫폼은 기업금융 확대를 위한 농협은행 임베디드금융 전략의 출발점”이라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해 기업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 혁신·디지털 전환 : AI 대전환(AX)을 통한 ‘프로젝트 NEO’ 가속화강 행장의 장점 혁신 분야에서 가장 도드라진다. 그는 농협은행 디지털 전환(DT) 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당시 지주 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을 주도했다. 2025년 하반기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는 ‘AI데이터부문’을 신설하며 인공지능(AI) 전략과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합 컨트롤타워로 묶었다. 농협은행 측은 “AI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가 기존 마케팅 방식 대비 고객의 상품 가입 전환율을 377%sk 끌어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차세대 계정계 시스템인 ‘프로젝트 NEO’를 안정적으로 추진하며, 완전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프로세스 혁신을 완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4. 소통 및 평판 : 수평적 문화 확산시킨 ‘With CEO’ 경영강 행장은 취임 후 ‘With CEO(은행장과 함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에 적용 중인 IT 부서 실무진들을 집무실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고 현장 개발자들의 고충을 듣고 즉석에서 개선안을 지시하는 등 실무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한 직원은 “CEO가 기술적 디테일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대화가 막힘없었고, 현장의 목소리가 실제 경영에 반영된다는 체감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보수적이었던 농협의 조직 문화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농협은행의 ‘올드보이’ 이미지를 걷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5.12.29 13:00

3분 소요
고환율이 던진 질문, 한국경제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스페셜리스트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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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고환율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우리 앞에 놓인 한 해가 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00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25년 한 해만 놓고 보더라도 환율은 1350원대에서 1480원 부근까지 넓은 폭으로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최근의 환율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간 평균 최고 구간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단기적 상승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변동폭과 지속성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정도라면 기업의 투자 계획과 가계의 소비 패턴을 동시에 흔드는 ‘고환율 시대’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다. 한국은행이 수입물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 중소 수출기업의 부담 확대를 동시에 우려하며 경계 수위를 높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환율 국면의 배경…금리 차를 넘어선 구조적 요인들이번 원화 약세를 단순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물론 정책금리 기준으로 보면,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는 여전히 의미있는 수준이다. 미국 정책 금리가 한국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환율 국면의 특징은 금리 차 외에도 달러 수요를 구조적으로 키우는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요인은 대미 투자 확대다. 최근 한미 관세 및 투자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은 향후 10년간 최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약속했고, 여기에 더해 선박·방산·에너지 분야에서 추가로 10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일본 역시 미일 협정을 통해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유럽연합도 미EU 합의에서 6000억 달러 수준의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이는 향후 수 년동안 한국·일본·EU의 제조업 금융 자본이 지속적으로 달러를 매입해 미국 실물 프로젝트로 이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것이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 수요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국내 자본 흐름도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빠르게 늘었다. 2025년 11월 중순까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는 300억 달러를 넘어섰고, 투자 대상의 상당 부분은 미국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해외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1조214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원화를 달러로 바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흐름이 상시화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구조적으로 우위에 서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이처럼 대내외 구조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최근의 원화 약세는 무역시장 보다는 자본과 투자의 흐름이 달러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의 한 단면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무역수지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환율이 약세를 보인다는 것은 ‘수출은 잘 되는데 자본계정에서는 달러가 빠져나가는 나라’라는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환율이 작동하는 경제적 경로와 기업 활동 영향고환율이 기업 활동과 국민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본적인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경로들을 하나씩 짚어볼 필요가 있다.