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물정 모르던 회계사, 도약의 기회를 잡다 [CEO의 방]
[CEO의 방]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
맹귀우목(盲龜遇木), 만나기 어려운 행운을 붙잡다
소상공인 어려움 보고 세무 플랫폼 창업 결심
사육 중인 거북처럼 묵묵히 효율적 성장 추구
‘CEO의 방’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CEO가 머무는 공간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콘텐츠입니다. 언제나 최적을, 최선을 선택해야 하는 CEO들에게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곳을 넘어 다양한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의적인 공간입니다.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비전과 전략이 탄생하는 공간, ‘CEO의 방’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성공의 꿈을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맹귀우목(盲龜遇木). 뭍에 오르기를 수백 년을 반복했으나 실패한 눈이 먼 거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물에 뜬 나무를 우연히 잡아 결국 육지에 발을 딛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처럼 우리가 살면서 좀처럼 마주하기 어려운 기회를 붙잡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도 ‘나무를 붙잡은 거북’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대표는 유수의 대형 회계법인을 거치며 공인회계사로서 일했다. 이후 회계사무소를 창업했는데 회계법인에서 겪었던 경험과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기업이나 상장사와 달리 중소상공인들은 세무 관리는커녕 잘못된 신고로 세금 폭탄을 맞는 등 피해를 보고 있었다.
이 대표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직접 코딩까지 배워 세무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하기로 결심했다. 마침내 ‘비즈넵’ 앱을 론칭해 보다 많은 중소상공인의 세무 업무를 도울 수 있게 됐다. 그는 “세금 관련 고통을 겪는 영세사업자들을 보니 불의를 참지 못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소규모 사업자들의 사정이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스타트업 출사표를 던졌다”고 회고했다.
맹귀우목의 깨달음을 얻은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그의 공간에서 거북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이란 종으로 전 세계 육지거북 중에서 두 번째로 거대하다. 수명도 200살에 달한단다. 2021년 7월 입양 당시 손바닥만 했던 녀석들이 3년 만에 웬만한 늙은호박보다도 커졌다.
이 대표는 “지엔터프라이즈도 오래 가겠다는 상징으로 거북이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은 성격이 온순하고 달리는 속도도 생각보다 매우 빨라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결이 맞는다”고 ‘200년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업무 공간과 사무실을 둘러보니 곳곳에 ‘효율적 성장’이라는 문구가 써진 포스터들이 보인다. 그간 사업을 확대하며 덩치를 키워왔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잘 선별해 군살을 빼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거북이처럼 묵묵히 성장을 하며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이 대표와 회사의 미래가 그려진다.
이성봉 대표는_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가은회계법인·삼정회계법인 등을 거치며 공인회계사로 일했다. 이후 회계사무소를 개소해 중소상공인들의 세무 어려움을 목격했다. 이를 계기로 2016년 택스테크 기업 지엔터프라이즈를 창업했다. 2022년에는 ‘비즈넵 환급’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사업자 영역에서 누적 관리 환급금 6000억원, 누적 가입자 수 130만명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정기 세금 신고 서비스 ‘비즈넵 케어’를 선보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맹귀우목(盲龜遇木). 뭍에 오르기를 수백 년을 반복했으나 실패한 눈이 먼 거북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물에 뜬 나무를 우연히 잡아 결국 육지에 발을 딛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처럼 우리가 살면서 좀처럼 마주하기 어려운 기회를 붙잡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도 ‘나무를 붙잡은 거북’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대표는 유수의 대형 회계법인을 거치며 공인회계사로서 일했다. 이후 회계사무소를 창업했는데 회계법인에서 겪었던 경험과 다른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기업이나 상장사와 달리 중소상공인들은 세무 관리는커녕 잘못된 신고로 세금 폭탄을 맞는 등 피해를 보고 있었다.
이 대표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직접 코딩까지 배워 세무 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기획하기로 결심했다. 마침내 ‘비즈넵’ 앱을 론칭해 보다 많은 중소상공인의 세무 업무를 도울 수 있게 됐다. 그는 “세금 관련 고통을 겪는 영세사업자들을 보니 불의를 참지 못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소규모 사업자들의 사정이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스타트업 출사표를 던졌다”고 회고했다.
맹귀우목의 깨달음을 얻은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그의 공간에서 거북 세 마리를 키우고 있다.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이란 종으로 전 세계 육지거북 중에서 두 번째로 거대하다. 수명도 200살에 달한단다. 2021년 7월 입양 당시 손바닥만 했던 녀석들이 3년 만에 웬만한 늙은호박보다도 커졌다.
이 대표는 “지엔터프라이즈도 오래 가겠다는 상징으로 거북이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은 성격이 온순하고 달리는 속도도 생각보다 매우 빨라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과도 결이 맞는다”고 ‘200년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의 업무 공간과 사무실을 둘러보니 곳곳에 ‘효율적 성장’이라는 문구가 써진 포스터들이 보인다. 그간 사업을 확대하며 덩치를 키워왔지만 이제는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잘 선별해 군살을 빼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거북이처럼 묵묵히 성장을 하며 더 멀리, 더 오래 달릴 이 대표와 회사의 미래가 그려진다.
이성봉 대표는_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가은회계법인·삼정회계법인 등을 거치며 공인회계사로 일했다. 이후 회계사무소를 개소해 중소상공인들의 세무 어려움을 목격했다. 이를 계기로 2016년 택스테크 기업 지엔터프라이즈를 창업했다. 2022년에는 ‘비즈넵 환급’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사업자 영역에서 누적 관리 환급금 6000억원, 누적 가입자 수 130만명을 돌파했다. 2023년에는 정기 세금 신고 서비스 ‘비즈넵 케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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