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가 자사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 플랫폼 ‘클립’(Clip)에서 활약할 창작자 모집에 나섰다. 회사는 이번 모집에 총 25억원을 투입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숏폼 콘텐츠를 강화해 이용자 이탈을 막겠단 취지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에 활동할 ‘클립 크리에이터’ 2500명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모집 기간은 오는 7월 9일까지다. ‘클립 크리에이터 모집 페이지’에서 활동 카테고리를 선택한 후 블로그 클립·네이버TV 등 숏폼 채널에 올린 콘텐츠 웹페이지주소(URL)를 제출하면 모집 신청이 완료된다. 선발 결과는 7월 29일에 발표된다. 선발된 2500명의 클립 크리에이터는 8월 5일부터 12월 31일까지 5개월간 활동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클립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의 활동 카테고리를 기존 10개에서 25개로 세분화했다. 회사 측은 “더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창작자 혜택 규모도 올해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에 모집한 클립 크리에이터의 활동 독려하기 위해 총 25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모집에 선정된 클립 크리에이터는 매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원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 지급 조건은 한 달에 10개 이상의 숏폼 콘텐츠 업로드다.

회사는 또 활동 성과에 따라 ‘어워즈 수상’이나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베타)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클립 크리에이터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숏폼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올 하반기에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총 8억원 규모다. 회사는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올해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여기에 더하 클립 크리에이터에게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기회를 제공한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제휴 프로그램 ‘브랜드 커넥트’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클립 크리에이터 스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네이버는 클립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클립은 이런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클립의 올해 5월 일간 재생수는 지난 1월과 비교해 4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인당 재생수(사용자 한 명이 하루에 시청하는 영상 수)도 2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콘텐츠 품질과 사용자 만족도 모두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앱) 내 콘텐츠 추천 영역을 확대해 클립 크리에이터가 더 많은 사용자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짧은 시간 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는 숏폼 서비스 특성상 다양성과 전문성이 풍부한 창작자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클립은 클립 크리에이터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숏폼 제작부터 채널 성장과 수익 창출·브랜드 제휴까지 창작자에게 필요한 지원과 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