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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쇄신 노리는 아프리카TV…새 플랫폼 ‘숲’으로 날아오를까

[막오른 게임 스트리밍 전쟁]③
아프리카TV 스트리머 글로벌 진출 적극 지원 예정
숲 글로벌 베타 버전, e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에 최적화 서비스 제공 예정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 [사진 아프리카TV]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해당 유저들을 흡수하고자 하는 국내 토종 플랫폼들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대표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 역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 출시와 함께 기존 이름마저도 버리겠다는 포부다.

아프리카TV는 최근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의 베타 버전을 올해 2분기 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 선보이는 아프리카TV

‘숲’은 모든 구성 요소를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 기술 혁신을 통해 스트리머, 유저, 파트너사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하고 포용적인 스트리밍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모두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스트리밍 사업 선순환 구조 제공을 비전으로 한다.

숲 로고 내 연결된 ‘OO’는 스트리머가 받는 스포트라이트와 유저가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망원경, 서로 다른 세계가 연결돼 있음을 의미한다. 상징색인 ‘에너지 그린’은 숲이 지키고자 하는 스트리밍 세계의 창의성과 열정을 나타낸다.

아프리카TV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이며, 동남아시아 시장과 e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숲의 영향력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프리카TV의 UMB, GSL 등 기존 글로벌 콘텐츠에 숲의 새로운 콘텐츠가 더해져 한국뿐 아니라 다국어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머의 글로벌 진출도 숲 동시 송출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숲의 글로벌 베타 버전은 영어·태국어·중국어(간자체, 번자체)로 서비스될 계획이며, 추후 주요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다이렉트 게임 방송, e스포츠 토너먼트 개최 등 게임∙e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최대 1440p 고화질 라이브, 인공지능(AI) 챗봇 등 유저들의 소통과 참여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갈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을 준비해 왔다. 지난 2023년 7월에는 베트남의 국영방송국인 VTV 산하 VTVcab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트남 전용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ON Live’를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FPS 게임 발로란트 스트리머 ‘SuperBusS’가 소속된 ‘FullSense’와의 전속 계약 체결, 태국 최대 이동통신사 ‘True’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True 5G’ e스포츠 전용 심카드 출시, ‘True 5G HUB e스포츠 경기장’ 내 ‘아프리카TV 발로란트 리그 2023(AVL 2023)’ 태국 예선 및 ‘아레나 오브 발러(AOV)’ 태국-베트남 라이벌전 진행 등 동남아시아 e스포츠 사업 강화에 힘써왔다.

특히 지난 2023년 12월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AVL 2023’은 영어 채널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0만명, 태국어 채널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만2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TV는 2024년 ‘라이엇 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1월 내 개막 예정인 ‘발로란트 챌린저스 태국’의 독점 운영 및 방송권과 VCT Pacific 및 Masters와 Champions 등 VCT 글로벌 이벤트의 태국어 중계 제작, 송출을 진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과 e스포츠 종목에 대한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숲 로고 [사진 아프리카TV]

BJ·별풍선 등 기존 아프리카TV 상징을 바꾸려는 이유는

특히 주목할 점은 아프리카TV의 경우 기존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아프리카TV의 국내 서비스명도 ‘숲’으로 변경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관련 BI, UI,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도 점차 개편해 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3년 12월 열린 ‘2023 BJ대상’ 현장에서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2024년은 기회와 위협이 모두 있는 시기”라며 아프리카TV가 변화해 나갈 방향과 각오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23년 버추얼 카테고리 부문 확장이 의미 있게 진행됐고 ‘우분투 프로젝트’, ‘개인화 서비스’, ‘숏폼 비디오’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 같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4년에는 우리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2024년은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 자체의 위기와 기회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플랫폼을 확장하는 차원의 ‘글로벌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라이브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가 TV라는 인식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더 펼쳐 나가기 위해서 새로운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프리카TV 사명을 변경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이브 스트리밍 진행자를 지칭하는 BJ(Broadcasting Jockey, 아프리카TV 1인 미디어 진행자)나 후원에 사용되는 ‘별풍선’ 등의 명칭 변경에 대한 부분도 유저와 함께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아프리카TV가 기존 국내 서비스명과 더불어 ‘BJ’, ‘별풍선’ 등 아프리카TV를 상징하던 요소들을 대거 바꾸려는 이유는 BJ나 별풍선이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프리카TV는 그동안 별풍선 시스템을 도입해, 빠르게 규모를 키워왔다. 별풍선은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을 의미한다. BJ 등급에 따라 60~80% 분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가 별풍선 1개를 110원에 사면, BJ는 1개당 60~70원씩 가져가는 구조다. 인기 BJ의 경우 한 달 별풍선 수입만 수십억원에 달한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의 주요 매출원이기도 하다. 2023년 3분기 기준 별풍선과 구독을 비롯한 아프리카TV의 플랫폼 매출은 649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한다. 

문제는 별풍선을 얻기 위해 과도한 노출을 감행하는 등 일부 BJ들의 선을 넘는 행동이 비판적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BJ와 별풍선이라는 단어는 이제 긍정의 이미지보다는 부정의 이미지가 강하다”며 “아프리카TV의 글로벌 진출과 향후 장기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이미지 쇄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서비스명 변경과 각종 용어 변경도 이미지 쇄신을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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