우선, 구매력 평가 관점을 살펴보자. 장기적으로 환율은 각국의 물가 수준 차이를 반영한다.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라의 통화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구매력 평가의 이론적 귀결이다. 문제는 최근 한국의 상황이 다소 역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 표시 기준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안정되거나 하락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해 원화 기준 수입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환율이 한 달 사이 2% 이상 오르면서 수입가격을 끌어올린 결과다. 이번 국면에서 ‘물가가 오르니 환율이 약해지는’것이 아니라, ‘환율이 약해져 물가를 밀어 올리는’ 경로가 작동하고 있다.둘째, 환율 전가 효과 측면이다. 환율 변동이 기업의 생산비와 최종 판매 가격에 얼마나,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반영되는지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수출 구조를 갖고 있어 환율 상승분이 최종 가격에 완전히 전가되지 못하는 ‘부분 전가’ 특성을 보여 왔다. 그러나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하는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상황은 다르다. 환율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원화 약세를 수입물가를 거쳐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로 이어질 압력이 커졌다고 경고하는 배경이 바로 이 경로다.세 번째는 소위 ‘J-커브 효과’라는 것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환율 상승이 수출 경쟁력을 높여 무역수지를 개선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미 체결된 계약과 고정된 물량 탓에 가격만 먼저 반응하고 물량 조정은 지연된다. 그 결과 무역수지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하지만, 미국향 수출은 관세 인상 여파로 일부 산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철강과 석유화학처럼 미국과 유럽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환율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목하고 있다. 즉, 환율이 올랐다고 해서 모든 수출 기업이 단기적으로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게 된다.네 번째는 대차대조표 효과를 보자. 달러로 부채를 지고 있는 원화로 수익을 내는 기업에게 환율 상승은 곧바로 부채 부담 확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원화 가치가 10% 하락하면 동일한 달러 부채의 원화 환산액은 10% 늘어난다. 대기업들은 외화 조달 비중을 줄이고 환헤지 비율을 높여왔지만, 중견·중소 기업이나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노출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최근 한국 기업을 평가하면서 환차손과 이자 비용 증가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는 이유가 바로 이 경로다. 국민 일상과 한국 경제에 남는 과제이러한 다양한 경로들을 한국 현실에 대입해 보면 위험의 윤곽이 보다 분명해진다. 기업 측면에서는 수출 대기업과 중소 및 내수기업 간의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은 환율과 가격 상승의 이중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원자재를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하는 기업, 달러 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원가와 금융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며 마진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국민 일상에서도 고환율의 영향은 이미 체감되고 있다. 수입물가는 지난 2025년 7월부터 11월까지 연속 상승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 상황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환율의 영향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4% 수준으로 기록했는데 농산물과 석유류, 수입 가공식품의 기여도가 높다. 장바구니 물가·외식비·물류비가 동시에 오르는 이유가 바로 고환율이라는 것이다.여기에 해외여행·유학·송금 비용 부담도 커졌다. 같은 2000달러라도 환율이 1300원일 때와 1500원일 때의 체감 차이는 크다. 해외 주식 투자까지 겹치면서 달러는 소비와 투자 전반을 관통하는 필수 경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의 해외 주식 순매수가 연간 300억 달러를 웃도는 상황에서, 달러가 국내를 떠나 장기간 해외 자산에 묶이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지금 한국에서 가장 현실적인 위험 시나리오는 세 가지다. 첫째, 수입물가로 이어지며 실질 소득을 잠식하는 경로다. 만약 임금 상승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체감 경기 악화는 불가피하다. 둘째, 중소 및 내수기업의 대차대조표 리스크 확대다.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경우 고용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대규모 대미 투자에 따른 장기적 달러 수요 증가는 환율 상향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있다.기업과 가계의 대응을 위해서, 우리는 결국 기본적인 것부터 돌아보아야 한다. 기업은 환위험 관리의 기본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가계 역시 고환율을 일시적 현상이 아닌 환경 변화로 인식하고, 해외 소비와 투자에서 쏠림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정책 당국의 역할은 더 중요하다고 본다. 단기적 변동성과 완화도 필요하지만, 더 근본적인 과제는 한국경제를 ‘만성 약세 통화’ 구조로 고착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성장 잠재력과 생산성, 인구 구조와 재정 기반이 약해지면 환율은 결국 이를 반영하게 된다. 지금의 환율을 단순한 외부 충격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고환율은 분명히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다. 그래서 빨리 없애고 싶은 충동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환율은 동시에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비추어주는 거울이기도 하다. 