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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감 고조...유가 오르고 韓수출 기업도 '덜덜'

보복 경고한 이스라엘...중동 확전 분위기 확산
국제 유가, 이란 폭격 이후 상승세 전환
물류비, 생산비 부담 커지는 국내 수출 기업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라예진 기자] 중동 확전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직접적인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생산비·운송비·물류비와 같은 간접비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발사했다. 이는 4월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습한 지 5개월 만이다. 이에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형 보복 공격을 암시하면서 중동 전쟁 발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보복 타깃으로 석유 시설 등을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기지뿐 아니라 석유 생산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동 전쟁 촉발 위기에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상승세로 바뀌었다. 7일 기준으로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90% 오른 배럴당 74.38달러, 영국 브렌트유는 0.55% 오른 배럴당 78.0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업 생산비용에도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최근 국내 유가는 10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 유가 상승세가 국내로 영향을 미치는 2~3주 후에는 국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연기가 구름처럼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특히 중동 3대 해상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번 무력 충돌로 봉쇄될 경우, 유가 상승은 더욱 불가피해진다. 세계 석유 20~3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데 아시아 국가의 수입 원유 80%가 이 수송로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해 치솟는 해운운임 상승에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물류비 폭탄을 맞을 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LG전자, 이미 운반비 50%이상 상승
해상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가전업계 역시 노심초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운반비로 1조3615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증가한 지출이다. LG전자 역시 상황은 같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기업설명회(NDR)를 통해 신규 반기 수출물량 계약분의 해상운임이 직전 대비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TV, 냉장고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가전제품의 특징상 항공보다는 해상 운송 비중이 큰 가전업계는 해상운임, 물류비 상승이 수익성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이 지속되면 가전업계 외에도 국내 전 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산업연구원(KIET)가 내놓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우리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국지전으로 유가가 배럴당 97.5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전 산업 0.7%, 제조업 1.2%, 서비스업 0.32%의 생산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면전으로 커지며 유가가 115달러까지 오를 경우에는 전 산업 1.49%, 제조업 2.57%, 서비스업 0.69%의 생산비용이 상승한다. 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유가는 약 148.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고, 이는 전 산업 생산비용의 3.02%, 제조업 5.19%, 서비스업 1.39%가 오를 것으로 예측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중동 확전은 국제 유가 상승 및 글로벌 교역 감소를 야기하기에 무역의존도 75%에 달하는 우리나라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운반비, 물류비가 50% 가까이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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