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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애플, 앱스토어·결제 시스템 개방한다

유럽 빅테크 규제법 3월 시행 앞둔 조치
유럽 외 지역에서는 기존 정책 유지할듯

애플이 iOS, 앱스토어 등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 애플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앞으로 아이폰 이용자도 애플 앱스토어 외 플랫폼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앱 개발자는 최대 30%의 수수료가 부과됐던 아이폰 인앱 결제가 아닌 다른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은 25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이 담긴 iOS, 앱스토어, 사파리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개편안은 3월 iO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아이폰 이용자는 애플스토어 외 플랫폼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다. 앱 개발자들은 애플의 결제 시스템이 아닌 대체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본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동안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앱스토어, 아이폰 인앱 결제 외 불가 방침을 고수해 왔다. 강경했던 애플이 마음을 바꾼 것은 유럽연합(EU)에서 빅테크(거대정보통신 기업)의 폐쇄적 플랫폼을 전면 개방하도록 하는 디지털 시장법(DMA) 시행 때문이다. 실제 애플의 이번 계획은 유럽에만 적용된다.

애플은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 등을 개방하면서도 전제 조건을 달았다. 앱 개발자들은 사이버 보안 위험 등과 관련해 애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개발자들은 애플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술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외신들은 애플의 이번 조치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서비스 수익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유럽 매출은 전체 25%에 달한다. 앱 수수료 등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3년 9월 종료되는 회계연도의 매출 약 3833억 달러의 2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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