수출에만 의존해 온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내수와 서비스, 혁신 역량을 키우고 해외 투자와 국내 투자 간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면 환율은 다시 안정의 영역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한국 경제는 고환율 시대를 피하기만 할 것인지, 아니면 더 강한 경제로 가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 그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필자는 서강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거친 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제무역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25년에는 한국국제통상학회 제30대 회장을 맡아 학술 교류와 국제통상 연구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2025.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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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앞에 ‘벌벌’…금융사 영업의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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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은 은행권 영업환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은행권 역시 원·달러 환율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원화 가치 하락과 달러 가치 상승을 의미하며, 이는 은행의 달러 부채 부담을 키워 자본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위험가중자산 확대 우려…‘생산적 금융’ 부담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3.6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 6월 30일 1350원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이는 은행들의 영업 환경 또한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환율이 상승 흐름은 금융사의 외화자산·외화부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별다른 거래 변화가 없더라도 달러 부채의 원화 환산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압력이 확대된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각종 자산에 대해 신용위험 정도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금액이다.실제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의 9월 말 RWA는 역대 최대치인 총 1450조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RWA에 대한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환율이 오를수록 은행의 RWA 증가 압력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이는 곧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RWA 상승은 금융사의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생산적 금융은 ▲중소·중견기업 ▲신산업 ▲해외 인프라·수출금융 등 위험가중치가 100% 이상인 고RWA 자산 비중이 높아 자본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적·포용금융에 매년 약 20조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면 RWA가 연간 12조원 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자본비율 관리도 과제…주주환원 여력 줄어은행의 자본비율 관리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환율 급등은 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CET1)을 RWA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다. 외화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하면 CET1 비율의 분모인 RWA가 불어난다. RWA가 증가할수록 자본 대비 위험 규모가 커지고 건전성 지표는 낮아지는 구조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 비율이 약 0.01~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각 금융그룹이 CET1 비율을 주주환원 지표로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환율 급등이 내년도 주주환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부분 금융지주들은 CET1 13% 초과분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주주환원 기조를 갖고 있다. 지난 9월말 4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83%, 신한금융 13.56%, 하나금융 13.30%, 우리금융 12.92%다. CET1 비율이 하락하면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결과적으로 환율 급등은 금융사의 전체 경영 전략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은행 보유 외화자산 증가→RWA 확대→재무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생산적 금융 활성화 과정에서 대출 리스크가 상승하지만 RWA 하한 규제는 2025년 60%에서 2026년 65% 상향된다”고 말했다. d이어 “은행입장에서는 생산적 자금공급에 더해 재무안전성 확보도 과제로 더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판단은…“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최근 고환율 상황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복합적인 리스크를 조명한 한국은행의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2025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은행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 증가, 통화파생거래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신용RWA가 확대되고 은행의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환율 상승으로 은행들의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면서 자본 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2026년부터 은행 자본규제 관련 국제 기준인 바젤3 최종안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 내부 모형으로 추산한 RWA가 표준방법으로 추산한 RWA의 65%(2027년 70%·2028년 72.5%)를 넘도록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다.