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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달용 가격 올리게 해달라"..맘스터치 점주들, '가격 이원화' 요구

배달·매장가격 차등 요구...플랫폼 수수료 부담
배민1플러스 1만5000원 주문시 이익률 13.8%
타사 대비 높은 차액가맹금...노브랜드의 약 5배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가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에게 가격 이원화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맘스터치앤컴퍼니]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가격 이원화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만큼 매장과 배달 판매 가격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본사는 올해 3분기 중으로 타당성 검토를 한 뒤 가격 정책을 결정해 점주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

24일 <이코노미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이하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일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증명의 주요 내용은 ‘배달 및 매장 판매 가격의 이원화 요청’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내용증명에서 “경쟁사인 맥도날드·버거킹·프랭크버거 등 대다수 버거 프랜차이즈는 생존 및 수익 보전을 위해 배달과 매장 메뉴의 가격을 이원화하고 있다”면서 “브랜드별로 상이하지만 최소 500원에서 최대 2000원 정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협의회가 본사에 가격 이원화를 요청하는 이유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과도한 수수료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수수료 부담이 큰 플랫폼은 시장 1~2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이하 쿠팡)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배민1으로 1만5000원어치의 맘스터치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중개수수료 1122원·결제수수료 371원·점주배달료 3100원 등 총 4593원이다. 기타 비용 제외 시 해당 건으로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607원(이하 이익률 17.4%)이다. 같은 기준으로 배민1플러스 주문 시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077원(13.8%)이다.

쿠팡은 배민보다 점주 부담이 크다. 가맹점주협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으로 1만5000원어치의 맘스터치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중개수수료 1617원·결제수수료 371원·점주배달료 3190원 등 총 5178원이다. 기타 비용 제외 시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022원(13.5%)에 불과하다.

맘스터치 점주에게 가장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플랫폼은 땡겨요다. 땡겨요로 1만5000원어치 주문이 들어오면 점주는 중개수수료 330원·결재수수 371원·점주배달료 1000원 등을 부담한다.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5499원(36.7%)이다.

맘스터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가맹법상 본사에서 음식값을 강제할 수 없지만, 프랜차이즈는 통일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힘들다”면서 “그래서 점주들이 일괄로 본사에서 가격 인상에 나서주길 바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대부분 가격 이원화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협의회가 내용증명 발송 전 진행한 가격 이원화 찬반 투표에서 참여인원 296명 중 280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95%에 달한다.

또한 맘스터치 점주들 사이에서는 배달 수수료 부담 외에도 타사 대비 높은 차액가맹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점주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면서 남기는 마진으로 ‘물류마진’이라고도 부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차액가맹금 비율(가맹점당 평균 지급액)은 2021년 기준 15.1%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버거킹·노브랜드의 차액가맹금 비율은 각각 7.3%, 4.9%, 3.1% 수준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직영점에서 여러 방안을 테스트 및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가 인상, 가격 이원화, 현행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고 말했다.

차액가맹금이 타사 대비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버거가 아닌 치킨업계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정도 수준”이라며 “자사는 원재료 정도만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광고비도 받지 않는다. 점주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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