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민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볼법한 일상의 풍경을 회화로 그려왔습니다. 그의 회화에서는 주로 무의미한 행위를 반복하는 인물들이 함께 배치돼 전체 풍경을 이루는데 이러한 구성은 일상적인 풍경을 사건이 벌어지는 비현실적인 무대 혹은 사건 그 자체로 보이게 합니다. 최모민 작가의 회화에서 풍경에 동화되지 못하고 미묘한 어긋남을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가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이자 창작자로서 경험한 현실을 은유합니다.
오늘의 사회가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만들어낸 도시의 낙관적인 풍경은 때론 누군가를 그런 꿈같은 세계에 머물지 못하는 잉여적 상태에 돌려놓기도 합니다. 작가가 그리는 일상의 풍경도 이처럼 현실과 부조화를 이루는 개개인의 삶을 담고 있는데 이런 최모민 작가의 풍경 속에서 예측되지 않은 오류처럼 일상에 균열을 만드는 이들의 모습은 어떤 불안을 느끼게 합니다.
‘얼음사람’의 그 모습도 어떤 인과도 밝히지 않는 그림의 풍경이 경우의 수로 가득한 혼란스러운 현실을 연상시키는 한편, 여러 갈래의 해석 가능성이 잠재한다는 식의 접근도 가능케 합니다. 화면에서 벌어지는 이 상황과 얼음이 된 사람의 존재를 단순 오류가 아니라 스스로 정교한 현실을 흐트러놓기 위해 그 틈을 비집고 등장한 무언가로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및 전문사 평면조형을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 회화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최모민 작가는 오는 29일 이탈리아 플레인 갤러리(Plain Gallery)에서 개최하는 단체전에서 신작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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