지난 12월 23일 설명회에서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 급등이 연말 금융기관들의 자본 비율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 비율이 하락하면 은행들은 규제 비율을 준수하거나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려 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를 깐깐하게 만들어 신용 공급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그는 “현재 국내 은행들의 자본 비율이 규제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5.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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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못 가게”…高환율 방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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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 국면에서, 환율 상승의 원인을 둘러싼 진단과 처방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최근 유동성 확대가 환율 급등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은행은 이를 일축하며 해외투자 확대와 기업의 외화 보유 성향 강화 등 외환 수급 구조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외화 수급 개선에 나서며 고환율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025년 환율 ‘V자 상승’ …하반기 가파른 상승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25년 1월 1455.5원이었던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3월 1457.92원까지 상승한 뒤 6월 1365.15원으로 하락했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시기 급등했던 원화 환율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안정을 찾은 것이다.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의 여파로 원화 환율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하반기 환율 상승세가 가팔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월평균 환율은 7월 1376.92원에서 ▲8월 1389.86원 ▲9월 1392.38원 ▲10월 1424.83원으로 1400원을 넘겼다. 11월에는 1460.44원으로 올랐고, 12월엔 1∼19일 평균 1472.49원을 기록해 사실상 6개월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도 높은 상황이다.고환율은 유동성 탓?…한은 “과도한 해석”이 같은 환율 급등의 원인을 두고 최근 ‘시중에 과도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환율과 집값을 동시에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유동성 증가만으로 환율 급등을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유동성이란 소비·투자·금융거래 등 경제활동에 활용되는 화폐, 즉 자금의 총량을 의미한다. 협의통화(M1), 광의통화(M2), 금융기관 유동성(Lf), 광의유동성(L) 순으로 구성 상품의 포괄 범위가 넓어진다. 이런 통화지표는 2023년 말을 저점으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빨라졌다.한국은행에 따르면 M2의 증가율은 지난 9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5%다. 금융기관 유동성과 광의유동성 증가율도 각각 8.0%, 7.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네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민간신용에 영향을 줬고, 최근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면서 국외로부터 유동성 유입이 늘어난 점과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발행이 증가한 점 등에 따른 결과다.다만 한은은 이 같은 유동성 증가 속도가 과거 금리 인하기와 비교하면 평균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 금리 인하기 동안 누적 M2 증가율은 2012년 5.9%, 2014년 10.5%, 2019년 10.8%였는데, 이번 인하기의 누적 증가율은 8.7%로 중간 수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유동성 수준도 실물경제 및 자산시장 성장세를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은 장기 추세치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산거래 규모 대비 유동성 수준도 2023년 말 이후 하락해 장기 추세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증가세 확대에는 M2 범위 밖에 있던 주식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수익증권으로 대폭 유입된 점이 기인한다고 봤다. 박 팀장은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개인이 어떤 통화지표에도 포함되지 않는(비통화성자산) 국내 주식을 큰 폭 순매도했는데, 이 매도자금 중 일부가 ETF 등 수익증권으로 유입되면서 M2 증가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외환당국, ‘달러 붙잡기’ 총력전외환당국은 원화 약세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되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책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화 약세→달러에 대한 과잉수요 증가→원화 추가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 과정에 경제 참여자들의 구조적 환율 상승에 대한 믿음이 고착화되고, 투기심리가 커지는 것을 끊어내겠다는 취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외화 공급을 촉진하는 ‘외화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하고, 수출기업의 외화 환전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도 검토 중이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12월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외화지준 부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추가로 예치한 외화지급준비금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연 3.5~3.75%)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제도다. 한은이 외화 자산에 이자를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은행 입장에서 외화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외화예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며 “전체적으로 (더 많은) 외화자산이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정부는 금융회사가 일정 규모 이상 외화부채를 보유할 때 한은에 내야 하는 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외환 건전성 부담금이 면제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금융회사로선 외화 차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릴 여지가 커진다. 윤 국장은 “외환 건전성 부담금 감면으로 금융회사의 외화 조달 비용이 0.1%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2.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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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 “불로장생은 불가능… 줄기세포 치료는 슬로 에이징 가능”

의료

“불로장생의 꿈이요? 인간이 늙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죠.”반재상 바노바기성형외과 대표원장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생명공학이 계속 발전하면서 앞으로 몇십 년 안에 장기를 끊임없이 이식해 더 젊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마치 불로장생의 꿈을 꾸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한 생각을 물은 뒤였다.‘대한민국 성형 1번지’ 서울 강남을 대표하는 성형외과 전문의인 반 원장은 ‘영원불멸의 삶’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항노화 기술인 줄기세포 재생 치료를 통해 천천히 늙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었다. 이른바 ‘슬로 에이징’(Slow aging)이다.반 원장은 국내에 줄기세포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12년 전, 병원 내부에 줄기세포 연구센터를 세웠다. 이후 10여 년 동안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환자들에게 자가 줄기세포 재생 치료를 시행하며 이 분야를 리드하는 성형 전문의로 발돋움했다. 반 원장과 한국은 물론 글로벌 성형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줄기세포 피부 재생 치료의 원리와 연구 수준,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기적의 치료가 아닌 ‘회복의 선순환’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전역에서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헐리우드의 ‘톱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이 지난 9월 전용기를 타고 한국을 찾아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종의 치료를 원하는 대중도 늘어나는 추세다.보통 인간의 지방·골수·혈액 등에서 채취하는 줄기세포는 미분화 세포다. 농축된 자가 줄기세포를 피부 진피층에 주입하면 엘라스틴과 콜라겐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줄기세포가 활성화돼 주변 세포를 흔들어 깨우면서 피부 깊은 부분부터 탄력을 높이는 것이다.“자가 줄기세포 피부 재생 치료의 핵심은 세포가 스스로 기능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세포가 다른 세포를 흔들어 깨우면서 은근하고 우아하게 피부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죠.”그러나 반 원장은 줄기세포 피부 재생 시술만 하면 곧바로 쪼글쪼글한 피부가 탱탱해진다거나 푹 꺼졌던 눈가가 생기 넘치게 변한다는 식의 소문에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줄기세포 피부 재생 시술 한 번만으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의사가 있다면 분명 사기꾼입니다(웃음). 무언가 잔뜩 얼굴에 맞거나 수술을 받은 뒤 어색한 느낌이 아니라 줄기세포를 반복적으로 맞으면서 점차 젊음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반 원장은 10년 이상 꾸준히 치료받은 환자들의 피부는 동년배 대비 탄력과 톤, 질감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자가 줄기세포 부작용 거의 없어반 원장이 줄기세포를 처음 주목한 시기는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년에 1000여 명에 가까운 환자들의 지방흡입술을 시행하면서 지방과 그 안에 포함된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방안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10년 이상 줄기세포 피부 재생 시술을 하면서 다른 동안 시술들과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한다.“줄기세포 피부 재생 시술은 부작용이 거의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실리프팅이나 필러 등의 시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위가 어색해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가 지방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활용한 피부 재생 치료는 쉽게 말해 자기 자신의 세포를 재주입하는 과정이기 때문이죠.”대중이 주의할 부분은 줄기세포 시술에 대한 과대 포장이다. 최근 줄기세포가 널리 알려지면서 효과를 부풀리거나 터무니없이 비싼 치료비를 요구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환자들 중에는 ‘다른 곳보다 확연히 비싸면 그만큼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며 몰려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조절, 꾸준한 운동, 줄기세포 피부 재생 시술 등으로 세포 기능을 유지하면 늙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이제 중요한 건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건강하게 나이 드는 ‘웰에이징’입니다. 흐름이 살아 있는 얼굴,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는 얼굴이 가장 오래가는 젊음입니다.”줄기세포 피부 재생 치료를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시술하기 위해서는 전문 시설과 체계적인 시스템,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까지 고루 갖춘 병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줄기세포는 살아 있는 생명체로서 세포의 수뿐만 아니라 회수율·생존율·미세 환경에서의 자가 증식 능력을 보존하는 것이 핵심이다.“줄기세포는 정확한 처리 시설과 연구진의 관리가 필수입니다. 안전성을 확보한 병원에서 많은 경험을 갖춘 전문 의료진에게 치료받길 권합니다.”

2025.1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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